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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선교현장르포(9) "탈북 자매의 신앙고백 "
“주는 그리스도시오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
2014-03-21 23:29:08   인쇄하기
한국기독일보
 

일 년 반 전, 하얼빈 지역 한 아파트에서 3박 4일 동안 탈북자들을 집중 양육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때 조선족 목사님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는데, J도시의 40세 된 조선족 탈북 자매가 민박집에서 도와줄 사람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었다. 나는 주님께서 예비하신 자매라면 만나게 해달라고 기도한 후, 미션 홈에서의 탈북자 사역을 끝마치고 가는 길에 그 자매를 만났다. 두 아들을 둔 그녀의 이름은 안선옥(가명)으로, 고향은 신의주였으며 북한에서 교원대학을 나와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던 교원(교사)이었다. 

◆탈북 그리고 인신매매
북한에서 그녀의 형편은 여느 탈북자들과 다를 바 없었다. 월급은 거의 나오지 않았으며, 모시고 살던 시아버지는 오랜 굶주린 끝에 결핵으로 고생하다 운명하였다. 여기에 병든 시어머니, 중국에서 물건을 구해 와 장사를 하던 남편까지 외도하는 바람에 결국 이혼을 한 상황이었다. 살아야만 했던 그녀는 두 아들을 친정에 맡겨놓고, C국에 가면 돈을 잘 번다는 평소 친분이 있던 아주머니의 말에 따랐다. 그러나 그 아주머니는 인신매매 전문 브로커로 강을 건넜을 때, 이미 기다리고 있던 세 명의 남자들에게 그녀를 넘겼다. 돈을 주고받는 일이 끝나고, 몇 마디 말이 오가고는 “저 사람들이 너를 좋은 곳에 일하게 해줄거야”라는 말만 남겼다. 그렇게 해서 열 몇 시간을 달려 도착한 곳이 어느 농촌 마을이었고, 그녀는 한족에게 팔렸다.

◆새로운 가정 그리고 도망
그 남자는 부모님과 함께 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었다. 그의 가족들은 그녀가 도망칠까 염려하며 밤낮없이 감시하기 시작했고, 심지어는 밭이든 산이든 일하러 가는 곳마다 데리고 다녔다. 봄부터 가을까지 농촌에서 일을 같이 해야만 했고, 일이 없던 겨울철엔 가까운 큰 도시로 나가 며칠씩 일거리를 찾으며 잡일이라도 남편과 하고 돌아왔다. 



▲사진은 탈북민 북송반대 시위

이런 힘든 생활 속에서 하루는 ‘왜 나를 믿지 못하고 계속 데리고 다니느냐’고 따져 물었더니, 그해 겨울 동안은 집에 있으라며 혼자서 일용직을 나가는 것이 아닌가! 비록 시아버지의 감시에서 벗어날 수는 없었지만 어느 날, 시아버지가 잠든 깊은 밤을 이용해 간단한 옷만 챙겨 도망쳐 나왔다. 

◆전도자와의 만남
무작정 나선 그 길로 큰 도시에서 조선족이 운영하는 민박집에 숨어 지내며 도움의 손길을 찾았다. 그러다 때마침 그곳에서 하룻밤을 묵게 된 조선족 전도사와 만나게 되었고, 사연을 들은 전도사는 또 다른 조선족 목사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그러나 그 목사는 한족 사역만 할 뿐 탈북자는 만나지 않는다며 거부해, 다른 탈북 전도사에게 다시 연락을 취하게 되면서 나와의 만남으로 이어졌다. 나는 안 자매를 만나 식사를 같이 하며 잠시 대화를 나누었고, C도시에서 가정교회를 하는 조선족 여자 목사님께 이런 자매를 좀 데리고 있으면서 신앙이 자라도록 도와줄 수 있겠느냐고 연락을 했다. 다행히 흔쾌히 허락해 주었다.

그 목사님은 우리 다락방에 대하여 처음에는 이단인 줄 알고 반대하던 분이었다. 그러나 류광수 목사님의 메시지를 듣고 은혜를 받은 후, 너무나 감격한 나머지 복음을 전파하는 전도자가 된 자상하고 인정이 많은 어머니 같은 분이다. 지금은 큰 대회가 있을 때마다 한국으로 나와 집회에 참석하며 은혜를 누리고 있다. 

◆그리스도를 만나 새로운 삶을 꿈꾸다.
한편 그곳에 보내진 안 자매는 지금까지 RUTC 방송을 비롯해 복음을 들으며 계속 예배를 드리고 있다. 또한 계절을 달리하며 진행되는 대학 전도신학원과 일반신학원에서 은혜를 받으며 사명자로 자라가고 있다. 그녀의 기도 제목은 북에 두고 온 두 아들을 데리고 와서 북조선을 복음화 할 렘넌트로 키우는 것이다.  이를 위해 낮에는 식당에서 열심히 일을 하고, 밤에는 신학원에 다니는 등 오직 기도에 집중하며 복음에 뿌리내려가고 있다. 일 년 반 전, 처음 만났을 때만 해도 불안과 염려 속에서 초조한 얼굴과 모습이었던 그녀가 지금은 모든 것을 주님께 맡기고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만을 위해 살겠다며 만날 때마다 진솔한 신앙고백을 한다. 

매일 새벽 기도와 신학원에서 받은 은혜를 저녁 기도회 포럼을 통해 “나 같은 죄인이 예수가 그리스도 되심을 알게 되고, 복음으로 무장해서 북한복음화의 사명자로 쓰임 받을 것을 생각만 해도 너무너무 기쁘고 감사하다”며 눈물로 고백한다. 주님 앞에서 누구보다 깨끗하고 순수한 마음의 밭을 가진 그녀를 볼 때마다 하나님의 놀라우신 은혜와 복음의 능력에 감격할 뿐이다.

사실 술집으로, 노래방으로 흘러 들어가 쉽게 돈 벌고자 하는 탈북자들이 많다. 또한 오직 한국으로 가겠다는 일념 하에 술집에서 몸을 팔면서 돈을 벌고자 하는 이들도 많다. 그러나 안 자매는 전혀 그렇지가 않았다. 십일조 생활도 잘하고, 알뜰하며, 조금도 비뚤어진 모습 없이 성실히 3오늘의 말씀을 실천하면서 북한복음화를 두고 기도한다. 영적으로 귀하게 성장해가는 그 모습은 너무나 감사하고 기쁜 일이다. 

몇 달에 한 번씩 그 가정교회를 들릴 때마다 그녀에게 일어났던 여러 가지 일들과 영적 체험들, 기도 응답 누린 것들을 듣는다. 그때마다 오히려 나 자신이 은혜를 받고 힘을 얻곤 한다.

굶주림 속에 아들 둘을 친정에 맡겨놓고 C국에 돈 벌러 온 것이 인신매매였고, 낙담과 좌절 속에서 노예처럼 농촌에서 살면서 눈물로 지새운 2년 간의 세월……. 그녀는 하늘을 향해 ‘하늘의 신이시여, 나를 도와주소서!’하며 무사탈출을 위해 기도했었다. 그리고 나를 도와줄 사람을 만나게 해달라고 막연했지만 간절히 눈물로 기도를 드렸다. 그녀는 말한다. “하나님께서 목사님을 만나게 해주셔서 내가 왜 팔려서라도 나와야 했는지, 앞으로는 무엇을 하며,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는지 삶의 목적과 이유를 알고 보니 모든 것이 새롭기만 하다”라고 말했다.

나는 북한복음화를 위해 귀히 쓰임 받을 그녀를 확신하며 계속 돌아보고 있다. 팔려갔던 곳 주변에는 자신과 같은 처지에 있는 탈북자가 여러 명 있다고 한다. 그리고 그들도 이 복음을 듣고 자신처럼 은혜를 누리고 영적으로 준비됐으면 좋겠다는 말에 진정 안 자매가 준비되면 그들을 만나 인도하는 일에 더욱 쓰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른 아침 식당으로 나서면서 작은 가방 속에 성경책과 기도수첩, 노트를 챙겨 넣고는 일하고 난 뒤, 신학원에서 은혜를 받아야 한다며 기도를 받고 출근하는 그녀에게 하나님께서는 계속 응답을 체험케 하심을 본다.

귀한 자매를 만나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그녀는 “주는 그리스도시오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며 모든 문제의 해결자이십니다”라고 하며 밝게 웃는다.
(다음호에 계속)
/북한선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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