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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키키에서 만난 전도자
목사인 내게 건네준 전도지
2015-03-15 13:24:07   인쇄하기
한국기독일보
 

지구를 몸으로 비유한다면 미국의 하와이는 아마 배꼽의 자리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망망대해 태평양 한가운데 몇 개의 작은 섬 가운데 한 섬인데도 세계최고의 관광지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으니 말이다. 얼마 전 시집간 딸에게도 강력추천 한 곳이 바로 이곳이었다. 일년내내 여름철이라 기후의 변동이 없고 화산활동이 있던 곳이라 경치도 아름다워 볼거리, 놀 거리, 먹을거리가 풍성하다.


이와 달리 하와이는 우리민족의 초기 이민사에 눈물짓게 하는 고통의 현장이기도 했다. 구한말의 복잡한 정치세력사이에서 이곳으로 쫓겨 오다시피 내몰린 이민자들의 고통은 신앙을 유지하며 그나마 자유를 얻기는 했고 그들의 도움은 독립운동에도 많은 영향을 주었다. 사진을 찍을 때 한국인들은 일부러 웃는 얼굴을 만들기 위해 “김치~” 하거나 “스마일~, 치즈~” 한다. 그 가운데 하나가 “와이키키~”다. 무슨 동물인지, 식물인지, 누구 이름인지도 모르고 와이키키~ 했는데 알고 보니 하와이의 호놀룰루 와이키키 해변을 이르는 말이었다. 사람으로 태어나 한번은 꼭 가봐야 할 곳이 여러 곳이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곳이 바로 이곳 와이키키이다. 여기에서는 일상복이 수영복이므로 한국인 특유의 가리는 옷은 이곳에서 완전 촌티난다. 화산재에 밀려온 모래는 날카로워 몸을 상하게 하므로 와이키키 백사장의 명사십리는 모두 외국에서 수입해 온 모래라고 한다. 야자수 아래에서 쉬다가 밀려오는 파도에 몸을 맡기는 서핑보드의 스릴은 보는 이들의 마음조차도 시원하게 한다.


하와이의 명품은 불타오르는 듯 넘어가는 노을이다. 해변가의 삼지창 가스등이 불을 뿜기 시작하면서 서해의 낙조는 절정에 이른다. 온통 붉은 하늘과 구름까지도 채색된 멋진 광경은 사진으로는 확인하기 어려운 광경이다. 해가 넘어가면 아디선가 하늘하늘 하와이언 송이 울려 퍼진다. 우크렐레의 단순한 소리와 선율에 맞춰 불려지는 노래에 허리를 유연하게 움직이는 훌라춤이 보여진다. 호흡을 가지런히 하는 춤사위에 와이키키의 밤은 깊어간다.


그런데 눈에 잘 보이지는 않지만 하와이 인구의 절반은 군인들이라고 한다. 전 세계의 기동타격대로 준비된 곳이 이곳이라니 인정이 된다. 희락의 자리가 전쟁의 위기를 피할 수 없는 위기의 자리이기도 하다.


밤은 깊어가고 시간을 아쉬워하는 관광객들은 쇼핑센터와 길거리를 걸으며 이국의 정취를 즐기는 사이 어디선가 익숙하지만 둔탁한 소리가 들린다. 일본인이 주인인 ABC스토어 옆에서 웬 늙수그레한 분이 키타를 치며 찬송가를 부르고 있었다. 하와이언 송처럼 은은하게 그리고  들레지 않는 소리로 주위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는 찬송연주였다. 작은 음향기와 낡은 키타 그리고 헌 가방, 익숙한 미소로 나누는 눈빛의 고요함으로 그는 전도하는 이였다. 행복을 찾아온 하와이에서 진정으로 얻어야 할 것은 육신의 평안함이 아니라 영혼의 가치인 그리스도를 알아야 한다는 생명의 메시지를 그는 몸으로 나타내 주었다. 우리나라에서 보았던 시끄럽고 요란한 비호감의 전도행태가 아니라 충분히 현장의 자유를 보장하며 선율로 복음을 나타내는 그가 사랑스럽고 감사해서 마침 주머니에 있던 10달러로 음료수라도 사서 드시라고 하였다, 그는 내게 크리스챤이냐고 묻고는 어디서 왔느냐 하더니 한국어로 된 전도지를 낡은 가방에서 꺼내 주었다. 목사가 전도지를 받은 것이다. 당신의 영혼을 사랑하는 이를 만나거든 장소불문하고 전도지를 받고 구원을 확인해야 한다. 언젠가 아무도 당신 곁에 없을 때가 온다. /정현국(복음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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