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적 성교육(1) 대안으로서의 성경적 성교육

2022-10-11 21:53:19

이재욱 목사(카도쉬 아카데미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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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이것을 알라 말세에 고통하는 때가 이르러 사람들이 자기를 사랑하며 돈을 사랑하며 부모를 거역하며 거룩하지 아니하며 쾌락을 사랑하기를 하나님 사랑하는 것보다 더하며(딤후 3:1-2, 4).” 

우리는 하나님을 대적하는 시대적 흐름을 어느 곳에서나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물론 이러한 모습은 과거부터 지속되어 왔으나 그 악함은 시간이 갈수록 더해져 간다. 이는 예정된 바요, 이상한 일이 아니다. 앞으로도 이런 모습들이 더 크게 활개칠 것이다. 지금도, 그리고 그 때도 여전히 우리는 디모데후서 35절 하반절에 기록된 말씀을 기억해야 한다. “이같은 자들에게서 네가 돌아서라.” 이 말씀은 우리가 어떻게 구별되어야 하는지를 말해 준다. 우리는 시대를 막론하고 진리의 말씀을 삶의 기준으로 삼아 살아갈 뿐 아니라 세상 가운데 그 기준이 무엇인지를 보여 줄 수 있어야 한다.

 

세상 성교육과 성경적 성교육에도 기준이 필요하다!

세상 성교육이 혼란스러운 이유는 간단하다. 본래 하나님께서 지으신 의도를 심히 왜곡하고 그 선하신 뜻에서 벗어났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해야 할 교육은 명확해진다. 지으신 의도대로, 본래 선하신 뜻을 회복하는 방향으로 교육하는 것이다. 우리가 교육해야 할 성교육은 교회 안에 있는 다음 세대 자녀들은 물론이거니와 교회 밖에 있는 다음 세대 자녀들에게도, 본래 사람을 창조하신 이의 의도에 맞도록 회복될 수 있게 시행되어야 한다.

이같은 하나님의 선하신 의도를 발견하려면 그 의도가 훼손되기 전인 창세기 1-3장 사이를 유심히 살펴봐야 하며, 타락 이후에는 그리스도께서 오셔서 본래 그 남녀를 지으신 의미를 어떻게 회복시키셨는지 에베소서 5장을 통해 살펴봐야 한다.

하나님께서는 그분의 영원하신 작정 가운데 자신의 영광스러운 뜻을 창조와 섭리로 나타내셨다. 하나님께서는 6일간 세상을 창조하시되 6일째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사람을 남자와 여자로 창조하셨다. 그리고 자기의 형상을 따라 지으신 남자와 여자를 보시고 심히 좋았더라라고 말씀하셨다. 이 본문을 원어로 보면 얼마나 이를 강조하고 중요하게 다루는지 알 수 있다.

하나님께서 자신의 형상대로 사람을 남자와 여자로 창조하신 것은 신학적으로 큰 의미를 갖는다. 하나님께서는 남녀의 창조를 통해 하나님과 우리와의 연합을 설명하고자 하셨다. 또한 우리는 피조물이지만 동시에 하나님의 형상으로, 하나님과 동행하며 그분의 사역에 동참하는 대리 통치자요, 제사장이요, 선지자로 부름 받았다. 둘째 아담이신 그리스도께서 취하신 삼중직(, 제사장, 선지자)을 통해 하나님의 통치가 어떻게 세상에 구현되는지를 보여 주셨는데, 본래 이와 같은 영광의 사역은 타락 이전 아담과 하와가 감당해야 할 몫이었다. 그리고 이 사명은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에게도 고스란히 주어졌다. 이 놀라운 하나님의 사역은 놀랍게도 ()’이라는 것과 직·간접적으로 연관되어 있다. 사탄도 이를 잘 알기에, 오늘날에도 집요하게 이 영역을 공략하는 것이다.

 

성경적 성교육은 반드시 복음의 신비를 설명해야 한다

찐빵은 먹을 때 안에 팥소(앙꼬)’가 없다면 먹으면서도 실망이 클 것이다. 중요한 핵심이 빠졌기 때문이다. 대안으로서의 성경적 성교육에는 하나님 나라와 그 복음의 비밀, 그리고 그리스도의 찬란한 영광을 설명하는 방식이 그 핵심에 들어 있어야 한다.

감사하게도 카도쉬 아카데미에서 진행하는 성경적 성교육을 들은 청중들은 하나님의 형상, 하나님의 사역, 복음의 신비를 깨닫도록 설계하신 남녀의 연합 관계, 그리고 결혼, 가정, 교회, 하나님 나라의 의미를 깊이 깨닫는다. 우리의 초점은 성교육을 통해 본래 하나님께서 의도하신 개인과 가정과 교회가 그분을 닮아 가는 것에 맞춰져 있다. 2015년부터 현재까지 8년째 성경적 성교육을 강의해 오면서 새삼 놀라는 것은, 성경에서 말하는 본래 의도하신 계획들을 연구하며 발견해 갈 때 하나님의 충만하신 계획과 그 완전함에 탄성을 발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창세기 131절은 이 탄성을 잘 반영하고 있다. “웨힌네 토브 메오드(! 보라! 매우 선했다).”

성경이 말하는 성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상당히 본질적인 것을 다루며, 그렇기에 복음을 설명하고 접근하기가 매우 용이하다. 결국 강의를 듣는 부모 세대들은 먼저 하나님의 형상으로서의 가정이 회복되고, 그 안에서 남편과 아내의 직분이 회복되며, 그것을 통해 다음 세대 자녀들이 가정에서 하나님 나라가 어떻게 구현되는지 발견할 수 있음을 알게 된다.

우리가 믿지 않는 세대에게 전할 때는 이 복음의 신비가 감춰진 채로 하나님께서 을 통해 설명하고자 하신 놀라운 신비를 더듬어 어렴풋이 알게 하신다. 이러한 일반은총을 통해 비추시는 의미만으로도 믿지 않는 자들이 경외심을 갖게 하기에 충분하다. “이는 사람으로 혹 하나님을 더듬어 찾아 발견하게 하려 하심이로되 그는 우리 각 사람에게서 멀리 계시지 아니하도다(17:27).”

남녀의 은 우리를 디자인하신 하나님의 신비를 설명해야 한다. 본래 하나님께서 의도하신 바가 그렇기 때문이다(5:32). ‘’(sex)은 장 칼뱅이 말한 바와 같이, 남녀 간의 즐거움과 유희를 위해 주신 것에 앞서 생육하고 번성하여 거룩한 자손을 이루라는(2:28; 2:15) 명령을 이루게 하기 위함이다. 신앙의 선배들은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에서 결혼을 다루면서 남녀의 성적 결합을 통한 자녀의 출산을, 놀랍게도 교회의 번성과 연관시켜 설명한다. 그러므로 성을 통해 주어지는 즐거움과 행복은 이러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뜻에 부합해야 하며, 하나님의 사역과 하나님과의 연합, 그리고 교회를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현 시대 성교육 상황과 우리의 준비

그러나 현 시대는 성경을 기반으로 한 성 가치관, 성 역할, 성 윤리, 성 규범은 대체로 실종된 상태다. 대신 인본주의에 기초하여 성을 자신의 쾌락의 도구로 사용하도록 부추기고 있다. 이런 시대에 세상의 성교육은 성의 사용을 통해 개인의 행복을 추구하라고 말하나, 우리는 하나님께 영광을 드러내는 방식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교육해야 한다. ‘에 대한 올바른 가치 판단 기준은 인간의 자의적 판단에 있지 않고 성경 말씀에 있다. 진리에 입각한 바른 교육은 개인뿐 아니라 타인에게도 영향을 미치며, 학생들이 장래에 맞이할결혼과 가정생활에까지 영향을 미치므로 매우 중요하다. 더 나아가 가정들이 모여 교회를 이루는데, 건강한 가정은 필연적으로 건강한 교회를 구성하기 때문에 이 또한 성경적 성교육이 필요한 이유다.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삶을 위한 성경적 성교육은 성경과 신학에 기반하여 바람직한 성 가치관을 정립할 수 있도록 도우며, 책임감 있는 행동과 하나님의 형상을 이룰 수 있도록 교육되어야 한다. 이 작업은 많은 성 지식을 쌓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안에서 자신을 부르신 뜻을 발견하고 성화의 여정 가운데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에 이르기까지 성숙해 가며, 거룩한 교회로 세워져 가는 데까지 나아가야 한다. 이러한 내용을 기반으로 카도쉬 아카데미에서는 2021성경적 성교육 표준안을 개발했고, 2021년 하반기부터 20222월까지 교육 지침과 활동 계획안, 134개 분량의 교육 자료를 만들었다.

 

다음의 내용들은 카도쉬 아카데미의 중·고등학생들이 듣고 알아야 할 성교육의 목표를 드러낸다.

 

1. ·고등학생들이 알아야 할 성교육의 목표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에서는 하나님의 작정이 창조와 섭리를 통해 나타남을 고백한다. 하나님께서는 모든 것을 무()에서부터 만드셨고, 그 모든 것을 매우 좋게 여기셨다.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거룩과 공의와 지식(Holiness, Righteousness, Knowledge)에 따라 우리를 그와 같은 형상인(His own image) 남자와 여자로 창조하셨다. 하나님께서는 남자와 여자를 부르셔서 연합케 하시고, 가정을 세우사 그 안에 복음의 비밀을 감춰두시고, 하나님의 영광과 형상이 드러나도록 하셨다. 하나님께서는 결혼 제도를 제정하시고 이를 통해 이룬 가정을 교회로 세우셨다. 결혼과 가정과 교회를 중심으로 하나님의 섭리와 복음을 성교육 과정을 통해 깨달아간다.

그리스도인에게 있어서 정체성은 매우 중요하다. 세상 가운데 구별됨을 거룩, ‘카도쉬라 한다. 우리가 하나님 안에서 어떤 자인지 그 정체성을 잃어버리는 순간, 우리는 모든 것을 잃어버리며 혼돈을 경험하게 된다. 성교육에서도 하나님 안에서 우리의 전인적인 존재를 다루며, 더 나아가 하나님께서 디자인하신 을 그분의 뜻을 위해 어떻게 거룩하게 만드셨는지, 어떻게 하나님의 뜻대로 인식하고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사용해야 하는지 배워가야 한다. 성경이 말하는 진리와 이를 지지하는 성에 대한 과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신체·심리적 특성과 리스도인으로서 기대할 만한 바람직한 사회적 역할과 기능을 연결하여 배워간다. 더 나아가 생명 존중과 낙태 반대 및 프로라이프 운동, 동성애의 폐해와 복음을 통한 탈동성애 운동 등을 고찰하며 성경적 가치관에 근거해 시대를 올바로 분별할 수 있는 법을 배울 것이다. 성에 대한 하나님의 계획을 알고 인식함으로써 그리스도인다운 삶을 영위할 수 있는 능력과 태도를 배양할 것이다. 이에 다음과 같은 세부 목표들을 넣었으며 24개 커리큘럼으로 나누어 중고등학생들을 현장에서 교육하고 있다.

 

2. ·고등학생들을 위한 세부 목표 예시

 

1) 하나님의 천지창조와 하나님께서 사람을 만드시되 남자와 여자로 만드신 내용에 대해서 배운다. 성경이 말하는 남성과 여성, 하나님 안에서 우리의 정체성을 이해한다. 반면 세상은 이것을 어떻게 왜곡하여 잘못된 인식을 갖게 하는지도 함께 살펴본다.

2) 하나님께서 우리 몸을 자라게 하심에 따라 변화되는 청소년기의 특성과 이 시기의 성에 대해 생각해 본다. 생식기관과 2차 성징에 대해서 다루며, 청소년기의 성 심리, 청소년기의 성 정체성 등을 이해하고 자신과 타인의 신체의 아름다움을 가꾸되 그리스도인으로서의 더 중요한 내면의 아름다움을 가꾸도록 지도한다. 성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창조 시 본래 의미)를 갖도록 지도하고 건강한 성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건강한 성 의식을 갖도록 지도한다.

3) 하나님께서 제정하신 결혼 제도를 통해 구성된 가정에 대해서 생각해 본다. 성별에 따른 가족 구성원의 역할과 중요성을 살펴본다. 이성 친구와의 갈등과 언어 사용, 놀이에서 이성 친구 간에 지켜야 할 예절 등에 대해 배운다. 하나님께서 꿈꾸시는 가정의 모습이 무엇인지 살펴보고, 앞으로 학습자가 이룰 결혼과 가정, 부모의 역할 등에 대해 이해하며 가정의 소중함을 알고 인간관계를 형성하는 기초 능력을 지닌다.

4) 하나님 안에서 성적 순결을 지켜야 하는 성경적 이유를 배운다. 성적 자기 결정권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그리스도 안에서 성에 대한 결정 방법을 배운다. 성에 대한 상대방의 요구를 거절하는 방법과 성 문제로 인하여 찾아오는 위기를 관리하는 법 등을 익혀 이를 실생활에서 실천한다.

5) 남녀의 성 인식의 차이 및 책임 등을 바르게 이해하고, 이를 일상생활에서 실천함으로 올바른 성 예절을 생활화한다.

6) 결혼과 자녀 양육이 무엇인지 알아본다. 성경적 가정관과 부모 역할을 배우고, 하나님 안에서 남편과 아내, 그리고 자녀의 역할이 무엇인지를 배운다. 부모의 책임이 무엇이며 주 안에서 부모를 공경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배운다.

7) 이성교제에 대해 의견을 나눈다. 청소년기 이성교제는 유예를 목표로 한다. 사회·과학적 데이터를 통해 청소년기의 이성교제가 유익한지 그렇지 않은지 토론해 본다. 성경에서 제시하는 이성교제의 적절한 시기에 대해서 살펴본다. 미래에 있을 건전한 이성교제가 무엇인지를 배우고 남녀 교제 시의 예절을 배운다. 배우자의 선택과 그리스도인이 갖추어야 할 바람직한 이성관 등을 정립한다. 장래 아름다운 가정을 이루기 위해 미혼 시기 때 어떠한 준비를 해야 하는지 생각해 본다.

8) 생식 보건과 태아, 임신과 출산, 신생아 관리, 결혼 밖에서 행해지는 무분별한 피임의 위험성 등을 이해하고, 성 매개 감염병의 종류와 예방법, 에이즈의 감염 경로와 예방법을 안다.

9) 성폭력의 실태와 문제점, 성폭력 예방과 대처법 등을 이해하고, 대중매체에 나타난 성 문제 분석, 음란물의 영향과 대처, 성매매를 이해하고 방지법 등을 바르게 인식하여 문제 상황에 대처하는 방법을 익히고 이를 실천한다.

10) 최근 문제가 되는 동성애 이슈와 차별금지법, 젠더 & 페미니즘이 어떻게 성경적 세계관을 파괴하는지 알아보며, 이에 대한 대처와 바른 대안을 제시한다.

11) 반생명문화가 창궐하는 세상 속에서 그리스도인의 생명 운동인 프로라이프 운동이 어떻게 나타났으며, 어떻게 영향을 주고 있는지 알아본다.

12) 기독교적 생명윤리 관점에서 낙태와 비혼 출산의 문제가 무엇인지 살펴본다.

[출처: 본 칼럼은 10월호 월드뷰에 기고된 칼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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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욱 목사(카도쉬 아카데미 공동대표, softrock2000@hanmail.net)

고려신학대학원(M.Div.)에서 공부를 마치고 중앙대학교대학원에서 아동청소년학 석사과정을 수료했으며, 현재 부천의 참사랑교회 담임으로 목회하고 있다. ‘카도쉬 아카데미의 공동대표이며, 한국성과학연구협회 교육팀장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