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무조건 통합 아닌 신앙정체성 차원 재편해야

한기총은 WCC 반대 정통 보수연합체로 거듭나야

2018-04-19 16:27:36  인쇄하기


지난 4월초 한기총과 한교총이 서명한 통합 합의에 대해 교계의 시선은 매우 부정적이다. 이는 과거 통합 조건을 되풀이한 보여 주기식 합의라는 이유에서이다. 

이번 통합합의가 다시 불발될 것이라는 예측을 가능하게 하는 단서조항이 이의 제기가 있거나 문제가 되는 교단은 재심해 받아들인다.’는데 있다. 

여기서 이의제기나 문제가 되는이란 문구가 의미하는 핵심적 의미는 회원 단체나 교단의 신앙정체성과 관련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한기총을 비난하는 자들은 한기총안의 이단시비를 말할 수도 있지만 한기총 입장에서는 한교총의 WCC 문제가 내포되어 있기 때문이다. 

         ▲ 한기총 WCC 총회 반대 집회 

보수 교계에서 WCC를 매우 심각한 이단성있는 단체로 취급하고 있다. WCC가 종교다원주의, 혼합주의, 용공주의, 개종전도금지주의, 동성애 등을 지지내지는 내포하고 있기에 보수 기독교를 대표하는 한기총 입장에서는 결코 WCC와는 타협점이 없다는 측면에서 이 문제가 바로 통합합의서와 맞닿아 있는 것이다. 

한기총은 아예 정관상으로 WCC를 적극 반대하고 있다. 한기총 정관 제3(목적)종교다원주의, 혼합주의, 용공주의, 개종전도금지주의, 일부다처제, 동성연애를 배격하고라고 명시했다. 이는 WCC를 반대하며 거론하는 주요 쟁점들로 사실상 WCC 반대를 간접적으로 명문화한 것이다. 때문에 WCC와 관련된 교단은 한기총과 함께 할 수 없다. 아이러니 하게도 한교총의 가장 핵심 교단이 바로 예장통합과 감리교 이다, 이들 모두 WCC 가입한 회원교단이다. 

현재 한국교회의 80% 이상이 보수 성향으로 이들 모두 ‘WCC 절대 반대를 외치고 있다. 한국교회의 분열 역시 WCC가 주된 원인이다. 한국교회의 통합-합동, 기감-예감 등의 커다란 분열이 바로 WCC를 바라보는 시각차에서 왔으며, 기성-예성의 분열은 NCCK가 주된 이유이기는 하지만 그 맥락은 이들과 같다. 소위 장감성이라 일컬어지는 장로교, 감리교, 성결교 모두가 이 문제를 통해 분열했고, 기하성 역시 WCC 반대와 찬성이 상존한 채 양다리를 걸친 교단이 되었다. 

이런 맥락에서 WCC에 가입한 통합, 감리교가 소속한 한교총과 한기총이 통합한다면 WCC 문제가 불거질 때 마다 분열은 불가피할 것이다. 한기총에서 한기교연이 분열될 당시 분열을 주도한 교단은 예장 통합이었다. 당시 제10WCC부산총회를 반대하는 운동이 한기총과 합동 고신을 중심으로 전국적으로 펼쳐지고 있었다. 예장통합은 WCC 총회를 유치한 당사자로서 WCC 총회를 무사히 치르기 위해 한기총을 탈퇴했다. 급기야 한교연을 만든 것이다. 분열의 원인은 WCC이고 주범은 예장 통합이었다.

한편 예장 합동은 총회결의로 WCC에 가입한 감리교, 통합과의 교류를 금지하고 있다. 특히 감리교가 WCC를 지지하고 장로교 신조와는 다른 사실상 이단으로 보기 때문이다. 예장 고신 역시 WCC를 적극 반대하고 있다. 

이렇듯 한국교회는 WCC를 둘러싸고 반대와 찬성으로 양보 없는 갈등을 빚어왔다. WCC문제 해결 없이 통합이 불가한 상태이기에 통합 후 분열이 뻔한 명분 없는 통합 쇼를 이제 그만 접어야 한다. 

결론적으로 통합보다는 WCC 찬. 반 진영으로 재편되어야 한다.

한기총을 중심으로 한 WCC 보수진영 연합체를 구성하고 WCC를 지지하는 측은 ‘WCC를 찬성하는 연합단체로 각 각 재편하여 서로의 신앙정체성에 따른 활동을 하는 것이 소모적인 논쟁을 줄이는 바람직한 방향이다. / 발행인 윤광식(kidokilbo@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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