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몰락인가 부활인가?

한기총 회복 지금이 적기, 합동 등 대 교단이 나서야

2020-06-18 11:53:05  인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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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가 법원에 의해 직무정지가 처해진 상황에 법원이 직무대행을 선임해 한기총은 직무대행체제 상태이다. 또 전직 사무총장이 횡령혐의로 구속 된지 얼마되지 않아 현직 사무총장 역시 공금횡령혐의로 고발되어 조사받을 위기에 처한 상태이다. 이로써 한기총은 사실상 식물인간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한기총의 몰락은 오래전부터 시작되었다. 한기총으로 부터 분열되어 한교연이 나간 것이 시발점이 되어 통합, 고신, 대신, 합동, 기침 등이 줄줄이 빠져나갔다 이들이 다시 한교총이란 단체를 만들면서 한기총은 군소교단 연합체로 전락했고 그나마 명맥을 유지해주던 기하성 마저 한교총에 주력하면서 한기총은 심각한 재정위기에 처한 채 풍전등화의 위기로 치달아 왔다. 

그럼에도 전광훈 목사가 한기총 대표회장직을 등에 업고 반 정부 투쟁 활동과 4.15 총선을 계기로 한기총이라는 이름을 정치와 사회 전면에 내세우며, 온 국민에 한기총을 각인시켰다. 한기총이라는 이름은 전 목사에 있어 자신이 1000만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인물이라는 명분을 작용했고, 전 목사는 이를 십분 활용했다. 무엇보다 21세기에 다시 되살린 극단적 반공주의를 한기총이라는 이름과 결합시키며, 온 국민의 관심을 받았다. 물론 그러한 관심이 결코 달갑지만은 않았다. 

전광훈 목사의 막말 행보로 인해, 국민들은 한국교회 전체를 마치 극보수 단체로 인식했고, 목회자들은 썩은 정치에 물든 편협한 인물로 각인됐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전 국민의 머릿속에 한기총이라는 이름 하나는 확실히 새겼다는 것이다.

한국교회가 관심을 갖고 한기총의 회복을 다시 지켜봐야 하는 것은 바로 이 부분에 기인한다. 

지난 2년 간 국민들은 한기총의 이름으로 행해진 수많은 극단적 행태로 한국교회에 대한 엄청난 반감을 갖게 됐다. 이는 반대로 한기총의 새로운 변화는 국민들로 하여금 한국교회의 변화로 느껴질 수 있게 된다는 뜻이 된다. 아이러니하게도 대사회적으로 무너진 한국교회의 이미지 회복의 열쇠를 쥔 것이 결국 한기총이라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한기총의 회복은 곧 한국교회의 회복으로, 전광훈 목사의 직무정지는 한국교회 회복을 위한 궁극의 첫 걸음이 된다. 

그런 측면에서 한기총은 전광훈 목사의 직무정지는 회복을 위한 걸음임이 분명하다. 이제 문제는 한기총이라는 배를 이끌 선장이 필요하다. 

그동안 한기총은 기독교 보수진영의 대표기관으로, NCCK는 진보 대표기관으로 각자의 역할을 해왔다. 한교연 역시 한기총의 정체성과 흡사하여 차별성이 없고, 최근에 출법한 한교총은 기감, 통합, 합동, 고신 등 보수 진보진영이 모두 참가해 정체성 없는 무채색 기관이 탄생했다.

교회연합기관의 역할 중 중요한 것이 대정부, 대사회 활동이다. 기독교를 대변해 각종 정치입법을 견제하며, 사회여론을 기독교에 긍정적으로 이끌어내는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NCCK가 친 정부 성향을 보이며 차별금지법 제정을 촉구한 상황임에도, 한교총은 내부의 색깔이 불분명해 대정부 활동에 혼선을 빚고 있다. 따라서 한교총으론 한계가 있다. 

이런 측면에서 한국교회를 지키는 보루로서 개혁신학을 이끌 정체성을 가진 한기총을 복원시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이를 위해 합동, 백석, 고신, 대신 등 보수색채를 가진 연합체의 복원이 절실하다. 

지금이 한기총을 회복시킬 적기이다. 합동을 비롯한 대 교단이 역사의식을 갖고 나서주길 기대해 마지 않는다. / 한국기독일보 발행인윤광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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