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적 경제관: 르호봇경제(5) ‘King Dollar’

2022-10-13 00:03:39

글 김태구 박사 (노무라금융투자 CRO, 경제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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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람데오가 나의 King Dollar를 하늘 보물로 전환합니다. 이것이 이 땅에서 해야 할 일이고 나를 위한 영원한 헷지입니다.”- 본문 중에서 -

‘King Dollar’

통화가 상품처럼 매매되는 시장이 있습니다. 그 시장이 바로 외환시장(Foreign Exchange Market)입니다. 이 외환시장에서 각 국의 통화가 거래되고 있습니다. 각 통화의 가격은 미 달러를 기준으로 결정되며 환율로 고시됩니다. 환율은 곧 미 1달러를 사기 위해 지불해야 각 나라의 통화 금액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지금 외환시장에 가서 미 1달러를 구입한다면 원화로는 1,400, 엔화로는 140, 위안화로는 7위안을 지불해야 합니다.

그런데 참 신기한 일입니다. 왜 미 달러를 대상으로 각 통화의 환율이 정해지고 있는 것일까요? 이는 닉슨 쇼크(Nixon Shock)1)와 관련이 있습니다. 1944, 브레튼 우즈 협정에서 금 1온스를 미 35달러로 고정하였습니다. 언제든 미 35달러를 제시하면 금 1온스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1971, 미국의 대통령이었던 리처드 닉슨이 미 달러와 금의 태환(교환)을 중단하였습니다. 이로 인해 브레튼 우즈 협정은 유명무실하게 되었고 금본위제가 무너졌습니다. 이후 미 달러는 기축통화로서 국제결제와 금융거래의 기본이 되었습니다.

최근 국제 경제와 금융을 다루는 뉴스에서는 ‘King Dollar’가 자주 등장합니다. King Dollar의 배경은 이러합니다. 2020년 초반에 코로나 팬데믹이 전 세계를 강타하고 경기침체를 초래하였습니다. 이에 대한 응급처방으로 미국을 포함한 각 중앙은행은 헬리콥터에서 돈을 뿌렸습니다.2)각 정부는 재난 지원금도 나누어 주었습니다. 이의 후유증이 끝내 물가상승으로 나타난 것입니다. 미국의 물가는 9%까지 치솟았고 지난 40년 동안에 최고치를 찍었습니다. 물가상승의 공포가 대부분의 정책을 뒤집어 놓았습니다. 미 연준은 20221월부터 9월까지 기준금리를 무려 3%(0%~0.25%à3%~3.25%)나 올렸습니다. 이와 동시에 미 달러의 가격이 급등하였습니다. 이를 King Dollar라고 합니다.

다음의 그래프는 20221월부터의 현상입니다. 미 달러 인덱스는 15%, USD/KRW 환율 18% 각각 상승한 것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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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ng Dollar시에 다른 통화의 가격은 거꾸로 하락합니다. 강력한 King Dollar는 다른 통화의 할인 폭을 끌어올려 위기를 만들어 냅니다. King Dollar는 다른 통화로 표시된 부를 빼앗아 갑니다. 1997년 한국이 IMF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았을 때는 미 1달러의 가격이 1,000원에서 2,000원으로 급등하였습니다. 졸지에 미 달러화로 환산되는 원화 자산은 반 토막이 된 것이지요.

 

하늘에 둔 보물

이러한 위기를 관리하는 방법은 원화 자산을 팔아 미 달러 자산을 사는 것입니다. 이를 헷지(Hedge)라고 합니다.

헷지는 위기의 때를 대비하여 보험을 드는 행위입니다. 언제 위기가 올지 알 수 없으니 그러한 때를 대비하는 것입니다. 이 땅을 살아가면서 당하는 위기 중의 위기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죽음입니다. 죽음은 예기치 않게 다가옵니다. 내가 평생 일궈온 재물이 죽는 그 순간에 Zero가 됩니다. 이는 참으로 허망한 일입니다. 나의 King Dollar의 가치를 여전히 보전할 수 없는 것일까요? 만약 있다면 이를 찾아 나의 King Dollar를 적극적으로 헷지해야 합니다 

예수님의 산상수훈을 살펴보겠습니다. 예수님이 제자와 무리 앞에서 천국의 법을 선포하시기 위해 산에 오르셨습니다. 

너희 소유를 팔아 구제하여 낡아지지 아니하는 배낭을 만들라 곧 하늘에 둔 바 다함이 없는 보물이니 거기는 도둑도 가까이 하는 일이 없고 좀도 먹는 일이 없느니라 너희 보물 있는 곳에는 너희 마음도 있으리라(12:33~34)

 

예수님이 직접 하늘에 둔 보물을 소개합니다. 이 하늘 보물은 King Dollar와는 다릅니다. King Dollar는 도둑을 당하거나 손실이 나지만 이 보물은 다함이 없습니다. 닳아 없어지거나 고갈되지 않습니다. 내가 죽는 그 순간에도 Unfailing입니다. 세상의 관심은 King Dollar를 얻는데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하늘 보물을 놓치지 말라고 명령하십니다. Unfailing하는 것이 진정한 보물입니다. 내가 추구하는 것이 King Dollar인가요 하늘 보물인가요? King Dollar라면 나의 마음이 천국에 있지 않은 것입니다 

예수님은 없는 것을 있다고 거짓 선동하시는 분이 아닙니다. 그러니 하늘 보물의 여부에 대하여 토를 달지 않아도 됩니다. 만약 하늘 보물을 얻을 수 있다면 나의 King Dollar를 보전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문제는 다른데 있습니다. 어떻게 하늘 보물을 얻을 수 있을까요? 예수님이 이를 말씀하셨으니 하늘 보물을 얻는 방법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시장에 가서 물건을 사듯이 하늘 보물을 사는 것은 아닙니다. 곡식을 창고에 쌓는 것처럼 하늘 보물을 쌓는 것도 아닙니다. 하늘 보물을 얻기 위해서는 나의 비즈니스가 하나님의 경영 속에 들어가야 합니다. 하나님의 경영의 핵심은 하나님의 승인입니다. 심지어 제품의 품질과 가격을 정하는 것도 하나님의 승인을 득해야 합니다. 비즈니스를 통해 남는 이윤을 사용하거나 재투자 하는 것 역시 하나님의 승인을 받아야 합니다 

이에 대한 회사 사례를 소개합니다. 예배하는 광고회사를 꿈꾸는 크리에이티브마스(Creativemas)’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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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ativemas 홈피 캡처

이 회사는 하나님을 높이고 세상에 선한 일을 하겠다는 비전을 갖고 있습니다. 회사 내부에서는 하나님을 회장(하회장)으로, 예수님을 CEO(지대표)로 부릅니다. 회사 CEO 결재란에는 ‘JESUS’로 쓰여 있습니다. 이는 범사에 하나님을 인정하고 예수님을 주인으로 모시는 것에 대한 상징입니다. 회사 창업자는 예수님이 CEO가 되시는 것이 완벽한 경영이고, 하회장님과 지대표가 계시니까 그것을 근거로 회사가 바른 길로 갈 수 있다고 말합니다.

하나님의 승인은 모호한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백성에게 주어진 하나님의 법과 기준의 테두리가 하나님의 포괄적인 승인입니다. 다만, 숙제가 있습니다. 하나님의 승인이 개념을 넘어 나의 비지니스에 구체적으로 적용되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하나님의 지혜가 부어지는 축적의 시간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의 승인은 코람데오(하나님 앞에서)를 실천하는 것입니다. 코람데오가 나의 King Dollar를 하늘 보물로 전환합니다. 이것이 이 땅에서 해야 할 일이고 나를 위한 영원한 헷지입니다. 이 헷지는 나의 King Dollar가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을 방지합니다. 위기 시에는 King Dollar가 세상을 평정합니다. 그러나 King Dollar와 교환되지 않은 자산은 모두 헐값이 됩니다. 진짜 위기인 죽음 앞에서 하늘 보물과 교환되지 않은 모든 King DollarZero가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의 대세는 King Dollar입니다.

 

또 비유로 저희에게 일러 가라사대 한 부자가 그 밭에 소출이 풍성하매 심중에 생각하여 가로되 내가 곡식 쌓아 둘 곳이 없으니 어찌할꼬 하고 또 가로되 내가 이렇게 하리라 내 곡간을 헐고 더 크게 짓고 내 모든 곡식과 물건을 거기 쌓아 두리라(12:16~18)

 

한 부자에게 King Dollar가 넘쳤습니다. 그는 모든 것을 곡간에 쌓아놓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이는 하나님 앞에서 치명적인 손실을 낳는 우매한 결정이었습니다. 그는 하나님 앞에 섰을 때 King Dollar는 온데 간데 없고 슬피 울며 이를 가는 부자 바보가(25:30)되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다가오는 위기를 헷지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는 King Dollar를 갖고 하늘 보물을 얻을 수 있었으나 땅에 온 마음을 빼앗겼습니다. 그의 보물이 있는 곳에 그의 마음도 있었습니다.

1) Nixon Shock1971년 미국의 대통령이었던 리처드 닉슨이 취한 일련의 경제 조치를 말하며, 가장 주요한 조치는 미 달러와 금 사이의 교환을 일방적으로 폐지한 것입니다.

2) 중앙은행이 직접 국채를 매입하여 정부의 부채를 떠안는 것으로서 마치 헬리콥터에서 돈을 뿌리듯 살포한다는 의미에서 이를 '헬리콥터 머니'라고 부릅니다.

[다음 호: 하나님의 통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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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태구 박사 (노무라금융투자 CRO, 경제학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