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적 경제관: 르호봇 경제(11) 내 곳간을 헐자

글 김태구 박사 (노무라금융투자 CRO, 경제학박사)

2023-01-20 22:53:00  인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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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산층 별곡! 10여 년 전에 프랑스·영국·미국·한국의 중산층 기준을 소개 했던 글입니다. 한 때 인터넷 공간을 뜨겁게 달구었습니다.

[4개국 중산층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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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들은 이를 두고 여러 평가를 했습니다. “왜 한국만 그냥 돈일까요?, 부끄럽군요, 씁쓸합니다이 글의 출처는 2007년 한 노동단체 간부가 기고한 칼럼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기준의 진위 여부가 분명하지 않습니다. 심지어 영국과 미국 대사관은 그 기준을 입증할 자료가 없다고 전했습니다. 한국 역시 정확히 일치하는 조사 결과가 없습니다. 그럼에도 뚜렷한 대조가 돋보입니다. 프랑스·영국·미국의 중산층 기준은 정신적인 부분을 강조하나 한국의 중산층 기준은 물질적 부분에 중점을 둡니다.

흥사단 투명사회본부가 한국인들의 윤리의식을 파악하기 위해 질문을 던졌습니다. “10억이 생기면 감옥에 가도 괜찮나요?” 2014년에, 고교생 47%, 2044%, 3043%, 4036%, 50대 이상 32%가 괜찮다고 답변했습니다. 2019년에, 괜찮다고 답변한 비율이 고교생 57%, 2047%, 3057%, 4060%, 50대 이상 76%로 나타났습니다. 5년 후에 40대와 50대 이상에서는 두드러진 증가를 보였습니다.

재단법인 굿소사이어티의 요청으로 황승연 교수(경희대학교 사회학과)가 국민의식을 조사한 사례가 있습니다. 이 조사는 2020년에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하였습니다. ‘우리 사회를 살아가는 데는 정직한 사람일수록 더 손해만 본다는 문항에 72%가 그렇다고 답변하였습니다.

하나를 더 소개하겠습니다. 2021, 21세기교회연구소가 약 700명의 기독청년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습니다. ‘성경말씀을 지키며 사는 사람이 내 주위에는 별로 없다에 대해 61%, ‘성경말씀을 지키며 살면 이 사회에서는 성공할 수 없다에 대해 40%가 그렇다고 하였습니다.

이쯤 되니 돈이 왕성하게 세력을 얻고 있음을 부정할 수 없습니다. 각종 사건·사고들을 면밀히 들여다 보면 돈은 막강한 권세를 발휘합니다. 하나님 자녀인 나도 이러한 세상의 흐름 앞에 서 있습니다. 돈 때문에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지는 위험이 있습니다. 하나님을 사랑하지만 돈도 사랑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이를 아시고 내게 확실한 노선을 요구하십니다.

한 사람이 두 주인을 섬기지 못할 것이니 혹 이를 미워하고 저를 사랑하거나 혹 이를 중히 여기고 저를 경히 여김이라 너희가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기지 못하느니라(6:24)

가나안 사람들은 자신들의 번영과 탐욕을 위해 각종 신들을 만들어 경배하였습니다. 토속신으로 바알, 아세라, 다곤, 몰렉, 아스다롯, , 맘몬 등이 있습니다. 돈을 뜻하는 고대 아람어이기도 한 맘몬은 재물로 번역되어 하나의 주인으로 등장하였습니다.

나는 돈과 하나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합니다. 어떤 선택이 현명한 것인가요? 돈인가요, 하나님인가요? 판단이 쉽지 않습니다. 무엇을 선택하든 현명함과 어리석음이 혼재되어 있습니다. 영어 속담에 ‘Penny Wise, Pound Foolish’가 있습니다. Penny는 푼돈이고 Pound는 큰 돈입니다. 푼돈을 탐하다가 큰 돈을 잃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의 관점으로 예수님의 비유를 살펴보겠습니다.

또 비유로 그들에게 말하여 이르시되 한 부자가 그 밭에 소출이 풍성하매 심중에 생각하여 이르되 내가 곡식 쌓아 둘 곳이 없으니 어찌할까 하고 또 이르되 내가 이렇게 하리라 내 곳간을 헐고 더 크게 짓고 내 모든 곡식과 물건을 거기 쌓아 두리라 또 내가 내 영혼에게 이르되 영혼아 여러 해 쓸 물건을 많이 쌓아 두었으니 평안히 쉬고 먹고 마시고 즐거워하자 하리라 하되 하나님은 이르시되 어리석은 자여 오늘 밤에 네 영혼을 도로 찾으리니 그러면 네 준비한 것이 누구의 것이 되겠느냐 하셨으니 자기를 위하여 재물을 쌓아 두고 하나님께 대하여 부요하지 못한 자가 이와 같으니라(12:16~21)

부자의 부가 한자로 입니다. 의 결합입니다. 는 밭에서 거둔 소출을 동굴 안에 쌓아 놓는 것을 뜻합니다. 그러므로 부자는 자신의 동굴 안에 소출을 가득 쌓아 놓은 사람입니다. 이 부자는 현명한가요? 그렇습니다. 여러 해 쓸 물건을 많이 쌓았습니다. 미래의 불황을 대비하는 지혜가 있습니다. 이 비유에 내가’, ‘라는 단어가 6번 등장합니다. 많은 소출 때문에 곳간을 헙니다. 더 많은 소출이 생기면 다시 곳간을 헐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곳간에 다 쌓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 부자는 어리석은가요? 그렇습니다. 하나님이 소출을 위해 땅, 씨앗, 햇빛과 비를 주시는데 부자는 이에 대하여 무지합니다. 생명을 주장하는 하나님을 우습게 여깁니다. 하나님이 생명을 취하시면 졸지에 그 많은 소유는 타인의 몫이 됩니다. 하나님 앞에 설 때 내 놓을 것이 없습니다. 세상의 곳간에 물건을 쌓은 것이 하나님 앞에서는 가난을 쌓은 결과가 되었습니다. 이 부자가 바로 ‘Penny Wise, Pound Foolish’입니다.

.예수님이 친히 가르쳐준 경제상식을 살펴 보겠습니다.

너희를 위하여 보물을 땅에 쌓아 두지 말라 거기는 좀과 동록이 해하며

도둑이 구멍을 뚫고 도둑질 하느니라 오직 너희를 위하여 보물을 하늘에 쌓아 두라 거기는 좀이나 동록이 해하지 못하며 도둑이 구멍을 뚫지도 못하고 도둑질도 못하느니라 네 보물이 있는 그 곳에는 네 마음도 있느니라(6:19~21)

세상의 좋은 것은 Penny에 불과합니다. Penny는 임시적이요 일시적입니다. 예수님은 땅에 쌓여 있는 Penny가 보물이 아니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렇다면 진정한 보물이 무엇인가요? 하늘에 쌓인 Penny입니다. 어떻게 세상의 Penny를 하늘에 쌓을 수 있을까요? 이라는 한자가 있습니다. 의 결합니다. 는 제사를 형상화 한 것으로 하나님을 뜻합니다. 은 밭에서 거둔 소출을 하나님 앞에 쌓아 놓는 것을 의미합니다. 무엇이 인가요? 주인이신 하나님의 뜻에 부응하는 것이 입니다. 이웃의 동굴에도 소출이 쌓이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Penny Foolish’에 해당합니다. ‘Penny Foolish’로 사는 것이 하늘에 보물을 쌓는 예수님의 경제상식입니다. 왜냐하면 그 이후에 오는 것이 ‘Pound Wise’이기 때문입니다.

선진국에서는 은퇴 후 연금으로 생활비를 충당하는 비율이 60~70% 정도 된다고 합니다. 국내는 그 비율이 20% 정도 밖에 되지 않습니다. 수명이 100세를 향해 가고 있으므로 노년을 위해 더 많은 돈을 준비해야 합니다. () 테크가 필요합니다. 곳간을 헐고 더 크게 짓는 부자는 노() 테크의 달인입니다. 그러나 반드시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 서는(14:10)시간이 옵니다. () 테크보다 더 중요한 것이 영원(Eternity) 테크입니다.

리처드 핼버슨(Rev. Richard Halverson)의 명언입니다. “예수님은 어떤 주제보다 돈에 대해 많이 말씀하셨습니다. 돈이 인간 본성을 가장 드러내기 때문입니다. 돈은 사람의 신앙과 인격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정직한 거울입니다. (Jesus Christ said more about money than about any other single thing because, when it comes to a man's real nature, money is of first importance. Money is an exact index to a man's true character.)”

부자의 현명함은 ‘Penny Wise, Pound Foolish’를 붙잡은 것입니다. 부자의 어리석음은 ‘Penny Foolish, Pound Wise’를 놓친 것입니다. 무엇이 현명함과 어리석음을 갈랐을까요? 눈이 어디를 향하는가 입니다. 이 땅을 바라보는가 아니면 위를 바라보는가 입니다. 땅의 것을 바라보면 그 종착지는 노후 준비 입니다. 위를 바라보는 것의 결국은 영원한 Coming Age를 위한 준비입니다. 그 비결이 ‘Penny Foolish, Pound Wise’입니다.

그러므로 너희가 그리스도와 함께 다시 살리심을 받았으면 위의 것을 찾으라 거기는 그리스도께서 하나님 우편에 앉아 계시느니라 위의 것을 생각하고 땅의 것을 생각치말라(3:1~2

 [다음호 : 이 칼은 결코 세례를 받을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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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태구 박사 (노무라금융투자 CRO, 경제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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