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또 심야 급습 십자가 철거

2021-02-11 01:04:31

공안에 신고해도 ‘관할업무 아니다’ 묵인 방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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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원저우시 당국자들이 115일 밤 용즈홍 스트리트 창거교회를 급습하여 교회 십자가를 철거했다. 

중국 원저우(Wenzhou)시 당국자들이 교회의 십자가를 계속 철거하고 있다. 지난 115일 밤, 당국은 룽안(Longwan) 구 스트리트 창거교회(Yongzhong Street Canghe Church)를 포함하여 네 교회의 십자가를 철거했다. 이를 시작으로 21일 이른 아침에는 원저우 슈이신 크리스천교회(Wenzhou’s Shuixin X’tian Church)의 십자가가 철거되었다고 한국 순교자의 소리가 전했다. 

한국 VOM(Voice of the Martyrs Korea) 현숙 폴리(Hyun Sook Foley) 대표는 원저우시 지역 관계자들이 기중기 기사를 고용하여 십자가를 철거했다고 전하며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교회 십자가가 강제로 철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당국자들은 2014630일에도 창거교회의 십자가를 철거한 적이 있습니다. 나중에 창거교회는 훨씬 작은 십자가를 조용히 세웠습니다. 그런데 이제 그 십자가마저 철거당한 거예요. 슈이신 크리스천교회도 2014년에 당국자들 손에 십자가를 철거당한 적이 있습니다.”

현숙 폴리 대표에 따르면 116, 창거교회 교인들이 교회 십자가를 도난당했다고 지역 공안에 신고했지만, 원저우시 룽안구 공안국은 창거교회에서 도난당한 십자가는 본 공안국의 관할이 아니다. 공안 기관은 이 사건을 수사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통지했다.

공안통지문

현숙 폴리 대표는 최근 중국내 십자가 철거가 새롭게 몰아쳤지만, 원저우시 목회자들은 놀라지 않았다고 말한다. “전에 원저우시의 얀샤오지에(Yan Xiaojie) 목사님이 ‘2021년에 사악한 물결이 다시 일 것이다. 강제 철거, 불법 철거, 무차별 철거, 야간 철거가 다시 일어날 것이다라고 SNS에 올린 적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최근 이 십자가 철거 사건이 어둠 속에서 일어난 것입니다.”

현숙 폴리 대표는 용즈홍 창거교회와 슈이신 크리스천교회 두 곳 모두 역사가 깊다는 점을 언급하며 공식적인 기록을 보면, 두 교회 모두 1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원저우시 기독교인 인구는 1백만 명 이상이고, 시 당국에 공식적으로 등록된 교회는 1천 개가 넘는다고 보고되어 있다. 

현숙 폴리 대표는 원저우시에서 십자가가 철거된 지 이번 달로 7년째에 접어들었다고 지적하며 “20142월에서 20161월까지, 저장성(Zhejiang) 공산당 서기 샤바오룽(Xia Baolong)은 저장성에서 모든 십자가를 제거하라고 명령했습니다. 20144월에는 당국자들이 원저우 샨지앙 기독교 교회Wenzhou Sanjiang Christian Church’와 다른 몇 교회의 십자가를 철거했습니다. 성도 수천 명이 교회 주변에 진을 치고 십자가 철거에 항의했습니다. 2년 사이에 당국자들은 1천 개가 넘는 교회에서 십자가를 강제로 철거했고, 6개월 동안 원저우의 사역자 20명이 실종되기도 했습니다. 최근 원저우시에서 당국자들이 교회 다섯 곳의 십자가를 심야에 급습한 이 두 사건은, 십자가 철거가 과거의 일이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우리는 원저우와 중국 전역의 교회와 함께 하고, 그들을 위해 중보기도 해야 합니다.”라고 기도를 요청했다./ 윤광식 기자(kidokilbo@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