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한교총에 WCC 가입교단 배제 후 통합 역제안,,사실상 통합 무산가능성 높아

홍재철 목사 "통합하려면 한교총 내 WCC 가입 교단 빼고"...... 김운복 목사 " 통추위 위원 상당수 한교총 교단소속 전면교체 주장"

2021-11-11 21:51:52  인쇄하기


한기총 임우너회.jpg

임원회가 진행되고 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임시대표회장 김현성 변호사)가 제32-2차 임원회의를 11일 오전 11시부터 서울 노원구 영화교회(담임 안이영 목사)에서 개최했다.

이날 임원회에서는 연합기관 통합과 관련해 한교총의 제안을 일부 수용하면서도 한교총내 WCC 가입교단 베재 후 통합 역제안을 결의해 통합은 사실상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날 비공개로 진행된 회의에서 한기총 통합추진위원장인 임시대표회장 김현성 변호사는 그간의 통합추진 상황을 보고했다. 김 변호사는 통추위 논의 과정에서 한기총에 요청된 이단문제에 대한 합의문을 공개했다. 

한교총은 한기총 내 이단성 시비가 있는 7개 교단에 대한 행정보류 및 이대위 재조사카드를 던진 것으로 보인다. 이단성 의혹 7개 교단에 대한 이단 연구와 조사를 진행하는 6개월 간 이단의혹교단(단체)이 행정보류를 결의하는 것을 전제로 통합추진을 계속 진행하기로 한 것. 한기총 임원들은 한교총이 지정한 7개 교단 중 3개 교단(단체)에 대해서만 이단성 조사 및 행정보류에 응하는 것으로 원안을 수정해 통과시켰다. 이에 대해 김현성 임시대표회장은 한교총에서 언급한 3개 교단을 개별적으로 찾아 스스로 행정보류해 줄 것을 설득했고, 3개 교단이 이를 받아들여 이들에 대한 행정보류안이 통과됐다고 브리핑했다.

대신 한기총 임원회는 한교총의 WCC 문제 해결을 통합 조건을 내걸었다. 한기총 증경 대표회장 홍재철 목사와 명에회장 김운복 목사는 현장 발의를 통해 한교총 내 WCC에 가입된 교단을 배제 후에만 통합 논의를 진행할 수 있다는 안건을 상정했다. 특히 한기총 명예회장 김운복 목사 역시 " 통합을 반대할 명분은 없다 그러나 한기총에서 분열해 나간 한교총의 요구대로 끌려 가서는 안된다.  한교총이 이단문제를 들고나온것 자체가 통합의사가 없다고 봐야하지만  한교총이 통합을 전제로 이단문제를 들고나온것은 수용하되 한교총내에도 이단시비관련자들이 있으며 이들에 대한 조치도 포함하고 당연히 한교총내 WCC와 관련된 교단 단체 개인까지 배제하는 것을 전제로 통합할것을 제안했다.  

김현성 변호사는 자신이 발의한 원안과 홍재철 목사의 안이 상충하는 부분이 있는 만큼 둘 중 하나만 통과할 수 있다며 임원들의 의견을 물었지만 임원들은 두 안을 모두 통과시키는 것을 선택했다. 사실상 연합기관의 통합을 반대한 것이나 다름없는 결론이었다.

한편, 명예회장 김운복 목사는 통추위 위원 구성에 문제가 있음을 지적했다. "통추위 원중 대다수 위원 소속교단이 한교총에 있다는 것은 문제다. 때문에 한교총의 입맛대로 합의를 할 수 밖에 없는 만큼 통추위 위원 구성을 순수 한기총 소속교단 사람으로 교체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최종 결의를 이끌어지내는 못했다. 

또 다른 임원은 예장 통합과 감리회는 빼고 가자는 이야기인데 이 결의로 통합은 물 건너 간 것과 다름없다면서 꼭 기관 통합이 애초에 왜 필요하느냐는 원론적인 의문을 가진 임원들이 많다고 내부 정서를 언급했다.

한기총은 WCC 회원 교단인 예장 통합 한경직 목사의 주도로 태동한 단체다. 하지만 2013WCC 부산총회 이후 반 WCC 정서가 강해지면서 최근에는 정관에 WCC 반대를 명시하며 보수적 입장을 견지해왔다. 이들이 WCC 문제를 지적한 한교총에는 예장 통합과 감리교가 WCC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 두 교단의 결단이 없이는 통합이 어렵다고 조건을 단 것이다. 한교총 차기 대표회장 순번에는 예장 통합이 속해 있어 유영모 총회장이 한기총의 조건을 받아들이기도 요원한 상황이다.

한교총이 제안한 이단 관련 합의서 역시 이대위 구성부터 이단성 재조사 후 결론에 대한 양측의 수용 여부도 불확실해 보인다. 연합기관 통합을 위해 구성한 이대위의 결론을 이단 규정 교단이 어떻게 받아들일지도 불명확할 뿐만 아니라 이단 해제가 안 됐을 경우, 행정보류까지 하며 이단성 조사에 응했던 교단과 단체들이 추후 법적 소송을 벌일 가능성도 농후하기 때문이다.

앞선 예배에서는 공동회장 김원남 목사 사회로 공동회장 안이영 목사의 대표기도 후 증경대표회장 엄기호 목사가 사사기 715-18절을 본문으로 설교했다.

이날 임원회는 비공개로 오후 4시까지 진행됐으며, 종료 후 김현성 임시대표회장이 결과를 브리핑했다./ 윤광식 기자(kidokilbo@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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