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선교현장르포(7) 붙잡혀간 탈북자의 기도일기

기도노트에 " 북한 선교는 나의 평생의 계약입니다."

2013-11-04 13:13:56  인쇄하기


C국의 H시에서 일 년 반가량 일반 신학원과 대학 전도 신학원에서 은혜를 받으며 또 그곳의 가정 교회에서 목사님과 날마다 기도 수첩으로 포럼하며 하나님의 은혜를 감격해하던 탈북 자매! 오직 북한 복음화를 위해서 자신을 온전히 드리겠다고 고백하면서 북한에 두고 온 두 딸을 데리고 와 북한 복음화의 렘넌트로 키우고 싶다고 눈물로 포럼 하던 자매가 있었다.

내가 한 번씩 갈 때마다 고백한 그동안 받았던 은혜와 자신이 체험했던 기도 응답, 그리고 임마누엘이 되었던 그리스도의 비밀들이 과연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까지가 거짓이었는지 나는 혼란스럽기만 하였다. 
북에서 찾아온 남동생이 두 주간 머물면서 목사님(가정 교회)으로부터 말씀을 받고, 영접하고, 양육을 받다가 북으로 돌아간 일. 그로부터 2개월쯤 뒤, 집사님 한 분이 자매의 부탁으로 국경 지대의 남동생을 만나 누나가 보내준 옷과 생필품을 전달하고, 남동생으로부터 받은 보따리를 자매에게 전해준 일. 집사님이 국경 지대로부터 장시간 열차를 타고 돌아오는 길에 마주보며 이야기를 나누었던 사람이 사복을 입은 공안이었던 사실. 더구나 자매가 보따리를 막 풀어보려는 순간, 들이닥친 공안들이 보따리 속에서 마약을 집어 들고, 비키니 옷장 안에 숨겨진 마약 덩어리까지 찾아냈던 어처구니없는 사건. 그리고는 실신할 만큼 무자비하게 자매를 폭행한 후 마약 사범으로 체포, 연행해갔던 마지막 순간까지…….

그 광경을 지켜본 처소 교회의 관계자들은 아연실색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믿었고 사명자로 알았던 신실한 자매의 보따리와 옷장에서 마약이 발견되고, 현행범으로 엄청난 폭행을 당하고 끌려가버렸으니 이 사실을 어떻게 해석하며 받아들여야 하는가? 지난주에 그 지역을 다녀왔다. 자매가 쓰던 물건과 짐들은 다 정리가 되어 있었고, 처소 교회로 사용되었던 곳 역시 정리되어 있었다. 
나는 자매가 하루 한 장씩 기도 수첩을 보면서 성경을 읽고 기도한 내용을 기록한 ‘나의 기도’라는 노트를 가지고 왔다.


노트에는 은혜받은 신앙 간증들이 빼곡히 기록되어 있었다. 군데군데 기도문을 기록하다가 감격스러움에 눈물을 흘려 알아보기 어려운 부분도 보인다. 제일 처음은 ‘북한 선교의 문을 열어주시고 저를 선교사로 파송시켜 주옵소서’로 시작하고 있다. 복음을 받고 예수가 그리스도 되심을 발견 한 것과 북녘 땅이 흑암으로 뒤덮여서 죽어가는 참담한 현장을 가슴에 안고 눈물로 기도하는 내용이 깨알같이 적혀있다.

그녀는 신분증이 없었다. 그녀는 단 하루도 빠짐없이 일반 신학원과 대학 전도 신학원을 다니면서 낮에는 식당에서 일을 하고, 밤에는 신학원에서 은혜 받는 삶을 살았다. 그렇다면 어느 것이 진짜인가? 과연 가짜로 신앙생활을 한 것인가? 아니면 신앙을 진짜로 받은 것인가?   내가 볼 때는 정말로 복음을 받은 것 같다. 성령님께서 그 자매에게 은혜를 주셨고, 복음의 비밀을 알게 하여 주셨던 것 같다.

그런데 그의 동생이 왔다갔고, 누나에게 마약을 맡겼다. 심부름을 시켰다. 보관하고 있으면 누가 연락할 것이고, 그 사람에게 전달해주면 된다고 한 것이다. 그러면 그 동생은 어떻게 된 것인가? 그 동생은 북한당국의 심부름을 한 것 같다. 북한은 마약으로 돈을 거둬들이기도 한다. 위조지폐를 유통시켜 돈을 거둬들이기도 한다. 이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엄연한 사실이다.

그 자매가 붙잡혀 간지도 어느덧 반년 이상이 지났다. C국의 감옥에 있는지, 아니면 북한으로 이송되어 갔는지 알 수가 없다. 그러나 그 기도 노트를 읽어보며 그녀의 일 년 반가량의 신앙생활을 살필 때, 복음을 받음이 사실인 것 같다. 복음을 받았기에 끌려가면서 그렇게 얻어맞고, 또 끌려가서 모진 고문과 죽을 만큼 고통을 당했을 터인데도 처소 교회와 선교하는 나를 어렵게 하지 않았다고 믿는다.

기도 노트를 보면 구구절절 애절함과 절박함이 묻어난다. 어느 누가 기도 수첩을 이처럼 구체적으로 기도로 연결하면서 부르짖을까 싶다. 그 한 페이지를 옮겨 적어본다.

 2012년 6월 11일. 현장에서 누릴 축복
 북한 선교 응답의 시간표를 기다리며 감사드립니다.
 할렐루야!
 주님 은혜 감사드립니다.
 예수는 그리스도이시며 살아계시는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믿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내 삶의 주인이시며 내 인생의 은인이심을 감사드리며 오늘 이 시간 언약을 잡고 하나님과 소통을 하는 저에게 성령의 충만함을 주옵소서.
 항상 제가 가는 곳마다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며 임마누엘의 축복을 누리도록 허락하여 주옵소서.
 나에게 내려주실 축복을 항상 준비하시고 계신다는 하나님!
 그 축복을 제때에 받아 누릴 수 있게 은혜를 주옵소서.
 오늘도 하나님께서 저와 함께 하시며 일을 하는 저를 지켜주고 계신다고 생각을 하니 마음이 즐겁고 삶의
 희망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나님을 모르고 복음의 방주 안에 들어오지 않았으면 저는 이미 타락한 인생이나 죽은 운명이었을 것입니다.
 그런 저를 죽음에서 구원해 주시고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에서 하나님 자녀의 권세를 가지고 복음을 누리며 살게 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팔자에 몰려 운명에 휘둘려 귀신을 찾아다니면서 인생을 의지하던 삶이 이제는 팔자, 운명이라는 말과는 관계도 없고 귀신의 권세를 결박하는 능력을 가지고 오직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으로 하나님께 대한 믿음으로 승리할 수밖에 없는 삶을 살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기도로써 매일, 매시간 하나님과 소통하는 기도의 몸으로 만들어 주셔서 문제를 바로 보는 영적인 눈이 열리며 가는 곳마다 일어나는 문제를 세상 방법이 아닌 예수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는 지혜를 주옵소서.
저의 평생은 전도와 선교 위해 살아나가게 성령으로 인도해 주시고 저의 삶의 모든 초점을 예수 그리스도에게 맞추고 하나님을 바라보며 살아가는 복음의 증인으로 만들어 주옵소서.
교회에서도 제가 힘을 얻을 수 있도록 성도들과 모여 기도에 힘쓰도록 해 주옵소서.
하나님께서 택하신 제자와 성도들이 영적인 소통하며 하나님의 계획을 바라보게 해 주옵소서.
하나님 아버지!
북한 선교 응답을 내려 주셔서 죽어가는 영혼들이 구원받게 허락해 주옵소서.
하나님께서 준비하고 계실 북한 선교의 시간표가 되어 선교의 문이 열려 선교사로 파송되며 죽어가는 영혼들을 하나님께서 저를 통하여 구원하도록 해 주옵시며 현재 친척, 친우들과 함께 복음을 누리는 기쁨을 맛보도록 해 주옵소서.

북한 선교는 제가 하나님 앞에 맺는 평생의 계약입니다.
제가 평생 이 꿈을 이루어가며 하나님께서 이루어주시는 축복을 주시기를 간절히 바라며 기도드립니다.
하나님 아버지!
내 딸 OO와의 만남이 이루어지도록 성령으로 역사하여 주옵소서.
지금 이곳으로 끌어주신 하나님께서 저를 자식 버린 나쁜 엄가가 되지 않도록 해 주시리라 저는 정말로 믿습니다.  다만 시간표가 되지 않아 축복을 주시기를 기다리고 있음을 깨닫고 감사와 기도를 드리며 그 축복을 받아 누릴 그릇으로 준비하겠습니다.
모녀의 상봉을 이루어주셔서 OO도 구원을 받아 훌륭한 렘넌트로 자랄 수 있게 해주시고 하나님만을 믿고 바라보는 가정이 되게 해주옵소서.
 “너희에게 … 신이리라”한 하나님의 말씀을 언약으로 잡고 저의 이 모든 소원이 이루어질 때까지 끊임없는 간절한 기도를 드립니다.
  - 영적인 지혜와 영적인 힘을 주옵소서.
  - 최고의 십일조를 할 수 있게 최고의 경제 축복을 주옵소서.
  - 북한 선교에 필요한 최고의 경제 축복을 주옵소서.
  - 중국어에 능통할 수 있게 능력 부어 주옵소서.
  - 딸 OO를 보호해 주시고 지켜 주옵소서.
  - 언니네 가정에 축복 내려 주옵소서.
  - 우리 송 목사님 건강 회복, 북한 선교 성령 인도, 상급 주옵소서.
  - OOO 권사님 산업축복, 북한선교, 동역자 축복 주옵소서.
  - OOO 시험, 주관해 주시고
  - 신학교에 참가 할 수 있도록 역사하여 주옵소서.
  살아계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구구절절 애절함이 묻어나는 눈물의 기도이다. 부디 그녀의 앞길에 우리 주님의 보호하심과 은혜가 있으시기를 기도드린다. /북한선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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