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원영 교수 ‘복직 촉구', 학생들 ’예수가 보살?’ 재임용 반대

손 교수, 종교평화 주장하며 친 불교행보 지속

2020-06-20 08:53:20  인쇄하기


손원영, “예수님은 육바라밀을 실천한 보살이었다

학생들, “ 이단행위 교수 재임용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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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기독대 신학생들이 손원영 교수 복직을 반대하고 있다.

서울기독대(총장 이강평 목사)가 손원영 교수 복직을 둘러싸고 내홍을 겪고 있다. 손 교수는 20172그리스도의교회협의회의 신앙 정체성에 부합하지 않은 언행과 약속한 사항에 대한 불이행 등 성실성 위반을 이유로 파면되었다가 소송을 통해 승소해 복직을 촉구중이다. 하지만 서울기독대측과 학생들은 손원영 교수가 우상인 불상을 세우는 모금운동은 물론 사찰에서 예수님은 육바라밀을 실천한 보살이었다라고 설교하는 등 이단행보를 벌였다며 재임용을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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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원영 교수가 복직을 촉구하고 있다.

 

이 사건은 4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손 교수는 20161월 한 60대 개신교인이 경북 김천의 불교 사찰인 개운사에 난입해 불상과 법구 등을 훼손한 사건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남성은 경찰에 붙잡힌 뒤 길을 지나던 중 신의 계시를 받았다계시에 따라 이같이 행동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찰에 들어가기 전에는 인근의 천주교 성당에도 들어가 성모상을 훼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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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시 개운사측은 피해액이 1억원이라고 주장했다. 

 

이 사건이 알려지자 손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과의 뜻을 담은 글을 올리고 법당 복구를 위한 온라인 모금 활동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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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원영 교수의 '개운사 불당회복모금' 통장, 당시 260만원이 모금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손 교수가 몸담고 있던 서울기독대의 설립 주체인 그리스도의교회협의회에서 대학 측에 공문을 보내 손 교수의 신앙을 조사할 것을 촉구했다. 손 교수는 201612월 대학 징계위에 회부됐고, 이듬해인 20172그리스도의교회협의회의 신앙 정체성에 부합하지 않은 언행과 약속한 사항에 대한 불이행 등 성실성 위반을 이유로 파면되기에 이르렀다.

 

이에 손 교수는 학교측의 파면 처분에 맞서 법정 소송을 통해 201881심과 지난해 102심에서 모두 승소했다. 대학 측이 상고를 포기해 원심이 확정됐고, 결국 올해 4월 교원 재임용 여부를 결정하는 서울기독대 이사회에서도 손 교수의 복직을 가결해 손 교수는 강단에 돌아올 수 있게 됐다. 서울기독대의 학교법인인 환원학원의 2020년도 제7차 이사회 회의록에서도 신조광 이사장은 이사회가 최종의결기관이기 때문에 임용이 가결된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러나 손 교수는 여전히 대학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그는 이사회에서는 결정이 났는데 대학본부 측에서는 가타부타 아무런 조치도, 언급도 없다출근하려고 해도 길을 막으며 실력행사로 복직을 철회시키겠다는 교내 일부 구성원들이 있어서 당당히 들어갈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릴 뿐이라고 말했다.

 

서울 은평구에 있는 서울기독대 정문에는 실제로 교목실 명의의 복직 반대 현수막이 걸려 있는가 하면 교내·외 보수 개신교 단체가 나서서 복직 반대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게다가 손 교수로서는 당장 연구실로 출근을 강행하더라도 배정된 수업이나 보직에 따른 교무행정 자체가 없는 상황이다.

 

한편, 손 교수가 법원으로부터 파면이 무효라는 최종 판결을 받은 지난해 10월 사태의 근원이었던 김천 개운사는 3년 만에 훼손된 법당을 복구하는 점안법회를 열었다. 아미타불의 좌우 협시보살인 관세음보살과 대세지보살을 새로 봉안한 이 법회에는 손 교수가 함께 참석해 종교 간 평화를 기원하는 메시지를 하는등 친 불교 행보를 지속해 왔다. / 윤광식 기자(kidokilbo@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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