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위대한 멈춤’을 할 때

코로나19 재앙을 한국교회 ‘Turning Point’ 로 삼아야

2021-01-31 21:47:27  인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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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복음으로 교회 회복

시대와 국가를 살리는 선지자적 교회 회복 

지난 1년 동안 한국교회는 코로나19로 인해 다양한 도전에 직면했다. 그리고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낯선 환경에서 갈 바를 모른 채 방황하듯 보였다. 

의학계에서는 코로나19 감염확산은 백신이 보급되면 길게는 앞으로 3년 이내 안정을 찾고 일상생활에 무리가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결국 시간이 지난면 코로나19는 많은 상처를 남긴 역사적 재앙으로 기록될 것이다. 

지난 1년간 한국교회는 잠깐 멈춤을 통해 노출된 한국교회의 숨은 문제점들이 고스란히 드러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첫째는 한국교회 신뢰도 추락이다. 방역당국과 대면예배강행 등으로 갈등을 빚는 행태와 교회관련 시설에서 발생한 여러형태의 감염확산은 시민들로 하여금 교회가 사회의 빛이 아니라 안전을 위협하는 곳으로 왜곡되어 비난 받을 만큼 교회에 대한 사회적 신뢰도는 급격하게 떨어졌고 그 결과 교회가 복음전도의 문을 스스로 닫아버린 셈이다.

둘째, 한국교회의 권위 상실이다코로나19 방역당국은 신천지 사태이후 특히 교회에 대한 방역조치를 강화했다. 이 과정에서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연합기관들은 서로 엇박자를 냈고, 또 각 교단 역시 저마다 다른 목소리를 내며 대 정부를 향한 한국교회 목소리는 잡음처럼 힘을 잃었다.

그 결과 방역당국의 강력한 조치에 눈치를 보며 헌법상 보장된 종교자유를 적절히 지켜내지 못한 채 순응하는 수준에서 타협했다. 뒤늦게 한국교회를 하나로 만들어야 한다는 연합기관 통합론이 힘을 얻고 있는 것은 다행한 일이다.

셋째, 급속한 교세 감소이다. 코로나19 사태가 1년 이상 지속되는 가운데 교회 예배출석이 강제로 저지되면서 교인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는 온라인 예배가 신앙생활유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결과지만 무엇보다 청년과 청소년들은 온라인 교회 출석마저 더욱 감소하는 추세이다. 결국 한국교회의 노화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이다현재 대형교회, 미자립 교회 구분 없이 교인 감소를 호소하는 교회가 늘고 있다

이런 결과는 예상된 것이다. 현장예배를 드릴 수 없는 그 어떠한 상황에서도 스스로 예배생활과 영성을 유지할 수 있는 혼자 복음을 누리는 훈련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 사실로 드러난 셈이다.

결과적으로 한국교회는 교인만 늘려왔지 복음으로 훈련된 그리스도의 전도제자는 키우지 않았다는 말인 셈이다.

넷째, 유형교회와 세속화의 반성이다코로나19 사태에서 현장예배나 소모임 금지가 지속되면서 교회 건물에는 주일마저 적막감이 들 정도로 사실상 무덤처럼 변했다. 호화찬란했던 대형교회의 본당은 허가된 소수자만 참여해 공허함을 들게 했다. 빠르게 온라인에 적응하며 교회건물에 가야할 이유가 점점 없어지는 가운데 한국교회는 온라인 교회와의 보이지 않는 경쟁을 해야 할 판이다. 그동안 교회 외형크기에 집착해온 건물우상주의가 일대 탁격을 입은 셈이다. 

더구나 교회출석 곧 축복이란 세속적이고 기복적 신앙행태에, 그리고 복음과는 거리가 먼 세상적으로 훌륭하게 보이는 많은 프로그램은 무용지물이 되었다,  유형교회 즉 교회건축물이 없을 수는 없지만 앞으로 교회건물의 마구잡이식 대형화에는 경종을 울린 셈이다.

앞으로 교세감소는 재정적 감소로 이어지고 그 결과 교회 내 필수 유지 시스템을 제외하고 구조조정 등의 개편이 불가피할 것이며 이런 결과는 국내외 선교를 대폭 위축시키는 결과를 낳을 것이란 어두운 전망이다. 

결과적으로 코로나19 사태는 한국교회를 향해 잠깐 멈춤아니라 초대교회 모습을 회복하라는  위대한 멈춤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1년간의 잠깐의 멈춤에서 드러난 한국교회의 신뢰도 하락, 순수한 복음과 관계없는 교회의 활동 프로그램, 그리스도와 관계없는 배타적 교회 가치관, 교회의 세속화(외형과 기복주의), 청소년층의 교회 외면 등 그간 곪았던 상처를 도려내고 하나님의 음성에 귀를 기울이며 하나님의 원하시는 계획을 찾는, 하나님 마음에 합한 교회의 모습을 회복하는 위대한 멈춤을 해야 할 때이다./ 발행인 윤광식 (kidokilbo@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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