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관 치유 – 새로운 선교현장 ‘메타버스’

메타버스 속 ‘숨겨진 전도・선교 현장’을 찾아야 / 글 신윤경

2021-09-26 23:13:44  인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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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로 파송하라 

이제 메타버스 속에 성전을 짓고, 선교사를 파송해야 돼.”

어느 날 목사님께서 새로운 선교현장이 될 메타버스에 대해 말씀하셨다. 당시에는 메타버스의 개념 자체를 몰라서 무슨 말씀이신지 완벽히 이해하지 못했지만, 무엇인가 새로운 세상이 열리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묘한 충격을 받은 후 메타버스를 이해하기 위해 김상균 교수가 쓴 메타버스를 읽었는데, 이미 내가 메타버스 속에 살고 있었고 또 내가 모르는 세상이 이미 상당히 펼쳐져 있다는 걸 깨닫고는 더 큰 충격이 왔다. 

엔비디아(NVidia)CEO 젠슨 황은 202010GTC 2020 기조연설을 통해 메타버스가 가진 잠재력과 중요성을 “Metaverse is coming.(메타버스가 오고 있다.)”라는 짧은 말로 전하면서 새로운 시대가 도래하였음을 알렸다.

메타버스는 초월이란 뜻의 메타(Meta)세계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가 합쳐진 말로 현실세계를 초월한 3차원 가상세계, 디지털화된 지구 등을 뜻한다. 메타버스란 단어는 약 30년 전인 1992년 미국의 베스트셀러 작가 닐 스티븐슨이 쓴 SF장편소설 스노 크래시(Snow Crash)에 처음 등장하였는데, 이 책에서는 메타버스’, ‘아바타등의 개념을 기반으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소설 속 주인공은 현실에서는 피자배달부이지만 아바타라는 가상의 신체를 통해 가상세계인 메타버스속으로 들어가 뛰어난 검객이자 해커로 활약하며 문제를 해결해 나간다. 이 책은 발간된 후 IT 개발자 및 경영인들에게 많은 영감을 주었다고 한다. 

얼핏 들으면 메타버스가 우리 삶과 멀리 떨어져 있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실은 우리는 이미 메타버스 속에 살고 있다. 만약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을 이용했거나, 구글맵을 검색했거나, 배달의민족을 이용하여 치킨을 시켜 먹었거나, 포켓몬고 게임을 해본 적이 있다면 이미 메타버스 속에서 생활한 것이다. 앞으로 이런 형태의 메타버스는 더 확장될 것인데 우리가 준비해야 할 것이 무엇일까. ‘천리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말처럼 우선은 메타버스를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메타버스 속 4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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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타버스에 대해 연구하는 미국의 비영리기술연구단체 ASF(미래가속화연구재단Acceleration Studies Foundation)가 2007년 발표한 로드맵에 따르면 메타버스는 증강현실라이프로깅거울세계가상세계로 나누었다각각의 개념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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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키나 구찌, BTS 소속사인 빅히트 등 많은 기업들이 메타버스에 엄청난 투자를 하는 것은 물론, 자체적으로 IT 개발자들을 뽑는 이유가 무엇일까. 바로 돈이 되는 사업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몰리는 곳엔 항상 돈이 모인다. 얼마 전 테슬라 CEO인 일론 머스크의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가 민간인 관광객을 태운 우주선을 쏘아 올렸는데, 머지않아 사람들이 우주로 이주하는 시대도 올 것이다. 이 말은 곧 메타버스뿐만 아니라 우주에도 선교사를 파송해야 할 시대가 올 것이라는 뜻이며, 우리는 이런 상황을 알고 미리 준비해야 한다는 뜻이다.

 지금 준비해야 할 것- 메타버스 속 숨겨진 전도선교 현장을 찾는 것 

책을 다 읽은 후 회사 직원에게 네이버의 제페토에 대해 조사해보라고 했다. 그 직원이 반나절 동안 자료를 찾아보고 제페토 앱을 설치하여 실제로 해보더니 신기하긴 한데, 왜 이걸 하는지 저는 공감이 안 돼요.”라고 말했다. 그러나 잠시 후 5분도 채 지나지 않아 그 직원은 다시 이렇게 말했다. “... 지금 막 현질(현금을 지르다)할 뻔 했어요. 이것저것 하다 보니까 재밌어요.” 

금융전문가 데이브 램지가 쓴 책에서 왜 신용카드사가 키즈마케팅을 하는지에 대한 내용을 읽은 적이 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신용카드사는 게임 속 10대들에게 자사 광고를 노출시킴으로써 아이들이 장차 성인이 된 후 자신들에게 익숙한 카드를 사게 하려는 마케팅 전략이 숨어있다고 했다. 마찬가지로 나이키나 구찌가 메타버스 속에 매장을 짓고 옷이나 신발을 파는 이유도 같을 것이라고 본다. 그렇다면 앞으로 더 확장될 가능성이 큰 메타버스를 보며 우리가 준비해야 할 것은 메타버스 속 숨겨진 전도선교 현장을 찾는 것이다. 

김상균 교수(강원대)는 메타버스를 통해 우리의 삶이 더 발전할 수도 있지만, 그에 따른 문제점들이 산적해 있기 때문에 낙관만 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그런데 우리가 더 주시해야 하는 부분은 인간의 변화 과정이다. 현대 인류가 호모 사피엔스(생각하는 사람)에서 호모 파베르(도구를 만들고 활용하는 인간)를 거쳐 호모 루덴스(놀이하는 인간)가 되어 더 잘 놀기 위한 공간인 메타버스를 창조했는데, 그 메타버스 속에서 인간은 이제 호모 데우스(신이 되려는 인간)가 되려 하고 있다고 한다. 이는 마치 하나님과 같이 되려다가 결국 타락하고 쫓겨난 성경 속 창세기 3장 사건과 유사한 흐름이다.

급격한 변화의 시기에는 항상 위기와 기회가 함께 온다. 3장의 타락 사건이 비록 위기였지만, 한편으로는 그리스도라는 언약을 받는 새로운 기회가 되기도 했다. 메타버스 또한 마찬가지이다. 예상되는 위기는 새로운 정신질환 및 영적문제의 증가인 반면, 예상되는 기회는 새로운 공간을 통한 세계복음화이다. 이런 위기와 기회의 시대에 가장 중요한 것은 예수가 그리스도라는 언약을 확실히 붙잡은 전도자로서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확신을 갖는 것이다. 이 사실을 알고 어떤 상황에도 흔들리지 않으며 성경 속 하나님의 형상(1:27-28)’의 비밀을 전달한다면, 메타버스는 세계복음화를 위한 발판이 될 것이다. 곧 다가올 미래를 미리 보고 준비하며 태초부터 영원까지 변치 않는 언약을 제대로 전달하는 것이 지금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맡겨진 사명이다. / 신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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