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적 경제관: 르호봇경제(3) 클론다이크의 골드러시(Gold Rush)

글 김태구 박사 (노무라금융투자 CRO, 경제학박사)

2022-09-28 18:53:44  인쇄하기


인생의 가치는 재물을 얻는 것이 아니라 재물을 주시는 하나님을 얻는 것입니다....하나님이 보시는 Good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눈으로 봐야 Good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골드러시는 사람의 보기에 바른 길입니다. 그런데 그 길은 들의 꽃과 같습니다. 클론다이크의 화려한 영광도 시간의 흐름에 묻혔습니다. 세상의 Good은 내가 살아 있을 동안에만 유효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Good은 영원으로 이어집니다.”-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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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ld Rush

캐나다 북서부 유콘에 클론다이크라는 지역이 있습니다. 18968, 미국의 한 광부가 가족과 함께 클론다이크 강 남쪽을 여행하고 있었습니다. 그곳은 상당량의 금이 매장되어 있는 것으로 소문이 난 장소였습니다. 그러나 원주민들은 금을 캐는 일에는 관심이 전혀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금은 그들에게 무가치한 금속에 불과했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광부는 캐나다에서 만난 광부의 제안으로 함께 금을 찾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들에 의해 거대한 금광이 발견되었습니다. 1896년에서 1899년 사이에 약 10만 명의 광부가 그곳으로 이주하였습니다. 이것이 클론다이크의 골드러시입니다. 이 골드러시는 많은 사람들을 얼어붙은 땅으로 끌어들였습니다. 이후 시애틀, 샌프란시스코 등에서 골드러시가 뒤를 이었습니다.

랜디 알콘의 저서 , 소유, 영원에 골드러시와 관련된 이야기가 소개되어 있습니다. “두 명의 광부가 금광을 발견하고 흥분한 중에 금을 캐느라 몰두하였습니다. 그러다가 월동 준비를 등한히 하였습니다. 드디어 첫번째 심한 눈보라가 닥쳤습니다. 그 중의 한 광부가 얼어 죽기 전 자신들의 어리석음을 글로 남겼습니다. 그리고 몇 달 후 거대한 금괴와 함께 그들은 시체로 발견 되었습니다.” 금 채굴에 심취하여 임박한 위험을 무시한 까닭입니다. 인생의 축복으로 다가온 금괴를 움켜 잡은 것은 곧 죽음을 선택한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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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률소비자연맹이 20184월에 법의 날을 맞아 3,656명의 대학생을 대상으로 법의식 조사를 했습니다. ‘10억을 주면 1년 정도 교도소 생활을 할 수 있는가에 대한 설문에 약 51%할 수 있다고 답했습니다. ‘한국 사회에서는 권력이나 돈의 위력이 법보다 더 세다에는 약 78%가 동의를 했습니다. ‘유권무죄 무권유죄돈과 권력이 있으면 죄가 없고 없으면 죄를 뒤집어쓴다는 문항에 대하여는 약 86%가 그렇다고 답변했습니다. 돈은 교환수단 이상의 그 무엇이 되었습니다.

한국에 청년 세대의 로망이 된 신조어가 있습니다. 바로 FIRE(Financial Independence and Retire Early)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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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E는 경제적 독립과 조기 은퇴를 뜻합니다. FIRE족이란 경제적 자립을 이루어 '내가 하고 싶은 일만 하고, 내가 만나고 싶은 사람만 만나는 것'을 꿈꾸는 사람 입니다. 이들은 주식, 코인, 부동산 등에 투자하고 부업도 병행하여 자금을 마련합니다. 40대 초반에 경제적 자유를 얻기 위해서 입니다. FIRE는 골드러시의 종착점입니다 

하나님의 Good

돈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유대인의 격언에 돈으로 열리지 않는 문은 없다고 씌어 있습니다. 성경 역시 돈의 쓰임새를 이렇게 얘기합니다. 돈은 범사에 이용되느니라(Money is the answer for everything)”(10:19)

골드러시는 사람들을 낚아챕니다. 그런데 과연 돈이 전부일까요?

솔로몬은 세상의 부귀와 영화를 누렸습니다. 그가 노년에 전도서를 기록하였습니다.

내가 해 아래에서 큰 폐단 되는 일이 있는 것을 보았나니 곧 소유주가 재물을 자기에게 해가 되도록 소유하는 것이라”(5:13)

평생 쌓아놓은 재물 때문에 평안을 빼앗깁니다. 한순간의 쓰나미가 재물을 쓸고 지나갑니다. 펜데믹의 공격으로 금세 창고의 바닥이 드러납니다. 그 뿐만이 아닙니다. 재물은 사람의 마음을 교만하게 합니다. 성을 높이 쌓고 이웃과의 관계를 끊어버립니다. 그 성안에서는 하나님도 이웃도 보이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무소유를 추구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골드러시가 정함이 없는(Uncertain) 재물에 소망을 두도록 몰아갑니다. 재물에 소망을 두는 것이 인생에 해가 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재물이 하나님의 자리를 빼앗기 때문입니다.

솔로몬은 다행히 반대적인 교훈도 기록하고 있습니다.

너는 네 떡을 물 위에 던져라 여러 날 후에 도로 찾으리라 일곱에게나 여덟에게 나눠 줄지어다 무슨 재앙이 땅에 임할는지 네가 알지 못함이니라”(11:1~2)

내가 갖고 있는 떡을 강물에 던지라는 것입니다. 강물에 던지는 것은 의미적으로 이웃을 뜻합니다. 일곱에게나 여덟에게나 더 많이 충분하게 나누어 주라는 것입니다. 내게 재앙이 임하면 이런 일을 할 수 없습니다. 내 인생에 기회가 있을 때 이렇게 살아야 한다고 권면합니다.

하나님은 여러 날 후에 도로 찾게 하십니다.

사람이 땅만 보고 땅의 가치만을 추구하면 하늘의 가치를 볼 수 없습니다. 이런 사람이 유일하게 하늘을 볼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것은 돌부리에 걸리거나 웅덩이에 발을 헛디뎌 배를 위로하고 넘어질 때입니다. 그때 드디어 하늘이 들어오는 것입니다. 땅만 있는 줄 알고 살아왔는데 하늘이 있음을 알게 됩니다. 골드러시 저 너머를 봐야 합니다. 하나님이 잠언을 통해 주시는 교훈이 있습니다.

어떤 길은 사람이 보기에 바르나 필경은 사망의 길이니라(There is a way that seems right to a man, but in the end it leads to death)” (잠언 14:12,16:25)

하나님이 보시는 Good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눈으로 봐야 Good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골드러시는 사람의 보기에 바른 길입니다. 그런데 그 길이 들의 꽃과 같습니다. 클론다이크의 화려한 영광도 시간의 흐름에 묻혔습니다. 세상의 Good은 내가 살아 있을 동안에만 유효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Good은 영원으로 이어집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영원부터 영원까지 계시기 때문입니다.(90:1-2)

영원하신 하나님이 법을 주셨습니다. 하나님의 영원하신 법을 인내로써 붙잡아야 합니다. 바른 길과 사망의 길을 분별할 능력이 내게 없습니다. 하나님의 법이 세워진 길이 바른 길이요, 그 법을 따라가는 것이 사망을 피하는 길입니다. 하나님은 약속을 붙잡는 자들에게 그 약속을 이행하겠다고 이름을 걸고 맹세하십니다.(6:17) .

하나님의 길을 걷는 자가 소수입니다. 대신 골드러시로 가는 길에는 사람이 몰려듭니다. 하나님의 길을 걷다가 조롱을 받아야 할 때도 있습니다. 노아는 산에서 방주를 만들고 홍수를 준비했으나 사람들의 웃음거리가 되었습니다. 롯이 그 딸들과 결혼할 사위들에게 소돔과 고모라의 멸망을 알렸지만 사위들은 농담으로 여겼습니다.

거꾸로 가는 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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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형록 회장은 비즈니스를 사업이 아닌 사역으로 생각했다. 팀하스 제공

팀 하스(Tim Haahs)라는 회사가 있습니다. 미국에서 가장 일하고 싶은 직장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회사 입니다. 팀 하스는 주차타워를 전문으로 하는 건축설계회사입니다. 그 회사를 경영하는 하형록 회장의 일화입니다. 심각한 심장 장애를 가진 하회장이 병상에 누워 심장이식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마침내 자신에게 맞는 심장이 도착하였습니다. 이제 이식만 하면 끝입니다. 수술 준비를 하던 중 의사로부터 얘기를 듣습니다. “심장이식을 당장 받지 못하면 곧 죽을 수밖에 없는 갓난아이를 둔 엄마가 있습니다.” 하회장은 심장이식을 받고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습니다. 그런데 거부할 수 없는 강한 소리를 듣게 되었습니다. 갈등 끝에 죽어가는 아이 엄마에게 자신의 심장을 양보하였습니다. 그 후에 하회장은 산업의 현장에서 하나님의 일하심을 경험하였습니다. 그 내용을 엮어서 페이버라는 책을 출간하였습니다. 사람들은 팀하스를 거꾸로 가는 회사라고 별명을 지었습니다.

맺음말:

사람의 어리석음이 무엇입니까? 눈으로 볼 수 있는 것만 보는 것입니다. 이 땅을 떡으로만 살고자 하는 것입니다. 사람은 선택한 길의 마지막을 알 수 없습니다. 클론다이크의 골드러시는 거슬리기 어려운 거대한 흐름입니다. 사람들은 힘을 다하여 인생의 초원을 달립니다. 속도에 속도를 더해 골드러시에 올라탑니다. 그 초원의 끝에는 거대한 강이 있고 깎아내린 절벽이 있습니다. 절벽을 발견한 순간 멈출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속도가 너무 빠르기 때문입니다. 결국은 절벽에서 뛰어 내리기 위해 사력을 다해 달린 것입니다.

골드러시의 길을 성실하게 달려온 한 사람이 있습니다. 부자관원이요 부자청년입니다. 조기성공한 엄친아입니다. 세상은 그를 부러워하고 닮고 싶어 합니다. 그런데 정작 그는 인생의 해가 되는 길을 갔습니다. 많은 재물을 움켜잡느라 참된 생명이신 예수님을 포기했습니다. 그가 클론다이크에서 금괴를 붙잡고 얼어 죽은 광부입니다. 인생의 가치는 재물을 얻는 것이 아니라 재물을 주시는 하나님을 얻는 것입니다.

예수님보다 일찍 태어났던 로마의 시인 베르길리우스가 있습니다. 그의 시()가 영국 중앙은행의 응접실로 가는 문에 걸려 있다고 합니다. “너를 위한 것이다. 그러나 너의 것이 아니다.” 골드러시의 종착점은 하나님의 것으로 하늘보화를 얻는 것이어야 합니다. .

예수께서 이르시되 네가 온전하고자 할진대 가서 네 소유를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주라 그리하면 하늘에서 보화가 네게 있으리라 그리고 와서 나를 따르라 하시니 그 청년이 재물이 많으므로 이 말씀을 듣고 근심하며 가니라”(19:21~22) -끝- 

1) FIRE라는 책(저자 강환국)도 나와 있습니다. 저자는 자신의 가장 중요한 인생목표는 경제적 자유라고 말합니다. 고등학교 시절에 읽은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가 인생의 책이 되었다고 고백합니다.

[다음호: ‘Good to Gre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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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태구 박사 (노무라금융투자 CRO, 경제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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