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동성 커플 법적으로 보장받아야”

전임 베네딕토 교황 “동성애는 본질적인 도덕적 악(惡)”... 카톨릭 내부 논란클 듯

2020-10-22 00:46:00  인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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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사진 WP)

프란치스코 교황이 동성 커플을 법적으로 보장받아야 한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다고 미국 워싱턴포스트(WP)21(현지 시각) 보도했다.

이는 과거 전임 교황들과는 전혀 다른 입장을 밝힌 것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그동안 동성애 지지 입장을 꾸준히 밝혔지만,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WP가 전했다. 

WP에 따르면, 교황은 이날 로마국제영화제 개막작인 다큐멘터리 프란치스코에서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교황은 다큐에서 동성애자도 하나님의 자녀로 가족의 일원이 될 권리가 있다면서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버려지거나 비참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교황은 또 우리가 만들어야 하는 것은 동성 커플의 결혼을 인정하는 시민결합 (우리의 민법 격) 법안이라면서 나는 이를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2013년 교황으로 선출된 프란치스코는 즉위 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대주교로 있을 당시 동성 결혼 합법화에는 반대하면서도 시민으로서 권리를 보호해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하지만 이번에 공개적으로 동성 결혼에 지지 입장을 7년 만에 밝힌 셈이 됐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전통 가톨릭 교리와는 배치되는 주장으로 전임자인 베네딕토 교황은 동성애에 대해 본질적인 도덕적 악()”이라고 규정해 왔다. 이로 인해 카톨릭 내부에서 상당한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윤광식 기자(kidokilbo@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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