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현장을 가다(4): 고은혜 전도사③

딸아이 교통사고로 맺어진 한 영혼

2023-03-03 01:28:24  인쇄하기


여보세요, 세인이 어머니 되신가요? 지금 세인 학생이 교통사고가 났습니다. 빨리 오셔야 될 것 같습니다

전화기 너머로 들리는 다급한 목소리에 온몸의 힘이 빠지더니 떨리기 시작했고 순간 눈앞이 캄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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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로 입원한 세인이

20206, 산을 좋았던 나는 그날도 친구와 천계산 산행 중 이었다산에만 올라오면 세상 근심 없어지고 내가 책임져야 하는 모든 것들에게서 해방 받는 느낌이 좋아서 나는 늘 산행을 즐겼다등산을 하면서 친구들과 전도대상자들에게 복음을 말할때면 모든 것들이 응답이고 축복인줄 알았다. 그것이 행복인줄 알았다

그날도 산에서 내려오는 길에 행복함에 취해 깔깔거리며 배꼽이 빠질라 웃고 떠들던 그때에 전화벨이 울린 것이다.

정신없이 산을 내려와 사고 난 현장을 가보니 딸 세인이가 12차선도로에서 녹색신호에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었고 가해 차량은 차 앞 유리가 깨질 정도로 강하게 딸 세인이를 들이받았고 119구급대와 경찰이 현장을 수습중 이었다. 딸아이는 급히 주변 종합병원으로 이송해 입원을 했고 상황을 지켜봐야 하는 급박한 상황이었다

딸아이는 머리, 얼굴, 옆구리, 다리 등 전신에 심각한 충격을 받았고 응급 조치가 이루어지는 동안 나는 아이에게 한없이 미안했다. 모든게 내 잘못 인것 같았다.  다행히 생명에 지장이 없다는 의사의 말을 듣고 놀란 가슴을 쓸어 내렸다.  

그때까지 정신이 없어서 가해자가 누군지 확인할 겨를이 없었다.  검사 중인 세인이를 기다리고 있는 중 그제야 가해자가 생각이 났고 정말 만나면 붙잡고 "내 딸 어떻게 할거야"라고 다그치고 싶었고 아파하는 딸아이를 생각하면 할수록 화가 치밀어 울분을 토해내고 싶었다.  하지만 첫날 만남은  딸아이 검사로 분주한 탓에  가해자와는 다음날 다시 따지기로 하고 그냥 인사만 하고 헤어졌다. 

둘째날 나는 화가 난 상태에서 가해자 이화영씨와 병원카페에서 만났다.  그런데 그녀는 마치 죄인처럼 가냘프게 떨면서 "미안 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연신 울먹이며 사과를 했다. 그녀 역시 이 사고로 엄청나게 놀란 때문인지 27세의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초췌하고 얼굴에는 두려움과 어두운 빛이 역력했다.  

그런데 내 마음과 달리  나는 어느새 그녀에게 복음을 전하고 있었다. “오늘 이 사고는 당신과 나를 만나게 하시려는 하나님의 뜻인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하나님을 만날 수 있는 오직 유일한 길,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자세하게 그녀에게 전했다

복음을 전하는 동안 내안에서 성령께서 나를 감화 시키시고 하나님께서 가해자 이화영씨를 사랑하고 계심을 느꼈다. 그녀는 나의 영접기도를 따라 예수님을 영접했다. 그녀는 그날 엄청 울었다. 

나의 분노는 눈녹듯 사라졌고, 오히려 사고를 통해서 한 영혼을 만나게 된것을 감사하는 사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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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영씨(죄측)과 고은혜 전도사(우측)

나는 그 뒤로 이화영씨와 함께 커피숍에서 성경말씀을 나눴고 그럴 때마다 이화영씨는 하나님 앞에서 그동안 하나님 없는 인생을 산 것을 눈물로 회개하고 지금 나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을 만난 것을 너무 감사하고 감격했다.

예배가 있는 날에는 그녀는 항상 반짝이는 눈으로 집중하며 말씀을 자신에게 적용하며 항상 눈물을 흘리면서 예배했다.

그녀는 어릴 적 부모의 이혼과 어머니의 심한 우울증으로  자신도 모르게 우울감에 빠져들었고 오랜 시간을 매우 힘들게 살아왔다. 이제 그녀는 힘들었던 과거운명에서 빠져나와 하나님과 함께 할 수 있음에 항상 기뻐한다.

그녀는 또 다니던 직장마다 몇 달이 못 되어 항상 무슨 일로 인해 퇴사를 해야만 했던 트라우마에 갇혀 직장생활도 어려웠는데 이마저도 해결을 받았다.

예수를 만나고 되물림 같았던 우울증에서,직장생활의 트라우마에서 해방과 구원을 받은 것이다. 복음으로 말미암아 자유함을 얻은 것이다 

참으로 더욱 감사한 것은 딸아이가 너무나 큰 교통사고에도 불구하고 생명을 보전하게된 것이 하나님의 은헤였다는 확신을 갖게 된 것이다. 그리고  "엄마 그사람 용서 해주세요"라며 이화영씨를 용서하라고 했던 이쁜 마음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은 모든 것에 자유함을 누리지 못하고 현실과 상황과 사람에게 갇힌 자가 되어 지옥 같은 삶을 살아간다.  그러나 누구나 예수 안에로 들어오는 자는 그것에서부터 해방이요, 구원이요, 참 자유가 있는 것이다.

귀 있는 자는 성령이 교회들에게 하시는 말씀을 들을지어다.”(2:7)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 (8:32)

/ 글 고은혜 전도사(한 새사람의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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