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인만 골라 147명 무차별 총격 대학살

소말리아 극단주의 무장단체 알샤바브, 기숙사 방문 열고 일일이 종교 묻고 이슬람교도만 도망갈 기회줘

2015-04-03 21:07:19  인쇄하기


케냐가리싸 대학(Garissa University)’에서 기독교인 147명이 무자비하게 학살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는 기독교인을 대상으로 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테러조직의 소행으로 밝혀졌다. 

대량 학살이 벌어진 케냐 가리사대학에서 2일 한 여성이 구조요원들의 부축을 받으며 인질로 잡혀 있던 건물을 빠져나오고 있다소말리아 청년무장 단체 '알샤바브'는 이날 캠퍼스에서 무차별 총격을 가했고 학생과 경찰 군인 등 147명이 사망했다가리사=EPA 연합뉴스

2(현지시간) 케냐 내무부는 케냐 북동부에 위치한 가리싸 대학에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알샤바브에 의해 147명이 목숨을 잃었다. 사건의 범인 4명은 사살됐다고 발표했다. 

외신에 따르면 AK-47 소총을 들고 복면으로 얼굴을 가린 알샤바브 대원들이 2일 오전 530분쯤 가리사 대학 기숙사 건물에 침입해 폭발물을 터트리고 이후 여학생 기숙사로 향하며 학생과 보안요원들에게 계속해서 총기를 난사했다. 당시 학교 기숙사의 총 6개 동에는 학생 815명과 직원 60여명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케냐 재난관리센터는 사건 발생 다음날인 3일 트위터를 통해 모든 학생들의 생사를 확인했다면서 지금까지 147명이 목숨을 잃었고 부상자 79명을 치료하고 있으며 살아남은 학생들은 학교 밖으로 전원 대피시켰다고 밝혔다. 

목격자인 대학 강사 조엘 아요라는 이슬람교도를 제외한 모든 이에게 총격을 가했다"고 증언했다.

또한, “알샤바브는 기독교 학생들이 모인 방을 급습해 인질로 잡았다고 덧붙였다. 다른 목격자는 기숙사에서 알샤바브가 사람들에게 기독교도인지 이슬람교도인지 물었다고 대답했다. 

알샤바브 대원들은 사건 당시 이슬람교도가 아닌 기독교인들을 집중적으로 골라내 사살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 있던 콜린스 웨탕굴라 가리사 대학 학생회 부회장은 영국 인디펜던트에 알샤바브 대원들이 기숙사 방문을 열고 안에 숨은 사람들에게 기독교도인지 이슬람교도인지 일일이 물었다면서 이후 총성과 비명 소리가 계속 들렸다고 말했다. 알샤바브 대원들은 학생들을 종교 별로 분류한 뒤 이슬람교도 학생들은 현장에서 벗어나도록 허용했다고 AFP는 전했다. 

알샤바브 대원들은 기숙사 내에서 인질극을 벌이다 사건 발생 13~15시간 만에 모두 사살됐다. 조지프 은카이세리 케냐 내무장관은 진압과정에서 무장대원들이 몸에 두르고 있던 폭발물을 터트려 경찰관 수 명이 다쳤다고 말했다. 

AFP통신은 테러범들은 이슬람교도 학생의 도주는 허용했으며, 이는 알샤바브의 이전 행보와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알리 무함마드 레이지 알샤바브 대변인은 AFP와의 통화에서 우리 대원들이 그곳(가리사 대학)에 여전히 있으며, 그들의 임무는 알샤바브에 대항하는 사람들을 죽이는 것이라며 이번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임을 밝혔다. 케냐가 최근 알샤바브 소탕을 위해 아프리카연합(AU) 평화유지군과 함께 자국군을 소말리아로 보내자 알샤바브는 보복 공격에 나서겠다고 공언해왔다. 이번 공격으로 147명이 사망하면서 1998년 케냐 나이로비의 미국 대사관에서 알카에다의 차량폭탄 공격으로 213명이 숨진 이래 케냐에서 벌어진 최악의 참사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알샤바브는 지난 2013년에도 나이로비 웨스트게이트 쇼핑몰을 공격해 한국인 여성 1명 등 67명이 사망했다. 

알샤바브의 전신은 소말리아 강경조직 알이티하드 알이슬라미(AIAI), 2003년 정치 세력화를 원하는 구세력과 이슬람 근본주의를 주창하는 신 세력의 갈등 속에 갈라져 나왔다. 알샤바브는 이슬람법정연대(UIC) 군벌과 결탁해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를 잠시 장악했지만 미국을 등에 업은 에티오피아군에 밀려 축출됐다. 이 과정에서 알샤바브의 과격 성향이 심화됐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미국은 2013년 알샤바브를 국제테러 조직으로 규정하고 케냐 정부 등의 협조로 소탕작전에 나서고 있지만 현재 큰 성과를 거두지는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유엔 소말리아에리트리아 감시단에 따르면 알샤바브는 자신들의 점령 지역에서 공항과 항구 이용비, 서비스 세금, 지하드(성전) 기부 등의 명목으로 연간 약 1억 달러(1,000억원)의 자금을 조직 운영자금으로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알샤바브의 총 대원 수는 약 9,000명으로 추정된다고 영국 BBC방송은 전했다. 

우후루 케냐타 대통령은 이날 유사한 사태에 대처하도록 경찰 1만 명 증원을 서두르라고 긴급 지시하면서, 알샤바브의 대외작전 책임자인 모하메드 모하무드를 이번 사건의 주동자로 지목하고 22만 달러의 현상금을 내걸었다.(사진)

/윤광식 기자(kidokilbo@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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