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199년된 유서 흑인 감리교회서 백인청년 총격에 9명 사망

21세 백인 용의자 경찰이 추적 중…주 상원의원인 목사도 숨져

2015-06-18 22:41:06  인쇄하기


17(현지시간) 미국 남동부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찰스턴의 흑인교회에서 백인 청년의 '증오범죄'로 추정되는 총기난사 사건이 벌어져 최소 9명이 숨졌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CNN 방송과 워싱턴포스트(WP) 등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께 21세 백인 청년이 찰스턴 시내에 있는 '이매뉴얼 아프리칸 감리교회'로 난입해 지하 예배실에 모여있던 신자들에게 마구 총을 쏜 뒤 달아났다. 이곳에서 성경 공부를 하던 신자들 중 8명이 총에 맞아 현장에서 사망했고, 2명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 중 1명이 결국 숨졌다. 이 교회는 매주 수요일 저녁 성경 공부모임을 열어왔다.

 이번 사건은 20139월 워싱턴 해군시설에서 12명이 사망한 총격 사건 이후 단일 사건으로는 최다 희생자가 나온 미국 내 총기 난사사건이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 (AP=연합뉴스)

 

사망자 중에는 이 교회의 흑인 목사이자 주 상원의원인 클레멘타 핑크니가 포함돼 있고 나머지는 신원이 밝혀지지 않았다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경찰은 생존자가 여러명 있다고 밝혔으나 당시 교회에 몇 명이 있었는지, 나머지 부상자들의 상태는 어떤지 등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한 목격자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40여명이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나오는 장면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용의자는 마르고 작은 체구에 회색 스웨터와 청바지, 부츠를 착용한 금발의 백인 청년으로 그의 단독 범행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그레고리 멀린 찰스턴 경찰청장은 사건 브리핑에서 "이 사건은 증오범죄라고 생각된다""사람들이 모여 기도를 하고 있을 때 교회로 들어와 그들의 생명을 앗아간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사건"이라고 말했다. 

조 라일리 찰스턴 시장도 "누군가 교회로 걸어들어와 기도 중인 사람들을 쏴죽인 유일한 이유는 증오일 것"이라며 역시 증오범죄일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이날 참사가 벌어진 '이매뉴얼 아프리칸 감리교회'는 해방 노예였던 덴마크 베시 등이 1816년 설립했다. 199년 역사를 지닌 이 교회는 미 흑인 기독교사 및 흑인 인권 운동의 중요 장소이며 남부에서 가장 오래된 흑인교회 중 하나다. 

1822년 교회 공동 창립자 베시가 흑인 노예들의 반란음모를 꾸몄다는 혐의로 붙잡혀 처형된 뒤 불타 없어졌다가 1834년 다시 세워졌으나, 1872년 지진으로 또 무너졌다. 현재 교회 건물은 1891년 건축됐다. 

한편, 18일 찰스턴에서 대선 캠페인을 개최할 예정이었던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는 이번 사건에 대한 애도의 뜻을 전하며 방문 일정을 취소했다.

 

            총격 사건 현장에서 기도하는 성도들  (AP=연합뉴스)

 

연합뉴스 기사 바로가기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5/06/18/0200000000AKR20150618113651009.HTML?input=1195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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