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에 드리는 고언(苦言)

김 송 수 목사(증경총회장, 총회정치부장)

2024-10-03 09:58:32  인쇄하기


총회장 김송수 목사.jpg

 

109회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가 끝나고 새로운 회기가 시작되었습니다.

금번 총회는 몇 가지 부분에서 중요한 문제점을 남겼는데 필자는 이 일에 직접 관련된 총회원의 한 사람으로서 총회에 고언을 드리고자 합니다.

 

1. 선거관리위원회와 위원장 선임 문제

총회를 앞두고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하는 일은 대단히 중요한 일입니다. 우리 총회는 선거관리위원장을 직전총회장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총회 임원선거 규정 제2장 제3) 따라서 직전 총회장 김운복 목사님이 당연직으로 선거관리위원장을 맡게 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그 당시 알려진 바에 의하면 직전 총회장의 한기총과의 관계 문제로 총회 임원회는 직전 총회장의 총회 내 공직 수임을 제한하는 결정을 하였고 그 대안으로 증경총회장 김송수 목사를 선거관리위원장으로 선임하였다고 합니다. 필자는 그 당사자로서 당시의 상황을 정확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8월 첫 주간 월요일에 총회 공천부장 K목사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았는데 김 목사님, 직전 총회장의 유고로 총회장께서 김목사님을 선거관리위원장으로 추천을 하여 우리 공천부에서도 아무도 반대하는 분 없이 김목사님을 선거관리위원장으로 추대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총회장 정목사님과의 통화를 통해 그러한 사실을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직전 총회장은 유고 상태이고 총회 공식기구인 총회 임원회와 공천부가 선임을 결정했다고 하기에 필자는 선거관리위원장직을 수락한다고 말하고 바로 직무 수행에 들어갔습니다. 우선 급한 것이 88일 자 발간되는 개혁공보에 총회 입후보자 후보 등록공고를 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선거관리위원회 전체 회의를 소집하는 일이었습니다. 필자는 선거관리위원장으로서 총회 사무국장과 긴밀히 소통하며 신문에 게재할 등록공고 문안을 작성 확인하고 전체 회의 소집일을 그다음 주 월요일로 정하고 사무국에서 위원들 앞으로 회의 소집 통지서를 문자로 고지케 하였습니다. 그렇게 2~3일이 바쁘게 지나가고 목요일 오후가 되었는데 사무국 최국장으로부터 전화가 와서 목사님, 월요일 갖기로 한 선관위 모임을 보류하고 일단 미뤄야 한다고 하는데 어떻게 할까요?”하는 것입니다. 필자가 물었습니다. “선관위원장이 알지 못하는 그런 지시를 누가 했습니까?” 확인해보니 그는 선관위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 분이었습니다. 총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물어보니 총회장은 그 경위를 설명하는데 그날 오후 총회장과 부총회장, 직전총회장 3인이 모였는데 두 분이 총회장에게 김송수 목사를 파하고 선관위원장을 정은주 목사님으로 바꾸도록 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총회장은 여러 차례 반복해서 사과를 하면서 일이 어쩔 수 없이 이렇게 되어서 미안하다는 취지로 말했습니다. 필자는 당시 통화에서 이 사과를 받아들일 수 없으며 필자는 계속해서 선관위원장직을 수행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 이유는 3인이 모여 선관위원장을 교체키로 결정했다는 것은 의사 결정의 주체로서 그들이 아무런 권한이 없다고 보았기 때문입니다. 총회 임원회의 결정과 공천부라고 하는 총회 공식기구를 통해 선임된 선관위원장이 엄연히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교권에 사로잡힌 일부 인사들은 기어코 기어코 정은주 목사님을 위원장으로 세우고 자신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선관위를 가동시켜 총회가 개최되는 당일에 이르기까지 된 것입니다. 그때까지 필자는 선관위원장으로서 아무런 정보를 접하지 못했고 이런 잘못된 상황의 시정을 위해 선관위원장 명의의 청원서를 내용 증명으로 총회장에게 보냈고 필자가 속한 경기노회에서도 노회장 명의로 그 부당성을 지적하고 사과와 시정을 요구하는 청원서를 보냈으나 아무런 회신을 받지 못했습니다. 여기서 필자는 진심으로 이런 고백을 합니다. 필자는 선관위원장직을 탐하거나 요구한 적이 없습니다. 누구에게 단 한 번이라도 이런 일로 전화로 부탁한 적도 없습니다. 단지 총회장과 공천부장의 요구를 받아들인 것뿐입니다. 필자는 정은주 목사님을 참으로 존경합니다. 그분이 선관위원장을 한다고 해서 문제 될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아예 처음부터 필자를 선임하지 말고 정목사님을 추대했더라면 아무런 문제가 없었을 것입니다. 그랬더라면 필자가 굳이 이런 글을 쓰지 않아도 되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총회의 공식기구를 통해 위원장을 선임해 놓고 몇 사람의 사인(私人)이 모여 작당을 해서 이것을 무효화시켜 버린다면 과연 이것이 우리 총회가 가질 바른 태도인가를 묻지 않을 수가 없는 것입니다. 필자는 이번 일로 마음에 큰 상처를 입었습니다.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우리 총회에서 일어나서는 안됩니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 총회는 스스로 혼란과 무질서 속에 그 권위를 상실하고 위상이 무너지기 때문입니다. 무례(無禮), 무지(無知), 무법(無法)의 삼무(三無)의 우리 총회의 모습을 보면서 참으로 안타까운 마음으로 고언(苦言)을 드리는 것입니다.

 

2. 정치부 보고 없이 파회된 총회 의사 진행 문제

이 문제는 총회 후 금번 총회의 문제점을 지적하여 총회 정치부장과 소위원들이 총회 사무국에 제출한 항의서 전문을 싣는 것으로 대신합니다.

 

항 의 서

 

수신 : 총회장 귀하

제목 : 109회 총회의 불법적인 파회에 대한 항의

 

성은 중 평안을 기원합니다.

금번 대한예수교장로회 109회 총회는 총회로서 갖추어야 할 기본적인 의사진행을 결한 것으로 보아 이에 대하여 본 항의서를 제출하오니 이에 대한 해명과 적절한 조치를 취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항의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금번 총회의 의사일정은 923일부터 26일까지로 절차 자료에 명기되어 있습니다. 총회의 주요한 업무 중 하나는 각종 헌의안에 대하여 본회의에서 토론하고 결의하는 일입니다. 총회 당일인 첫째 날(23) 저녁 식사 후 속회된 총회는 총회장의 사회로 의사를 진행하는 중 *정치부(부장 : 김송수 목사)의 요청을 받아 총회장이 허락 여부를 총대들에게 물어 허락을 하고 정치부 소회가 별도 장소에 모여 헌의 안건에 대한 심의에 들어갔습니다. 당연히 총회장은 의사진행을 할 때 정치부 보고를 받고 본회의장에서 토론에 들어가 헌의안에 대한 총회의 공식 입장을 결정해야 합니다. 그러나 총회장은 이러한 의사 절차를 무시하고 정치부 보고도 받지 않은 채 총회 파회를 선언하였습니다. 이는 명백히 잘못된 의사진행으로 시정되어야 하기에 이에 본 항의서를 제출하는 바입니다.

 

*참고로 총회 규칙이 명시한 정치부의 임무는 다음과 같습니다.(총회 규칙 141)

 

정치부는 교리, 정치, 권징, 예배와 예식에 관련하여 산하 치리회와 기관에 지시할 사건에 대하여 처리할 방침을 정하여 총회에 제의하며, 본회에서 맡긴 일을 처리하여 결과를 보고한다.

 

2024930 

항의인 : 목사 김 송 수(총회 정치부장목사 서 금 석(정치부 소위원목사 김 광 욱(정치부 소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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