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콘클라베’의 한 장면
콘클라베는 올해로 제도화된 지 750년째를 맞는 교황 선출제다. 어원은 ‘열쇠로 문을 잠근 방’이라고 번역되는 라틴어 ‘쿰 클라비’(cum clavis). 교황이 사망하거나 자진 사임한 후 약 15~20일 이내에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에서 진행되며, 추기경들은 외부와 완전히 단절된 상태로 회의에 임한다. 콘클라베 참여 자격은 교황 자리가 공석이 되기 전날 기준 만 80세 미만의 추기경만 참석권 및 선거권이 있으며 보통 120명이 참석한다. 투표 방식은 비밀 투표로 진행되며, 한 후보가 2/3 이상의 표를 얻어야 교황으로 선출된다. 투표의 3분의 2 이상을 얻은 자가 나오고 그가 교황직을 수락할 때까지, 투표는 거듭된다. 추기경들은 교황을 뽑으러 왔지만 자신이 교황이 될 수도 있다. 투표 결과는 흰 연기(선출 완료) 또는 검은 연기(미선출)로 외부에 알린다. 새 교황이 선출되면, 성 베드로 대성당 발코니에서 "Habemus Papam!"(우리에겐 교황이 있습니다!)라는 외침과 함께 발표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3년 베네딕토 16세가 자진 사임한 후 콘클라베에서 선출되었다. 콘클라베가 교황선출 전통방식으로 자림매김한 사건은 교황 클레멘스 4세의 서거 이후 1268년부터 1271년까지 약 3년 2개월 동안 교황이 선출되지 않았던 사건으로 비롯되었다. 교황선출이 지연되자 외부세력의 간섭문제가 심각해졌다. 이를 해결하고자 1274년 제2차 리옹 공의회에서 교황그레고리오 10세는 추기경들이 새로운 교황을 선출할 때 까지 격리된 장소에서 모이도록 제도를 도입한 것이 콘클라베 전통방식이 된 것이다.
카톨릭에서 콘클라베는 단순히 교황을 선출하는 절차를 넘어, 로마 가톨릭 교회의 역사와 전통의 중요한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
∎교회의 연속성 보장:
교황의 선출은 가톨릭 교회의 지도력을 유지하고, 신자들에게 안정감을 제공한다. 이는 교회의 연속성과 신뢰를 상징하기도 한다.
∎신성한 의식:
콘클라베는 신의 뜻에 따라 새로운 지도자를 선택한다는 신성한 의식을 담고 있다. 이는 단순한 선거가 아닌, 영적 결단의 과정으로 여겨진다.
∎역사적 사건과의 연결:
콘클라베는 종종 중요한 역사적 사건과 연결되어 있다. 예를 들어, 1978년 요한 바오로 2세의 선출은 냉전 시대에 가톨릭 교회의 국제적 역할을 강화하는 계기가 되었다.
∎교회의 방향성 결정:
새 교황의 철학과 정책은 가톨릭 교회의 미래 방향성을 결정한다. 이는 종교적, 사회적, 정치적 이슈에 대한 교회의 입장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콘클라베는 단순한 전통을 넘어, 전 세계 가톨릭 신자들에게 희망과 영감을 주는 중요한 과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렇게 콘클라베는 단순히 교황을 선출하는 종교적 의식을 넘어, 다양한 상징적, 사회적, 그리고 정치적 의미를 지니기도 한다.
교황은 단순히 가톨릭 신자들의 영적 지도자일 뿐만 아니라, 세계 평화, 인권, 환경 문제 등 글로벌 이슈에 목소리를 내는 중요한 인물로 평가 받는다. 따라서 콘클라베는 전 세계의 주목을 받는 정치적, 외교적 이벤트이다. 또 새 교황의 선출은 종종 가톨릭교회의 변화와 개혁의 방향성을 나타낸다. 예를 들어,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출은 겸손과 사회적 정의를 강조하는 메시지로 받아들여졌다.
반면 콘클라베의 밀실 교황 선출 방식에 대해 가톨릭 내부에서도 부정적인 시각이 존재한다.
∎투명성 부족:
콘클라베는 외부와 완전히 단절된 상태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과정의 투명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이러한 비밀스러운 절차가 현대 사회의 민주적 가치와 맞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정치적 개입:
교황 선출 과정에서 종종 정치적 셈법과 권력 다툼이 개입된다는 비판이 있어왔다. 이는 신성한 절차가 인간적 욕망과 정치적 계산에 의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변화에 대한 저항:
콘클라베는 전통적인 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현대적 변화나 개혁을 반영하기 어렵고 기득권을 정치적 세력들에 의해 좌우된다는 지적이 있다. 이는 카톨릭교회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데 있어 제한적인 요소로 작용한다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되어왔다.
나가는 말
전 세계적으로 가톨릭 신자는 약 12억 5천만 명으로 개신교 신자 약 6억 명의 두 배가 넘는다. 그만큼 여전히 교황의 영향력은 크다고 할 수 있다. 한 종교단체의 지도자를 뽑는 콘클라베가 전 세계적 이벤트로 주목을 받고 교황의 행보와 말 한마디가 전 세계에 영향력을 준다는 점에 개신교가 유의해서 반성 할 점이 있다고 본다.
개신교는 종교개혁이후 교파와 교단이 수없이 나뉘며 분열에 분열을 거듭했다. 물론 이것이 복음전도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기여한 바도 적지 않다. 그러나 개신교의 거듭된 분열은 오늘날 개신교가 한 나라에서 조차 영향력을 일어가는 원인이기도 하다.
하나님은 유일하신 분이고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도 하나이지만 개신교는 여전히 하나가 되질 못한다. 개신교가 유일하게 원니스를 할 수 있는 방법은 원색복음을 회복하는 것이다.
오직 예수가 그리스도이심을 믿고 고백하는 교회로만 하나가 될때 교회가 영향력있는 선지자적 사명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 / 윤광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