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기는 일

정학채 목사의 기고문

2014-04-23 23:24:35  인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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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하는 예장 개혁 정학채 목사

하나가 되자'고 말하면서도 갈라서는 자들, '사랑을 하자'고 하면서도 사랑을 하지 못하는 자들, '용서를 하자'고 하면서도 용서를 못하는 사람들, '자기들이 하는 모든 일은 옳은 것'이고, '다른 사람들이 하면 불법'이라고 목청을 높이는 사람들이 많이 있어 안타깝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2,000년 전에 왜 이 땅에 오셨을까? 한마디로 요약하면 영원한 죄악에서 저주받아 죽어가는 인간들을 살리기 위해 오신 것이다. 성경은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였으매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하더니'(롬 3:23)라고 했고 '의인은 없나니 하나도 없다'(롬 3:10)고 말씀하고 있다. 죄 된 인간은 인류의 조상인 아담으로부터 물려받은 죄성 때문에 아무리 의로운 척 하고 잘난 척 해도 죄인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다. 그래서 예수 그리스도께서 죄인을 구원하시기 위해 인간의 몸을 입고 이 세상에 오셔서 십자가를 지신 것이다.

그러므로 예수님의 십자가 앞에 용서받지 못할 죄인이 없다. 있다면 스스로 의인인척 하는 바리새인 같은 자들과 마귀의 권세 아래 있는 자들일 것이다. 지금 한국교회에는 이단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물론 통일교, 여호와증인, 몰몬교, 신천지, 하나님의교회 등은 한국교회에서 영원히 추방하고 그리스도인들이 경계해야 할 대상이다. 그러나 이단이 아닌데도 정치적인 파워에 밀리고, 개인적인 감정으로, 그리고 자기들의 교리와 신학적 입장과 다르다고 애매하게 이단감별사들에 의해 이단으로 정죄받은 억울한 목회자들과 성도들이 많이 있다. 이들은 아무리 이단이 아니라며 억울함을 호소해도 그 누구도 대변해 주는 사람도 없고, '넌 이단이야' 하면서 매도당하고 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는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연합체이다. 한기총 산하에는 70여개가 넘는 교단과 단체가 가입되어 있다. 하나님도 한 분, 예수님도 한 분, 성령님도 한 분이며 성경도 한 권이다. 그런데 교파가 많은 이유는 한 하나님을 섬기면서도 그 해석과 교리가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연합회에서는 서로의 견해의 차이가 있을 때 조율이 필요한 것이다.

한기총에서 국내 저명한 전문 신학자들로 하여금 억울하게 이단 누명을 쓰고 수십 년 동안 어려움에 처한 목회자에 대한 연구를 하여 '이단성이 없음'을 발견하고 '이단 해제'를 한 것은 공기관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이다.

한국교계에서는 한기총의 이단 해제는 연합체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다고 평하고 있다. 그런데 장자교단이라고 자처하는 합동총회 임원회에서 이를 문제 삼고 한기총 탈퇴를 결의하고 실행위원회에 넘긴 안타까운 일을 행했다. 아직 완전히 탈퇴한 것은 아니며, 실행위원회의 결의와 9월 정기총회에서 결의가 이뤄져야 완전 탈퇴가 이뤄지겠지만 임원회에서 그런 결정을 했다는 것 자체가 월권이 된다.

합동측 임원회가 한기총 탈퇴를 결의한 이유는 '합동측 교단에서 이단 해제가 이뤄지지 않았는데 연합체인 한기총에서 무슨 권한으로 해제를 했냐'는 것이다. 심지어 합동측 이단감별사라는 사람이 자기 신문에 기고하기를 류광수 목사, 박윤식 목사 이단확인 위원회를 만들겠다고 하니 참 웃기는 일이다. 그렇게 말하는 이는 안식교에서 왔다는데 그분은 어디서 검증을 받으셨는지?! 이것은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무리한 편협된 이론이다. '본인들이 이단하지 않겠다고 한국교회 앞에 엎드려 용서를 구하고 지도를 받겠다'고 하는데 누가 그들을 향해 돌을 던질 수 있냐는 것이다.

그리고 한기총에서 저명한 전문신학자들을 통해 1년 동안 연구 검증을 하고 '이단성 없다'는 결론을 내고 발표했다면 한기총에 소속된 교단으로서 그 결정 과정에 잘못은 없는지, 그리고 당사자가 과연 이단성이 없고 회개를 했는지, 현재 어떤 상황에서 목회를 하는지 교단 신학자와 전문가들을 통해 연구케 하고 확실한 답을 내놔야 한다. 그런데 그러한 연구와 노력은 하지 않고 쉬운 말로 '왜? 우리가 하지 않았는데 너희가 하느냐?'는 식의 논리는 거대 교단으로서 취할 태도가 아니다.

현재 한국교회의 이단 정죄는 많은 문제점을 앉고 있다. '속칭 이단감별사'란 분들의 자의적인 해석과 금권에 연루되어 수많은 이단자들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이단 감별사들에게 한 번 찍히면 돈으로 해결하지 않으면 그냥 이단이 되어버리는 현실이다. 그러니까 '돈을 주면 이단이 안 되고 주지 않으면 이단이 되는 부끄러운 현실'이다.

이러한 한국교회의 현실에서 한국기독교를 대표하는 연합체인 한기총에서 수십 년 동안 이단으로 누명받아 고통을 받아온 목회자들을 살리기 위해 '이단 해제'를 한 것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이다. 이를 문제 삼는 것은 문제를 삼는 그들이 잘못된 것이다.

지금 한국교회는 교인수가 급감하면서 위기로 다가오고 있다. 전국교회 목회자와 성도들이 하나가 되어 '오직 복음', '오직 전도'를 해도 어려울 지경인데 같은 형제끼리 '이단, 삼단' 하면서 싸우고 갈라서고, '잘했니 잘못했니' 하면서 다투고 있는 것은 하나님 앞에 부끄러운 일이다.

이제 2014년 새해가 되었으니 지난날의 아픔은 묻어버리고 새롭게 출발을 하자. 한기총에서 이단 해제를 한 분들에 대해서 개인적으로 물어보면 모두 다 그분은 이단이 아니라고 말한다. 그런데 교단에서 이단이라고 했으니 이단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모순된 논리가 어디 있는가? 이단이 아니면 아니지 20여 년 전에 연구 검토도 없이 이단감별사들의 잘못된 논리에 결정된 사안을 가지고 지금도 이단이라고 우기는 처사는 용납되지 않는다. 또한 목회자라면 진리와 비진리를 분명하게 할 수 있는, 더 나아가 정의라면 목숨을 걸 수 있는 사명의식이 일어나야 할 것 아닌가?

한국교회가 쓸데없는 논쟁과 다툼 그리고 분열되고 있는 때 가장 덕을 보는 것은 복음이 없는 불교, 천주교, 진짜 이단들이다. 그러므로 이젠 소모적인 논쟁은 중지하고 한국교회 부흥을 위해, 한 영혼이라도 더 구원하기 위해 마음을 모아야 한다.

'용서와 화해로 하나 되는 것'은 우리가 믿는 주님이 가장 원하시는 것이다. 서로를 비방하고 다투고 찢기고 나눠지는 것은 사단이 가장 좋아하는 것이다. 주님은 '현장에서 간음하다 잡힌 여자'도 '살인죄를 범해 십자가에 매달려 죽게 된 사형수'도 용서하셨다. 주님의 말씀은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는 것이다. '누가 이단이다'라고 정죄하며 '돌을 들어 그 사람들을 칠 수 있는지' 묻고 싶다.

이제 2014년 새해가 밝았다. 우리는 '살리는 일'에 하나가 되고 '모략과 죽이는 일'은 절대로 하지 말았으면 한다. 그리고 형제의 허물을 덮어주며, 사랑으로 안아주고,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여 한국교회가 하나로 연합되기를 간절히 소원한다. 

개혁총회 증경총회장 정학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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