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일보

1월9일이면 김영삼 대통령이 소천한지 49일째 되는 날이다. 이날 기독교지도자들이 서울 동작동 국립 현충원 현충관에서 ‘고 김영삼 대통령 추모 부활 성시 기념예배’를 드린다고 국민일보(1월8일자)에 전면광고를 게재했다.

 ▲국민일보에 게재된 전면광고  

이 행사 주최측은 (사)한국복음주의 총연맹(총재 엄기호 목사), 주관처는 영적대각성 운동본부, 한반도복음화중앙 협의회, CBS기독교방송이 후원했다. 

예배위원은 이영훈 목사(한기총 대표회장), 신성종 목사(충현교회), 엄신형 목사(한기총 증경회장), 이태희 목사(민족복음화 운동본부 총재), 엄기호 목사( 복음주의연맹 총재), 배진구 목사(안산기독교총연합회장), 남태섭 목사(대구기독교총연합회장) 정수남 목사(전 부산기독교 연합회장) 등이다. 

◆ 왜 49일째되는 날 예배를 드려야만 하는가?

문제는 김영삼 장로 소천 49일째 되는 날 마치 불교의 49제를 연상케 하는 예배를 드리는가? 이다. 주최측이 굳이 49일째를 염두에 두지 않았다고 주장한다면 너무나 우연의 일치아닌가? 

물론 기독교 예배가 불교의 49제와 같을 수는 없지만, 교인이 아니라면 기독교인들도 49제를 지낸다고 오해를 살만하기 때문이다. 

장례 모든 절차를 이미 예배로 드렸고, 1주기도 아니고, 49일째 되는날 추모 기념예배가 복음주의 시각에서 볼때 과연 바람직 한가? 라는 의문의 여지가 남는다. 

또한 고인은 신실한 신앙인으로서 또 장로로서 과연 이 예배를 기뻐할까? 물론 예배는 하나님이 받으시기에 판단은 온전히 하나님의 몫이라고 본다.

49제는 불교의식으로 생애 지은 죄악을 죽은 날로부터 7일씩 7번 총 49일 동안 염라대왕으로 부터 죄의 심판을 받고 다음 세계로 환생할 대상으로 정해지는 날로서 좋은 환생을 기원하며 불교신자들은 반드시 49제를 지낸다.

◆ '부활 성시 기념예배' 논란

또 다른 문제는 행사제목이다 ‘추모 부할 성시 기념예배‘ 부활기원제 인지, 아니면 부활했다고 기념하는 것이지, 부활할 것을 미리 기념하는 것인지 대체 제목 자체가 개혁주의신앙으로 볼 때 이해하기 어렵다. 

어떤 측면에서는 고 김영삼 장로를 우상화하는 것처럼 오해되기도 한다. 기독교인은 고인을 기념할때도 우상시 되는것을 경계해야 한다. 성경은 주님 재림시 죽은자도 부활할 것을 말씀하고 있기에 신자가 죽은후 다시 부활하는것을 믿는 것은 바른신앙이다. 

그런데 이를 마치 부활을 기원하거나 기념하는 예배자체가 과연 개혁주의 신앙 측면에서 과연 옳은가?  

이번 행사를 두고 한기총 일부 공동회장은 “49일째 현충원에서 김영삼 대통령을 추모하는 것 자체가 불교적 냄새가 짙다. 고인의 업적을 기리고 기념하는 것은 문제가 될 것이 아니나, 추도식이나 추모제는 유교적 산물로써 개혁주의 신앙에 어긋난다.”라고 지적했다. /윤광식 기자(kidokilbo@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