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사회에서의 기독교의 위치

강춘오 목사(사단법인 한국기독교언론협회 이사장)

2022-10-01 15:20:58  인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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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우리사회를 다종교사회라고 한다. 다종교사회란 사회적으로 대표성을 가질 뿐 아니라, 사회적 가치관을 공급하는 종교가 여럿이라는 뜻이다. 정부 정책상 소위 '전통종교'라고 불리는 불교가 있고, '전통문화'라고 불리는 유교가 있으며, 그리고 천주교와 기독교가 있다. 이 넷은 그 사회적 영향력이 엇비슷하다. 그래서 한국의 종교학자들이 우리사회를 다종교사회라고 명명한 것이다.

그러나 엄격히 따지면 지금 우리사회는 누가 뭐라고 해도, 기독교가 정치 사회 문화 전반에 여타 종교에 비해 강력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을 부정할 수 없다. 기독교는 전국 방방곡곡에 교회당 수가 6만 개, 전임 목회자가 16만명, 신도가 1천만명에 이르는 큰 세력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쯤되면 우리사회가 전반적으로 기독교적 도덕성과 가치관이 형성되어서야 옳다. 그런데 아직도 우리사회의 지성인들이 정신적 아노미 현상을 겪고 있고, 정치적으로 사회가 혼돈에 빠지고 있다. 이것은 기독교가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그것은 곧 기독교인들이 주로 이 사회를 주도하는 각 영역에서 크게 활동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신앙행위에 있어서는 사회를 변화시키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교회에 다니는 것으로 가족과 집안이 만사형통 하고, 또 소시민적 기복성에 만족감을 갖는 것으로 기독교인 행세를 다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생명 없는 복제신앙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기독교는 나는 좀 힘들더라도 이 땅을 하나님의 사랑과 정의가 이루어지는 하나님의 나리로 만들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그럴 때에 예수 안에 있는 개인이 복을 받고, 만사형통 하게 된다. 이것은 곧 하나님의 사랑과 정의를 실천하는 사람과 그 사회에 더 하시는 하나님의 은총이다. 따라서 기독교인의 삶은 그 우선순위가 달라져야 한다.

우리사회의 소시민들은 기독교에 희망을 걸고 있는데, 21세기의 한국교회가 아직도 기복주의나 개인주의에 머물러 있는 것은 한국기독교의 미래를 위해 매우 불행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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