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렘넌트 경제학] ⑫ 복을 받기 위한 기복적인 목적으로 헌금하는 행위는 옳은가?

“기복적 헌금은 하나님을 수단으로 여기는 태도로 이는 하나님과의 관계를 왜곡하며, 진정한 신앙의 본질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2025-01-03 12:24:40  인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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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모 권사님이 자식의 이름으로 헌금을 드리는 것을 목격하고 물어보았습니다. 자녀들이 교회를 나오지 않는데 왜 자녀 이름으로 헌금을 하냐고 물었더니 그 권사님은 자식이 잘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라고 답했다. 과연 이런 행위가 옳은 것인가?

헌금은 하나님께 드리는 감사와 예배의 표현으로, 순수한 마음과 동기가 매우 중요합니다. 자식이 잘되거나 복을 받기 위한 기복적 목적으로 헌금을 드리는 행위는 신앙의 본질을 왜곡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아래는 이에 대한 성경적 근거와 신학적 해석입니다.

 

1. 헌금의 본질: 감사와 순종의 표현

헌금은 하나님께 드리는 감사, 찬양, 그리고 하나님의 주권에 대한 순종의 행위입니다. 헌금의 목적은 물질적 복을 받거나 개인적 소원을 이루기 위한 거래가 아니라, 하나님과의 관계를 깊게 하는 데 있습니다.

성경적 근거:

고린도후서 9:7: "각각 그 마음에 정한 대로 할 것이요 인색함이나 억지로 하지 말지니 하나님은 즐겨 내는 자를 사랑하시느니라." 헌금은 기쁨과 자발적 감사로 드려야 하며, 보상을 기대하며 드리는 것은 올바른 자세가 아닙니다.

 

2. 기복적 헌금의 문제점

(1) 하나님과의 관계 왜곡

기복적 헌금은 하나님을 사랑하고 신뢰하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수단으로 여기는 태도로 변질될 위험이 있습니다. 이는 하나님과의 관계를 왜곡하며, 진정한 신앙의 본질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성경적 경고:

마태복음 6:33: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 하나님을 최우선으로 섬겨야 하며, 물질적 복은 그 결과로 따라오는 것입니다.

요한복음 6:26: "너희가 나를 찾는 것은 표적을 본 까닭이 아니요 떡을 먹고 배부른 까닭이로다." 예수님은 기복적 동기로 자신을 따르는 이들을 꾸짖으셨습니다.

(2) 신앙의 본질에서 벗어남

기복적 헌금은 신앙을 조건적인 것으로 만들며, 헌금을 통해 하나님께 복을 "사려는" 잘못된 동기를 심어줄 수 있습니다. 이는 신앙이 계약적, 세속적 사고방식에 물드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사도행전 8:20: "네가 하나님의 선물을 돈으로 사려 하는 것이 네게 있다니 네가 하나님 앞에서 무리가 없도다." 하나님의 은혜는 금전으로 얻을 수 없음을 강조합니다.

 

3. 헌금의 올바른 동기

헌금을 드리는 올바른 동기는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그분의 영광을 높이는 것입니다. 복을 받기 위한 거래의 도구가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응답이어야 합니다.

말라기 3:10: "온전한 십일조를 창고에 들여 나의 집에 양식이 있게 하고 그것으로 나를 시험하여 내가 하늘 문을 열고 너희에게 복을 쌓을 곳이 없도록 붓지 아니하나 보라." 하나님은 헌신과 순종에 대한 약속을 주시지만, 이는 조건적 거래가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와 약속에 근거합니다.

 

4. 자녀의 축복을 위한 헌금

자녀가 잘되기를 바라는 부모의 마음은 이해할 수 있으나, 헌금 자체가 자녀의 성공이나 축복을 보장하지는 않습니다. 자녀를 위한 축복은 헌금 이상의 신앙적 양육, 기도, 그리고 하나님께 맡기는 신뢰에서 비롯되어야 합니다.

에베소서 6:4: "아비들아 너희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고 오직 주의 교훈과 훈계로 양육하라." 자녀의 축복은 신앙적 교육과 하나님의 주권 아래 맡겨야 합니다.

 

5. 기복적 헌금을 넘어서: 헌금의 진정한 가치

헌금은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구하며, 이웃과 교회를 섬기기 위한 도구로 사용되어야 합니다. 물질적 보상보다 더 큰 영적 성장과 하나님과의 관계를 추구해야 합니다.

누가복음 21:1-4: 가난한 과부의 두 렙돈 헌금은 금액이 아니라 헌신의 마음과 순수한 동기를 통해 하나님께 인정받았습니다.

 

결론

기독교 관점에서 헌금을 기복적 목적으로 드리는 것은 올바르지 않으며, 이는 헌금의 본질과 신앙의 본질에 어긋납니다. 헌금은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에 대한 감사의 표현이며, 거래적 의도가 아니라 순수한 마음으로 드려져야 합니다. 자녀의 축복과 같은 소망은 헌금이 아니라, 신앙적인 삶과 기도로 하나님께 맡기는 것이 더 성경적인 방법입니다.

/글 윤광식 장로(경영학 석사, 경영학 교수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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