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예배당을 건축하기 위해 때론 성도들이 빚을 내어 헌금에 동참하는 경우를 보게 됩니다. 이런 행위는 매우 신중하게 평가되어야 합니다. 이것이 믿음의 표현인지, 아니면 교회의 과도한 요구로 인해 개인과 가정을 경제적 부담에 빠뜨리는 행위인지 판단하려면 성경적 원칙, 교회의 책임, 개인의 상황, 그리고 공동체의 역할을 모두 고려해야 합니다.
1. 믿음의 표현으로 보는 경우
교회당 건축을 위한 헌금은 기독교 공동체를 위한 헌신의 표현일 수 있으며, 성경은 자발적인 헌금을 권장합니다.
(1) 자발적이고 기쁜 마음으로 드리는 헌금
고린도후서 9:7: "각각 그 마음에 정한 대로 할 것이요 인색함이나 억지로 하지 말지니 하나님은 즐겨 내는 자를 사랑하시느니라."
빚을 내더라도 자발적으로, 기쁜 마음으로 헌금한다면 이는 믿음의 행위로 볼 수 있습니다. 단, 이러한 결정은 경제적 책임과 하나님의 청지기적 원칙에 기반 해야 합니다.
(2) 믿음의 도전
믿음으로 헌금하고 하나님께 의지하는 것은 성경의 여러 사례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됩니다. 예를 들어, 가난한 과부가 두 렙돈을 헌금한 이야기(마가복음 12:41-44)는 그녀의 헌신과 믿음을 강조합니다.
(3) 공동체를 위한 헌신
교회 건축은 공동체의 필요를 충족시키는 일이 될 수 있습니다. 예루살렘 성전 건축과 관련된 다윗과 솔로몬의 헌신(역대상 29장)은 자발적이고 기쁜 헌신의 본보기로 볼 수 있습니다.
2. 교회의 과도한 요구로 보는 경우
그러나 교회가 성도들에게 빚을 내서라도 헌금하도록 강요한다면 이는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1) 성경적 원칙 위반
빚은 성경에서 신중히 다룰 것을 권고합니다.
잠언 22:7: "부자는 가난한 자를 주관하고 빚진 자는 채주의 종이 되느니라."
빚을 권장하거나 강요하는 것은 성경이 말하는 경제적 자유와 책임에 어긋날 수 있습니다.
(2) 억지로 드리는 헌금
성경은 헌금을 강요하거나 억지로 받는 것을 금합니다.
출애굽기 25:2: "이스라엘 자손에게 명령하여 내게 예물을 가져오게 하되, 기쁜 마음으로 내는 자에게서 내 예물을 받으라."
교회가 성도들에게 경제적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헌금을 요구한다면 이는 착취로 간주될 수 있습니다.
(3) 교회의 사치와 과도한 프로젝트
교회 건축이 실제 필요를 넘어선 사치스러운 프로젝트라면, 이는 성경적 원칙에 어긋납니다.
미가 6:8: "정의를 행하며 인자를 사랑하며 겸손히 네 하나님과 함께 행하는 것이 아니냐."
교회 건축은 단순한 외형적 크기나 화려함이 아니라 하나님께 예배드리고 교회의 사역방향과 공동체를 섬기는 목적에 부합해야 합니다.
3. 성도와 교회의 책임
(1) 성도의 경제적 책임
성도는 자신의 재정 상황을 책임 있게 관리해야 합니다. 빚을 내는 행위가 가족의 생계를 위협하거나 채무변제가 불가능한 재정적 압박을 초래한다면 이는 청지기적 원칙에 어긋납니다. 따라서 빚을 내어 헌금할 경우에는 빚을 갚을 능력 범위 안에서 행하여야 합니다.
디모데전서 5:8: "누구든지 자기 친족, 특히 자기 가족을 돌보지 아니하면 믿음을 배반한 자요 불신자보다 더 악한 자니라."
(2) 교회의 책임
교회는 성도들의 재정적 상황과 부담을 고려하여 헌금을 요구해야 합니다. 경제적 희생을 강요하는 방식은 성경적 지도력의 원칙에 부합하지 않습니다.
에스겔 34:2-4: "목자들이 자기 자신만 먹이는 것이 어찌 합당하냐? 약한 자를 강하게 하지 아니하며 병든 자를 고치지 아니하며... 오직 강포로 그것들을 다스렸도다."
교회는 성도들을 돌보고, 헌금을 강요하기보다는 자발적인 헌신을 촉진해야 합니다.
4. 균형 있는 접근
(1) 헌금의 목적
교회 건축이 단순히 외형적 성장을 위한 것이 아니라, 공동체를 위한 실제적 필요를 충족하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목적을 가져야 합니다.
(2) 재정적 지혜
교회는 건축 과정에서 재정적으로 신중하고 투명한 계획을 세워야 하며, 빚이나 성도들의 부담을 최소화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3) 믿음과 현실의 조화
믿음의 행위와 현실적인 경제적 책임 사이에서 균형을 찾아야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신중하고 책임 있는 결정을 요구하십니다.
잠언 27:23-24: "네 양 떼의 형편을 부지런히 살피며 네 소 떼에게 마음을 두라. 대저 재물은 영원히 잊지 아니하느니라.“
결론
믿음의 행위로 볼 때: 자발적이고 기쁜 마음으로, 재정적 책임 안에서 빚을 지고 드려지는 헌금은 믿음의 표현이 될 수 있습니다.
착취로 볼 때: 빚을 내어 헌금하도록 강요하거나 성도들의 경제적 부담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이는 착취로 간주될 수 있습니다.
핵심 원칙: 헌금은 자발적이고 기쁨으로 이루어져야 하며, 교회는 성도들의 재정적 상태를 존중하고, 하나님의 청지기로서의 책임을 강조해야 합니다.
/글 윤광식 장로(경영학 석사, 경영학겸임교수 역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