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이단세력이 선교지에 피해를 주고 있다는 CBS 뉴스 (영상캡처)
며칠 전 세계선교협의회(CWM)가 한류 바람을 타고 한국발 이단들로 인한 해외 선교지의 피해를 언급하며 한국 교단의 공동 대처를 촉구했다는 뉴스를 접했다. 선교 현장의 혼탁함을 우려하는 목소리는 공감하나, 그 해법으로 제시된 ‘공동 대처’라는 구호는 공허하기 짝이 없다. 이는 본질적인 병폐를 외면한 채 시스템과 권력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한국 교회 특유의 ‘교권주의적 발상’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소위 ‘K-이단’이라 불리는 신천지, 구원파 등 집단들이 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에서 맹위를 떨치는 이유는 단순하다. 그들이 정통 교회가 닦아놓은 ‘물량주의 선교’와 ‘성과 중심적 시스템’의 빈틈을 파고들었기 때문이다. 한국 교회가 지난 수십 년간 선교지에 심은 것이 ‘그리스도의 생명’이 아니라 ‘한국식 교회 성장 모델’과 ‘교단 세력 확장’이었다는 사실은 뼈아픈 팩트다.
이단들은 정통 교단이 현지에 이식한 ‘자본’과 ‘조직’이라는 무기를 그대로 복제해 더 공격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정통 교단들이 건물 세우고 숫자를 보고하는 ‘외형적 선교’에 매몰되어 있는 동안, 현지인들은 삶의 근본적인 고통에 대한 영적 해답을 찾지 못해 방황했다. 그 갈급함의 틈새를 이단들이 교묘한 교리와 물량 공세로 장악한 것이다.
진정으로 우려스러운 점은 한국 교단들이 이 사태를 해결하겠다며 내놓은 ‘공동 대처’의 방식이다. 이단을 규정하고 배격하는 정치적 결의문이 선교 현장을 정화할 수 있다고 믿는가. 이단 포교를 막는 가장 강력한 방패는 교단들의 행정적 결속이 아니다. 그것은 오직 ‘순수한 성경적 복음’을 통해 현지인들의 삶에 실제적인 ‘영적인 답’을 주는 것이다.
K-이단은 결코 줄 수 없는 것이 있다. 그것은 인간의 죄와 저주, 삶의 허무를 해결하는 오직 그리스도 중심의 복음이다. 이단들은 인간 교주를 신격화하거나 율법적인 행위를 강조하며 또 다른 영적 속박을 안겨줄 뿐이다. 그렇다면 한국 교회는 자문해야 한다. 우리는 과연 선교 현장에서 그 어떤 가짜도 흉내 낼 수 없는 ‘순수한 복음의 생명력’을 보여주었는가? 아니면 우리 역시 이단들과 다를 바 없는 또 다른 형태의 ‘종교 비즈니스’를 전파했는가?
선교 현장의 혼란을 종식시키는 유일한 길은 본질로의 회귀다. 한국 교단들은 ‘이단 방역’이라는 명분으로 교권의 칼날을 휘두르기 전에, 자신들이 전파한 복음에 ‘불순물’은 없었는지부터 살펴야 한다. 현지인들이 겪는 삶의 현장 속에서 성경이 말하는 참된 해방과 구원의 소식을 들려주지 못한다면, 제아무리 강력한 ‘공동 대처’를 한들 제2, 제3의 변종 이단은 계속해서 나타날 것이다.
지금 한국 교회에 필요한 것은 이단을 향한 서슬 퍼런 비난이 아니라, 선교지에서 저지른 영적 태만에 대한 통렬한 회개다. 외형적인 교세 확장이라는 탐욕을 내려놓고, 현지인의 영혼에 성경적인 답을 제시하는 ‘본질적 사역’에 집중해야 한다. 가짜가 판칠수록 진짜의 가치는 빛나기 마련이다. 한국 교회가 ‘진짜 복음’의 능력을 회복하는 것만이 K-이단의 광풍을 잠재울 유일한 해법이다./ 발행인 윤광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