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낙동강 전선에 선 심정으로, 목사•장로가 기도의 불을 밝히자”

글 : 한국기독일보 발행인 윤광식 장로

2026-05-05 02:06:02  인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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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장총회 제45회 전국 목사장로 기도회

19508월 말, 한반도의 운명은 풍전등화와 같았습니다. 공산군의 거센 남침 앞에 국토의 90% 이상이 짓밟히고 오직 낙동강 방어선만이 마지막 보루로 남아 있던 절체절명의 위기였습니다. 나라가 지도에서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공포가 덮쳤을 때, 피란민으로 가득 찬 부산의 한 귀퉁이에서 기적이 시작되었습니다. 바로 부산 초량교회에 모인 250여 명의 목사와 장로들이 드린 눈물의 부르짖음 이었습니다.

흔히 한국 교단의 '전국 목사장로기도회' 공식 출범을 1964년으로 기록하지만, 그 영적 뿌리와 거룩한 효시는 단연 6·25 전쟁의 포화 속에서 치러진 '초량교회 구국기도회'에 있습니다. 당시 초량교회 담임 한상동 목사, 고려신학교 교장 박윤선 목사 등 신앙의 거목들과 피란길에 오른 전국의 교회 지도자들은 일주일로 예정됐던 기도회를 스스로 연장해가며 2주간 밤낮으로 하나님께 매달렸습니다. 그들이 드린 기도의 본질은 단순히 "우리를 살려 달라"는 육신적인 간구가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뼈를 깎는 '통회자복'이었습니다. 일제의 서슬 퍼런 칼날 아래 신사참배로 우상숭배를 저질렀던 죄, 공산군이 밀고 내려올 때 성도들을 끝까지 지키지 못하고 먼저 도망쳐 나온 영적 지도자로서의 부끄러운 죄를 땅을 치며 회개했습니다. 교만과 분열의 죄를 자복하며 목사와 장로들이 마룻바닥을 눈물로 적셨을 때, 그 회개의 역사는 절망의 전세를 뒤집는 하나님의 강력한 주권적 개입을 이끌어냈습니다. 기도회가 끝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역사적인 인천상륙작전이 성공했고, 나라는 기적적으로 회생의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목사장로기도회의 역사적 중요성은 위기의 순간마다 시대의 방향을 바꾸는 '영적 나침반'이자 '최후의 보루' 역할을 해왔다는 데 있습니다.

한국교회의 성장을 이끈 것은 화려한 프로그램이나 거대한 건물이 아닙니다. 민족의 고난 앞에서 자신들의 죄를 먼저 짊어지고 가슴을 찢었던 영적 지도자들의 기도가 있었기에 오늘날의 대한민국과 한국교회가 존재할 수 있었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마주한 현실은 어떻습니까? 비록 총성은 멎었지만, 한국교회는 또 다른 의미의 '낙동강 전선'에 서 있습니다. 세속화의 거센 물결, 다음 세대의 영적 단절, 그리고 영적 지도력의 상실이라는 보이지 않는 내우외환이 우리를 옥죄고 있습니다.

지금이야말로 1950년 초량교회 마룻바닥에 엎드렸던 그 첫사랑과 야성의 기도를 회복해야 할 때입니다.

전국의 목사님, 그리고 장로님 여러분!

목사와 장로는 교회의 행정을 이끄는 직분자가 아니라, 민족과 성도의 영혼을 어깨에 메고 하나님 보좌 앞으로 나아가는 기도의 제사장들입니다.

우리가 무릎을 꿇어야 성도들이 살고, 우리가 눈물을 흘려야 이 땅의 황무함이 고쳐집니다.

예장총회 제45회 전국 목사장로 기도회는 끝났지만 기도회에 너무나 많은 빈자리가 오늘날 우리교단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듯하여 안타깝습니다.

오늘날 한국교회 둘러싼 환경은 녹록치 않습니다. 오히려 암울한 미래를 보여줍니다. 이러한 결과는 우리 안에 스며든 영적 안일함과 실제 예수생명을 증거하는 생명운동의 부재에 있을 것입니다.

이 혼란의 시대를 위하여, 세계복음화를 위해 누군가 기도를 시작해야 한다면 바로 예장총회 목사와 장로부터 이어야 합니다.

다시 한 번 초량교회의 거룩한 불길을 지펴 올립시다. 우리가 함께 엎드릴 때, 하나님께서는 이 땅을 다시 한 번 새롭게 하시는 기적의 문을 여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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