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석총회 5개교단 통합 환영 감사예배 기념사진
한국 개신교 연합의 역사에 있어 최근 대한예수교장로회 백석 총회의 행보는 가히 파격적이다. 9개 교단과의 전격적인 통합은 분열의 역사를 거듭해온 한국 교회에 '하나 됨'이라는 화두를 던졌다. 하지만 이 거대한 통합을 바라보는 시선에는 기대와 우려가 공존한다.
한국교회의 고질병 ‘분열’ 대신 ‘통합’ 가능성 열어
:분열의 고리를 끊는 ‘연합의 모델’가장 큰 성과는 한국 교회의 고질병인 '분열' 대신 '통합'의 가능성을 몸소 보여줬다는 점이다. 조건 없는 양보와 수용을 강조하며 교단 간의 벽을 허문 것은, 사분오열된 한국 교계에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특히 장로교 정체성을 공유하는 소형 교단들을 품음으로써 행정적 효율을 높이고, 대사회적 목소리에 힘을 실을 수 있는 '규모의 경제'를 갖추게 되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는 단순한 숫자의 증가를 넘어, 한국 교회가 사회적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선행되어야 할 '하나 된 모습'을 실천했다는 측면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빠른 교세확장, 외형적 통합에 따른 내부갈등 잠재, 무거운 숙제 남아
속도전이 낳은 ‘내실 부족’과 ‘정체성 희석’반면, 짧은 기간 내에 추진된 대규모 통합이 가져올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가장 큰 쟁점은 '교단 정체성'의 유지다. 각기 다른 역사와 신학적 색채를 가진 9개 교단이 충분한 정서적, 제도적 융합 과정 없이 하나로 묶이면서, 조직 내부의 갈등이 잠재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신학적 일치보다는 교세 확장을 우선시한 외형적 통합"이라며 비판한다. 급격히 덩치를 키우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행정적 혼선과 기존 백석 교단 구성원들과의 위계적 갈등은 향후 총회가 해결해야 할 무거운 숙제로 남아 있다.
결론
'양적 팽창'을 넘어 '질적 성숙'으로 백석 총회의 이번 결단이 한국 교회의 고질적인 교파주의를 타파하는 진정한 '연합 운동'으로 기록될지, 아니면 단발성 '몸집 불리기'에 그칠지는 이제부터의 행보에 달려 있다. 통합 이후의 '화합'이 더 중요하다.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목회자들이 그리스도 안에서 진정한 형제애를 나누고, 이를 바탕으로 사회를 향한 선한 영향력을 발휘할 때 비로소 이번 9개 교단 통합의 가치는 완성될 것이다. 한국 교계가 백석의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이 통합이 한국 교회 전체의 연합을 이끄는 거룩한 마중물이 되기를 기대한다./ 발행인 윤광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