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의 햇살 아래 다시 생각하는 효(孝)의 본질. 만물이 생동하는 5월, 우리는 다시 한 번 ‘어버이날’을 맞이합니다. 거리에 핀 카네이션의 붉은 빛은 부모님의 희생과 사랑을 상징하지만,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그 빛깔이 예전만큼 선명하게 가슴에 와 닿는지 자문해 보게 됩니다. 급변하는 시대 속에서 ‘효’라는 단어는 점차 구식의 유산처럼 여겨지기도 하지만, 인류의 가장 오래된 지혜서인 성경은 효가 결코 낡은 도덕이 아닌, 인간 존재의 근간임을 강조합니다.
성경의 약속, "땅에서 잘되고 장수하리라“
성경에서 ‘효’는 단순한 권고가 아닌 준엄한 명령입니다. 십계명 중 인간관계를 규정한 첫 번째 계명은 바로 “네 부모를 공경하라”(출애굽기 20:12)입니다. 주목할 점은 이 계명 뒤에 “그리하면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 생명이 길리라”는 구체적인 보상이 약속되어 있다는 사실입니다.
신약 성경 에베소서 6장 2절은 이를 두고 "약속이 있는 첫 계명"이라 부릅니다.여기서 ‘공경’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카베드(Kabed)’는 ‘무겁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즉, 부모님을 가볍게 여기지 말고, 그 존재의 무게를 인정하며 소중히 대하라는 의미입니다. 이는 부모님의 형편이나 조건에 따른 선택적 효도가 아니라, 하나님이 세우신 질서에 순복하는 절대적 태도를 요구합니다.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사랑하는 통로
또한 성경은 "자기 집에서 효를 행하여 부모에게 보답하기를 배우게 하라"고 가르칩니다. 신앙인들에게 효는 곧 신앙의 연장선입니다. 하나님은 가정을 당신의 사랑을 경험하는 첫 번째 공동체로 허락하셨습니다. 눈에 보이는 부모를 공경하지 못하는 자가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온전히 사랑하기란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효도는 종교적 의무를 넘어, 인간이 신의 성품을 닮아가는 가장 구체적인 실천의 장입니다.
선물보다 깊은 마음, ‘함께함’의 가치
현대 사회의 효도는 종종 물질적인 보상으로 치환되곤 합니다. 하지만 성경적 효의 핵심은 ‘공경하는 마음’과 ‘순종’에 있습니다. 부모님의 말씀을 귀담아듣고, 그분들의 삶의 궤적을 존중하며, 외로운 노년의 시간에 따뜻한 곁이 되어드리는 것. 그것이 카네이션 한 송이나 용돈 봉투보다 더 본질적인 성경의 가르침입니다. 이번 어버이날에는 우리 모두가 성경의 가르침을 다시 한 번 마음에 새겼으면 합니다. 효는 부모님을 위한 일인 동시에, 우리 자신과 우리 사회가 하늘의 복을 받는 통로입니다. “주 안에서 부모에게 순종하라”는 말씀이 각 가정의 거실에서, 그리고 우리의 일상에서 살아 숨 쉬는 행동으로 피어나길 소망합니다.
/ 발행인 윤광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