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정치범에서 성경 번역자로 인생 탈바꿈

최초의 한국어 번역 성경인 존 로스 선교사의 신약성경을 21세기 독자판으로 재번역 동참해

2025-10-02 19:27:05  인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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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민들이 순교자의 소리에서 주관하는 지역 성경 번역 모임에 참석하여 존로스 성경을 번역하고 있다.

악명 높은 북한 정치범 수용소에서 살아남아 한국으로 탈북한 탈북민이 평안사투리로 쓰여진 한국어 최초 번역 성경인 존 로스 선교사의 신약성경 번역자가 되었다고 한국순교자의 소리가 밝혔다.

 

한국 순교자의 소리에 따르면 "수영 씨(보안상 가명 사용)는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에서 부모님 손에 자랐습니다. 일반적으로 북한에서 정치범의 자녀들은 국영 고아원으로 보내집니다. 하지만 수영 씨 가족은 매우 특별한 경우였습니다. 수영 씨 부모가 수용소 당국으로부터 '모범 수감자'로 인정받았기 때문에 수용소에서 딸을 키우는 특권을 누릴 수 있었던 것입니다."

 

정치범 수용소 밖에 있던 수영 씨 친척들이 결국 뇌물을 써서, 수영 씨 가족 전체를 정치범 수용소에서 탄광으로 이송시켰다. 수영 씨는 나머지 유년 시절을 탄광에서 보냈는데, 성인이 되자 북한을 탈출하기로 결심하고 마침내 한국에 오게 되었다고 밝혔다.

현숙 폴리 대표는 이미 평범하지 않았던 수영 씨 인생 이야기가 여기 한국에서 훨씬 더 특이한 전환점을 맞이했다고 말한다. 그 전환점이란 수영 씨가 한국 순교자의 소리와 함께 사역하며, 친구 몇 명과 함께 탈북민 수십 명으로 구성된 사역 네트워크의 일원이 되어, 최초의 한국어 번역 성경인 존 로스 선교사의 신약성경을 21세기 독자판으로 번역하게 된 것이었다.

 

현숙 폴리 대표는 말한다. "존 로스 성경은 평범한 조선 백성들에게 예수님의 목소리를 처음으로 전해준 통로로, 존 로스 성경에서는 예수님을 비롯한 성경의 인물들이 북한 사투리로 말합니다. 왜냐하면 그것이 당시 존 로스 성경을 번역한 사람들이 사용하는 언어였기 때문입니다. 140년 전, 존 로스 선교사님은 평범한 조선 백성들과 함께 성경을 조선어로 번역했습니다. 오늘 우리는 모든 곳의 한국인들이 본래의 그 예수님 음성을 다시 듣고, 조선어로 처음 번역된 성경의 영적 능력을 체험할 수 있도록 평범한 탈북민들과 함께 사역하고 있습니다.”

 

현숙 폴리 대표는 남한이나 북한 정부가 한국어 문법이나 철자나 형식을 표준화하기 전에 이미 존 로스 성경이 완성되었기 때문에, 남북한이 각기 현대적인 표준 문법을 가지고 있는 현재로서는 존 로스 성경을 읽기가 더 이상 수월하지 않다고 말한다. 또한 현숙 폴리 대표는 한국의 번역자들이 현대의 독자들이 존 로스 성경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번역하는데 별로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고 지적하면서, 존 로스 성경이 당시 조선 북부에서 흔히 사용되던 평안도 사투리로 기록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한국 사람이 존 로스 성경 원본을 읽을 때 많은 단어들이 정말 생소하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북한 사람은 존 로스 성경 원본을 읽을 때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가 저렇게 말씀하셨지라고 말합니다. 탈북민은 존 로스 성경을 현대의 독자들이 다시 읽을 수 있도록, 그리고 우리의 북한 사역에도 활용될 수 있도록 재번역하는데 중요한 연결 고리' 역할을 합니다라고 현숙 폴리 대표는 말한다.

그리고 그러한 이유로 수영 씨 같은 탈북민의 참여가 매우 귀하다고 현숙 폴리 대표는 말한다. "수영 씨는 서울에서 몇 시간 떨어진 곳에 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온 탈북민 30%가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외곽 지역에 거주하고 있지만, 그곳에 거주하는 탈북민을 섬기는 사역 기관은 거의 없습니다. 한국 순교자의 소리는 북한 사역을 할 때 '움직이는 사역' 방식을 활용합니다. 캠핑카와 다른 차량을 이용하여 전국의 탈북민을 정기적으로 찾아가는 것입니다. 한국 순교자의 소리는 탈북민을 도움이 필요한 대상으로 간주하는 대신, 한국 교회가 존 로스 성경을 다시 되살리게 돕도록 하나님의 특별한 은사를 받은 사람으로 여깁니다. 한국 교회가 존 로스 성경을 되살리면, 존 로스 성경이 다시 읽힐 것이고, 그것이 한국 기독교 1세대에게 미쳤던 것 같은 영향을 다음 세대 독자들에게도 미칠 것입니다.”

수영 씨는 자신을 비롯한 지방 거주 탈북민에게 다가와 준 순교자의 소리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우리(탈북민)에게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런 지방에 사는 우리에게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거든요"라고 수영 씨는 말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한국 순교자의 소리가 전국 각지에 새로 도착한 탈북민을 대상으로 움직이는 사역을 하며, 매달 수십 명의 탈북민을 정기적으로 방문하고 있고, 여기에는 교회에 출석하는 탈북민과 출석하지 않는 탈북민 모두 포함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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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순교자의 소리는 '움직이는 사역' 방식으로 북한 사역을 진행한다. 한국 순교자의 소리는 텐트와 캠핑카 및 기타 차량을 이용하여 전국의 탈북민들을 정기적으로 방문한다.

"이러한 방문을 통해 전국 각지에서 수십 명의 탈북민을 '유유학교Underground University (한국 순교자의 소리에서 탈북민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선교사 훈련 학교)’ 지역 학생으로 모집할 수 있었습니다"라고 현숙 폴리 대표는 말한다. 현숙 폴리 대표는 수영 씨가 해당 지역에서 매달 열리는 성경 번역 모임을 더 주도적으로 인도하도록 현재 순교자의 소리에서 훈련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수영 씨는 리더십을 타고 났지만, 이런 종류의 성경 번역 사역은 처음입니다. 수영 씨가 잘 해내도록 필요한 것을 계속 공급해 주시고, 성경 번역을 계속하면서 주님의 말씀을 통해 주님을 만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라고 현숙 폴리 대표는 말한다.

 

현재 한국 순교자의 소리는 전국 각지에서 매달 8'존로스 성경 번역' 모임을 운영하고 있으며, 각 모임에는 보통 4~10명의 탈북민이 참여하고 있다.

 

우리는 이 모임을 시작할 때마다 유유학교를 졸업한 탈북민 선교사 가운데 한 명을 각 모임의 인도자로 임명했습니다. 그러나 모임의 수가 늘어나면서, 더 많은 지도자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금방 깨달았습니다. 탈북민 선교사가 부족했거든요!”라고 현숙 폴리 대표는 말한다.

 

그래서 수영 씨 같은 지방의 유유학교학생들에게 성경 번역 모임을 인도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했는데, 현재까지는 매우 고무적인 결과를 얻고 있다고 현숙 폴리 대표는 말한다. “우리는 존로스 성경 ‘21세기 독자판누가복음을 출판했습니다. 현대 독자들이 쉽게 읽고 완전히 이해할 수 있도록 세로쓰기에서 가로쓰기로 표기 방식을 바꾸고, 어순과 글자 및 문법과 철자를 새롭게 수정하고, 원문의 모든 내용을 유지하되 생소한 어휘를 간결하고 명확하게 설명하기 위해 간단한 주해를 추가했습니다. 우리 탈북민 학생들이 없었다면 이 모든 것이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존 로스 성경 21세기 독자판 누가복음은 한국 순교자의 소리가 향후 2년간 출간할 존 로스 성경 3권 가운데 첫번째 책이다. 한국 순교자의 소리는 2026년 중반까지 누가복음과 요한복음과 사도행전 3부작을 출간하고, 2027년에는 존 로스 신약 현대 독자판을 출간할 예정이다. 현숙 폴리 대표는 새로 번역된 이 성경을 북한 내부에도 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늘날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에서 성장하고 있을지 모르는 또 다른 '수영' 어린이 손에 이 성경을 쥐어주시도록 주님께 기도합니다"라고 현숙 폴리 대표는 말한다.

 

한국 순교자의 소리의 북한 성경 사역에 관하여 자세히 알고 싶으신 분은 https://vomkorea.com/project/northkorea/ 를 방문해 주세요.

/윤광식 기자(kidokilbo@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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