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식투쟁으로 성경을 소지하게 된 시온 교회 에스라 진 목사
한국 순교자의 소리와 미국에 본부를 둔 동역 기관 ‘차이나 에이드China Aid’는 현재 가혹하게 핍박당하고 있는 중국 시온 교회Zion Church 에즈라 진(김명일) 목사가 12월 9일, 감방에서 성경을 소지할 수 있도록 허가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에즈라 진 목사가 며칠간 단식 투쟁을 벌이고, 에즈라 진 목사의 변호사인 케빈 카이 장(Kevin Kai Zhang)이 법률적으로 이의를 제기한 끝에 교도소 당국이 이러한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0월 초, 에즈라 진 목사가 시온 교회 지도자 29명과 함께 당국에 구금된 이후, 에스라 진 목사의 가족이 교도소 주소로 성경을 보내려고 여러 번 시도했지만 보내 줄 수 없었다고 한다.
현숙 폴리 대표는 "수감된 경험이 있는 기독교인들이 우리에게 반복해서 하는 말은 감방에서 성경을 읽는 것이 음식을 먹는 것보다 훨씬 더 중요했다는 것입니다”라고 말하면서, 한국 순교자의 소리와 ‘차이나 에이드’가 알고 있는 한, 중국에서 기독교인 수감자가 감옥에서 성경을 읽을 수 있도록 허가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한다.
현숙 폴리 대표는 전 세계 기독교인들이 에즈라 진 목사 사건에 관심을 보이자, 중국 당국이 어쩔 수 없이 성경을 허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하며, “이는 전례가 없던 일이에요. 오랫동안 감옥에 갇혀 지낸 중국의 한 기독교인은 감옥에서 가끔 받을 수 있었던 편지에 인용된 성경 구절들을 통해서만 말씀을 접할 수 있었고, 그 구절들을 모아 ‘자신만의 성경’을 만들었다고 우리에게 말했습니다”라고 전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많은 국가의 교도소에서 성경이 너무 희귀하기 때문에 심지어 비기독교인 수감자들마저도 성경을 보면 관심을 보인다고 말한다. "신앙 때문에 2021년에서 2023년까지 수감되었던 러시아의 비아체슬라프 콜디아예프Vyacheslav Koldiaev 집사님은 다른 수감자들에게 전해줄 수 있도록 엽서에 성경 구절을 적어 보내달라고 우리에게 요청했습니다."
기독교인 수감자들이 접할 수 있는 유일한 성경은 수감되기 전에 암기한 구절뿐이다. 현숙 폴리 대표는 말한다. "1990년대 후반, 북한의 한 기독교인 여성은 체포되어 조사를 받기 전에 10개의 성경 구절을 암기하고 있었습니다. 나중에 수감된 이 여성은 동료 수감자에게 몰래 복음을 전한 뒤, 조사실에서 가져온 연필과 화장실 휴지 조각을 이용하여, 10절로 구성된 '휴지 성경'을 만들었고, 본인이 석방될 때, 새로 기독교인이 된 수감자 자매에게 이를 남겨 주었습니다.”
현숙 폴리 대표는 최근 중국 정부가 에즈라 진 목사와 시온 교회를 탄압하자, 중국의 많은 기독교인이 자신들도 곧 투옥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말한다. "중국 청두Cheongdu시에 위치한 ‘이른비 언약교회Early Rain Covenant Church’도 2018년 12월 9일, 담임 목사님과 교회 지도자들이 대거 체포되었습니다. 이 교회의 리 잉창Li Yingqiang 장로님은 중국 기독교인들에게 '목회 서한'을 보내, '도시 가정 교회들에 대한 또 다른 대규모 탄압 작전이 임박했을 수 있다'며 대비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그 서한에서 리 잉창 장로님은 ‘기독교인들은 성경과 기도와 찬송에 깊이 뿌리를 내려야 합니다. 왜냐하면 성경을 빼앗기고 성도의 교제를 박탈당하는 경우, 이러한 영적 훈련이 우리를 지탱해 줄 것이기 때문입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핍박받는 중국 지하교회 성도와 동역하는 한국 순교자의 소리의 사역에 관하여 더 자세히 알거나 후원하기 원하시는 분은 https://vomkorea.com/project/china/ 를 방문해 주세요.
/ 윤광식 기자(kidokilbo@daum.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