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7-5천종족 복음화: 튀르키예(터키) 편

초대교회의 성지에서 황무지가 된 튀르키예, ‘역사적 신앙은 무슬림 아닌 기독교’ 정체성 회복 위한 복음화 절실

2026-05-16 22:56:31  인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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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베소 교회 유적지

튀르키예(과거 터키)는 기독교 역사에서 성경의 무대가 되는 2의 성지이자 초대 교회의 중심지였으나, 현재는 전체 인구의 99% 이상이 이슬람교도인 대표적인 복음의 황무지이다. 튀르키예 복음화 관점에서 바라본 기독교 역사, 현 선교 현황, 그리고 앞으로의 전도 및 선교 과제를 살펴보고자 한다.

튀르키예 기독교 역사 개요: 영광에서 황무지로

튀르키예는 초대 교회와 선교의 중심지 (1~4세기)로서 바울의 고향 및 전도 무대였다. 사도 바울의 고향이 다소(Tarsus)이며, 그의 1~3차 전도 여행의 핵심 무대가 현재의 튀르키예(아나톨리아 반도)였다.

안디옥(Antakya) 교회에서 예수의 제자들이 역사상 최초로 '그리스도인'이라 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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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디게아에 있던 교회 터

요한계시록의 일곱 교회, 에베소 교회 (Ephesus), 서머나 교회 (Smyrna), 버가모 교회 (Pergamum), 두아디라 교회 (Thyatira),

사데 교회 (Sardis), 빌라델비아 교회 (Philadelphia), 라오디게아 교회 (Laodicea), 등 사도 요한이 편지를 보낸 소아시아의 일곱 교회가 모두 이 지역에 위치해 있다.

초대교회의 성지였던 튀르키에는 기독교 정통 교리가 정립된 곳이다

니케아(325), 콘스탄티노폴리스, 에베소, 칼케돈 공의회 등 기독교 정통 교리를 확립한 세계 종교재판과 공의회가 모두 이곳에서 개최되었다. 비잔틴 제국(로마 제국의 역사와 전통을 이어받아 중세 시대까지 존속했던 동로마 제국의 다른 이름)의 영광이 녹아있는 콘스탄티노폴리스(현 이스탄불)를 수도로 삼은 비잔틴 제국 천 년 동안 기독교는 국가의 중심이었으며, 성 소피아 대성당(Hagia Sophia)은 동방 기독교의 심장이었다.

이슬람화와 기독교의 쇠퇴 (15세기~현재)

초대교회의 성지였던 이곳이 1453년 오스만 제국이 콘스탄티노폴리스를 정복하면서 기독교 제국이 종말을 고했고, 성 소피아 성당은 이슬람 사원(모스크)으로 전환되었다.

20세기 초 오스만 제국 말기의 아르메니아인·그리스인 학살과 그리스-터키 인구 교환을 거치며, 한때 인구의 20~25%를 차지하던 기독교인 비율이 0.2% 미만으로 급감하였다.

초대교회의 기독교신앙의 명맥이 끊어진 가장 큰 요인은 오스만 제국은 데브쉬르메(Devshirme, 아동 징집령)’ 때문이었다. 오스만 제국은 징집관들은 주기적으로 제국 내 기독교인 마을(특히 발칸반도와 아나톨리아 지역)을 방문해 8세에서 20세 사이의 건강하고 똑똑한 소년들을 강제 징집하여 제국의 최정예 엘리트 군대 예니체리(Janissary, 터키어로 '새로운 군대'라는 뜻)로 보내졌다. 선발된 소년들은 군입대하는 그 순간 가족, 고향, 기독교 신앙과의 인연은 완전히 단절되었다. 이들은 그곳에서 터키어, 이슬람 율법, 투르크 문화를 강제로 익혔고 자연스럽게 이슬람교로 개종당했다. 그렇게 초대교회의 전승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 것이다.

 

현 튀르키예 선교 현황

현재 기독교인은 약 15~40만 명 수준(전체 인구의 0.2~0.5%)으로 추정된다. 대부분은 아르메니아 정교회, 시리아 정교회, 가톨릭 등 전통적·역사적 소수 민족 기독교인이다. 순수 튀르키예인 개신교(개종자) 신자는 수천 명에 불과하지만, 지상 교회를 중심으로 연합체를 구성해 활동 중이다.

튀르키예 정부는 외국인 기독교 사역자들을 '국가 안보 위협'으로 간주하여 추방하거나 재입국을 거부하는 행정 조치(N-82, G-87 보안 코드 부여)를 취하고 있다. 최근 수년간 수백 명의 외국인 선교사와 가족들이 이 조치로 인해 사역지를 떠나야 했다.

현 에르도안 정부의 친이슬람 정책에 반발한 젊은 세대(Z세대) 사이에서 이슬람을 이탈해 무신론이나 데이즘(이신론)으로 향하는 이들이 급증하고 있다. 이들 중 일부가 인터넷과 SNS, 온라인 전도 플랫폼을 통해 복음을 접하고 기독교로 개종하는 '느리지만 꾸준한' 영적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튀르키예 선교의 또 다른 기회가 난민 사역에 있다.

시리아, 이라크, 이란, 아프가니스탄 등 주변국에서 유입된 수백만 명의 난민들 사이에서 복음 수용성이 높게 나타나고 있으며, 이들을 대상으로 한 사역이 활발하다.

튀르키예 복음화를 위한 전도 및 선교 과제

튀르키예 선교는 외국인 의존 탈피와 현지인 지도자 양성이 시급하다.

외국인 선교사들의 활동 공간이 급격히 축소됨에 따라, 현지 튀르키예인 사역자를 세우는 것이 최우선 과제이다. 정식 신학교 운영이 금지된 상황에서, 현지 지도자들을 안전하게 훈련하고 신학적 깊이를 더해줄 수 있는 대안적 인재 양성 시스템(온라인/비공식 제자훈련)이 필수적이다. 미디어 및 온라인 공간을 활용한 전도 혁신이 요구된다. 일대일 대면 전도가 삼엄한 감시를 받는 상황이므로, 유튜브, 인스타그램, 전용 모바일 앱 등 디지털 미디어를 통한 복음 전파를 확장해야 한다. 온라인을 통해 안전하게 성경을 공부하고 신앙 상담을 받을 수 있는 가상 플랫폼을 구축해야 한다.

문화적·사회적 장벽 극복 (정체성 개혁)

튀르키예 사회에서 "터키인은 곧 무슬림이다"라는 인식이 지배적이며, 개종은 '민족과 가족을 향한 배신'으로 간주된다. 기독교가 '서구의 종교'가 아니라, 이 땅(아나톨리아)에 깊은 뿌리를 둔 '튀르키예의 역사적 신앙'임을 인식시키는 문화적 접근(Contextualization)이 필요하다.

개종자 보호 및 사회적 자립(비즈니스 선교) 지원시스템이 필요하다. 예수를 믿는다는 이유로 직장에서 해고당하거나 가족에게 버림받는 개종자들이 많다. 이들이 경제적·사회적으로 고립되지 않도록 교회가 비즈니스 사역(BAM, Business as Mission)과 연계하여 일자리를 제공하고, 신앙 공동체 안에서 정착할 수 있는 안전망을 마련해야 한다. / 윤광식 기자(kidokilbo@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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