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7나라-5천 종족 복음화] 제2부 아프리카편 ⑤ 수단

고대 기독교 왕국 역사를 뒤로하고 사막의 모래바람 속에 흐르는 순교의 눈물, 수단과 베자족의 영적 외침

2026-08-07 20:07:59  인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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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로 향하는 수단 교인들의 모습.

중앙아프리카의 깊은 열대우림 속에서 눈물 흘리던 중아공에 이어, 237-5천 종족 복음화 아프리카편 화에서는 황량한 사하라 사막과 이슬람의 철옹성이 지배하는 북아프리카의 영적 최전방, 수단(Sudan)으로 향합니다. 정부의 혹독한 탄압과 끊이지 않는 내전의 총칼 앞에서도 신앙을 버리지 않고 눈물로 제단을 적시는 수단 그리스도인들의 가슴 시린 믿음의 행전을 조명합니다.

찬란했던 고대 기독교의 역사와 개신교의 수난

수단의 기독교 역사는 영광과 고난이 교차하는 아픈 기억을 품고 있습니다.

수단은 과거 찬란한 기독교 문화를 꽃피웠던 고대 누비아 왕국(6세기~14세기)의 터전이었습니다.

고대 수단 땅에 존재했던 누비아 왕국이 기독교 문화를 꽃피우게 된 배경에는 성경적 기원과 로마의 박해, 그리고 동로마 제국의 황실 선교라는 세 가지 결정적인 경로가 있었습니다. 첫째로, 성경적 기원은 사도행전 8장에 등장하는 에티오피아 여왕 간다게의 내시가 빌립에게 세례를 받고 고향인 누비아 메로에 왕국으로 돌아가 복음의 씨앗을 뿌린 사건에서 시작됩니다. 둘째로, 3세기 후반 로마 제국의 잔혹한 기독교 박해를 피해 이집트의 콥트 기독교인들이 나일강을 따라 남수단 지역으로 피난하면서 민간 차원의 복음 전파와 문화적 교류가 서서히 일어났습니다. 마지막으로, 6세기 중반 동로마 제국의 유스티니아누스 황제와 테오도라 황후가 이 지역을 포섭하기 위해 선교 경쟁을 벌였고, 결국 황후가 보낸 선교사가 먼저 도착하여 누비아 왕실을 개종시켰습니다. 이로 인해 노바티아, 마쿠리아, 알로디아라는 세 개의 강력한 기독교 왕국이 세워졌으며, 이들은 이집트 콥트교회와 맥을 같이하는 기독교를 국교로 삼았습니다. 누비아 교회는 그리스어와 독자적인 누비아 문자로 성경을 번역했고, 파라스 대성당 등에서 검은 피부의 마리아를 그린 독창적인 비잔틴풍 프레스코 벽화를 남기며 찬란한 문화를 꽃피웠습니다. 특히 이들은 7세기 이슬람 세력의 침공을 강력한 군사력으로 격퇴한 뒤 대등한 평화 협정인 '바크트(Baqt)'를 체결하여, 이후 약 600년 동안이나 이슬람 제국 곁에서 굳건하게 기독교 신앙과 독자적인 문명을 지켜냈습니다.

그러나 14세기 이후 이슬람 세력의 거센 침공을 받으며 기독교의 흔적은 사막의 모래 아래로 묻히고 말았습니다.

19세기 말 영국-이집트 공동 통치 시절 영국의 성공회 선교회(CMS)와 미국의 장로교 선교사들이 들어오며 개신교 복음이 다시 싹텄습니다. 하지만 식민 정부의 이슬람 우대 정책으로 선교는 남부 지역에만 국한되었고, 1956년 독립 이후 정권을 잡은 북부 이슬람 군부 정권에 의해 수많은 선교사가 추방당하는 시련을 겪었습니다.

사막에 핀 피빛 꽃, 핍박 속의 그리스도인들

2011년 기독교인이 다수였던 남수단이 분리 독립하면서, 북부에 남겨진 수단의 영적 지형은 더욱 척박해졌습니다.

전체 약 4,900만 인구 중 이슬람교가 91% 이상을 차지하는 절대적인 무슬림 국가입니다. 기독교인은 약 5.4% 내외로 추산되며, 이 중 순수 개신교 복음주의(Evangelical) 비율은 0.5% 미만에 불과한 척박한 영적 토양입니다.

2023년 발생한 군부 간의 잔혹한 내전으로 수단의 교회들은 문자 그대로 초토화되었습니다. 예배당은 폭격을 맞아 무너졌고, 성도들은 피난길에 올랐습니다. 그러나 고향을 잃고 난민 캠프의 텐트 속에서, 혹은 지하 방방곡곡에서 숨죽여 드리는 수단 그리스도인들의 예배는 그 어느 때보다 뜨겁습니다. 폭격의 굉음 속에서도 생명을 걸고 *"주님, 우리를 버리지 마소서"*라며 눈물로 부르짖는 이들의 기도는 사막을 적시는 유일한 생명수입니다.

주목할 미전도 종족: 홍해 연안의 견고한 영적 요새, '베자족(Beja)'

수단 안에는 복음의 빛이 전혀 닿지 않은 미전도 종족이 무수히 많으며, 그중에서도 동부 홍해 연안과 사막에 거주하는 베자족을 가슴에 품어야 합니다.

성경 구약시대의 구스(Cush)의 후손으로 알려진 고대 유목 민족입니다. 혹독한 사막 기후 속에서 낙타를 기르며 살아가며, 외부인에 대한 경계심이 극도로 강합니다.

10세기 이후 완벽하게 이슬람화되었으며, 전 세계에서 복음 진입이 가장 어려운 종족 중 하나입니다. 인구 수백만 명 중 복음화율은 0%에 수렴하며, 이들의 언어(베자어)로 된 성경이나 복음 자료는 전무한 실정입니다. 이슬람이라는 거대한 쇠창살에 갇혀 진리의 빛을 보지 못한 채 영원한 어둠으로 걸어가고 있는 영적 고아들입니다.

정부의 종교 정책과 고조되는 순교의 위협

수단은 매년 세계 기독교 박해 지수(WWL)에서 항상 최상위권에 머무는 위험 국가입니다.

오랜 독재자 알 바시르가 축출된 후 한때 배교 형벌이 폐지되는 등 종교 자유의 서광이 비치는 듯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발발한 내전으로 무법천지가 되면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 세력들이 기독교인을 향한 무차별적 약탈, 방화, 납치, 살인을 자행하고 있습니다.

기독교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직장에서 쫓겨나고, 가족에게 버림받으며, 목숨을 잃는 일이 다반사입니다. 수단 개신교인들의 삶은 매일이 주님을 위해 눈물과 피를 흘리는 순교의 현장 그 자체입니다.

선교 전략과 과제: 고난의 터널을 지나는 교회를 위한 연대

전략난민 선교 및 디아스포라제자화:내전으로 인해 수백만 명의 수단 인구가 이웃 국가(이집트, 차드, 에티오피아 등)로 피난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본국에서는 접근이 불가능했던 이들을 난민 캠프와 해외 이주지에서 만나 복음을 전하고 제자로 훈련하여, 향후 수단이 재건될 때 복음의 전권대사로 파송하는 역발상 선교 전략이 필요합니다.

전략 비밀 제자화(Underground)와 라디오·미디어 선교:감시와 탄압이 심한 베자족 등 사막의 미전도 종족을 위해서는 라디오 방송, 위성 TV,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보안 선교가 필수적입니다. 미디어를 통해 복음을 듣고 은밀히 회심한 무슬림 배경 신자(MBB)들을 비밀리에 연결하고 양육할 네트워크 구축이 시급합니다.

전략 긴급 구호와 총체적 사랑의 실천:전쟁과 기근으로 굶주림에 지친 수단 땅에 식량, 의약품, 생필품을 공급하는 NGO적 접근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말로만 전하는 복음이 아닌, 고난당하는 이들의 눈물을 닦아주는 그리스도의 손과 발이 될 때 이슬람의 견고한 마음의 빗장이 열릴 것입니다.

수단 그리스도인들의 눈물은 결코 땅에 떨어져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사막의 모래바람보다 더 거센 박해 속에서도 신앙의 정절을 지키는 수단 교회의 눈물 어린 기도가 거름이 되어, 저 황량한 홍해 사막의 베자족에게까지 생명의 강물이 흐르게 될 날을 소망하며, 우리 모두 기도의 무릎을 꿇어야 할 때입니다./ 발행인 윤광식

[다음 화 예고]

237-5천 종족 복음화를 향한 아프리카 대륙의 발걸음은 이제 사하라 사막의 서쪽 끝, 역사의 아픔과 무슬림의 절대적 다수성이 공존하는 곳으로 향합니다.

다음 아프리카편 화에서는 국토 전체가 척박한 사막과 사헬 지대로 이루어져 있으며, 인구의 95% 이상이 무슬림인 이슬람 국가이지만, 최근 영적 목마름 속에서 복음에 반응하는 놀라운 징조들이 나타나고 있는 서아프리카의 숨겨진 보석, ‘모리타니(Mauritania)’와 그 사막 속에서 살아가는 베르베르계 미전도 종족들의 영적 현황을 찾아갑니다. 사막의 땅에 새로운 생명의 길을 내는 다음 편 연재에도 많은 기도와 기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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