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짐바브웨 하라레의 '국제 사도 에주엘 제케니세니 교회' 성도들이 북을 치고 노래 하면서 아침 예배를 드리고 있다.
서아프리카 기독교의 보루였던 가나에 이어, 237-5천 종족 복음화 아프리카편⑪화에서는 웅장한 대자연과 고난의 역사가 공존하는 중남부 아프리카의 요충지, 짐바브웨(Zimbabwe)로 향합니다. 장엄한 빅토리아 폭포를 품은 아름다운 땅이지만, 과거 식민 지배의 아픔과 극심한 경제적 하이퍼인플레이션의 고통을 겪은 이 나라, 그리고 짐바브웨는 전체 인구의 약 85%가 기독교를 믿는 기독교 중심 국가입니다. 그러나 절대다수가 기독교를 믿으면서도 뿌리 깊은 주술의 사슬에 매여 있는 영적 현실을 조명합니다.
선교사들의 눈물과 토착 오순절 교회의 발흥
짐바브웨의 기독교 역사는 유럽의 대륙 탐험과 식민지 개척의 물결 속에서 시작되었습니다.
16세기 포르투갈 가톨릭 선교사의 초기 선교 시도는 실패로 끝났으나, 19세기 중반 데이비드 리빙스턴의 탐험과 런던선교회(LMS)의 입국을 계기로 본격적인 개신교 선교가 시작되었습니다. 이후 90년이 넘는 영국의 식민 지배 기간 동안 성공회, 감리교, 장로교 등 다양한 서구 개신교 교단이 대거 유입되었습니다.
선교사들이 세운 병원과 미션스쿨은 원주민의 삶을 개선하는 데 기여했으며, 이곳에서 교육받은 이들이 훗날 백인 소수 정권에 저항하며 1980년 짐바브웨의 독립을 이끄는 주역이 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서구 중심의 교회 체제에 반발하여 아프리카 전통문화와 결합한 '아프리카 토착 교회(AIC)'가 탄생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짐바브웨는 높은 복음화율을 자랑하지만, 내면적으로는 심각한 신학적 과제에 직면해 있습니다. 전통적인 개신교 교단과 더불어 성령의 치유를 강조하며 흰 옷을 입고 야외 예배를 드리는 '사도파(Apostolic)' 교회가 폭발적으로 성장했습니다. 그러나 기저에 깔린 전통 무속 신앙과의 결합으로 인해 복음이 변질되는 혼합주의 양상이 짙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또한 정식 신학 훈련을 받지 못한 목회자가 많아 교회 내에 기복주의와 물질만능주의가 만연해 있으며, 성경 교육의 부재를 틈타 한국계를 포함한 다양한 신흥 종교와 이단들이 유입되어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극심한 경제적 파탄 속에서 교회는 여전히 짐바브웨 국민들에게 유일한 사회적 안전망이자 정신적 안식처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압도적인 수치 뒤에 가려진 '영적 혼합주의'
짐바브웨는 통계상 국민의 대부분이 그리스도를 구주로 고백하는 국가입니다.
전체 약 1,700만 인구 중 기독교인 비율이 무려 85%~87%에 달합니다. 이 중 순수 개신교 복음주의(Evangelical) 전파율은 약 25% 이상으로 매우 활성화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압도적인 기독교 수치 이면에는 심각한 영적 결탁이 숨어 있습니다. 수많은 기독교인이 질병, 가난,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닥치면 교회 대신 전통 주술사(N'anga)를 찾아가 조상 신령에게 제사를 지냅니다. 복음이 문화의 표면만 긁었을 뿐, 내면의 세계관을 바꾸지 못한 '영적 명목주의와 혼합주의'가 교회의 가장 큰 위기입니다.
주목할 미전도 종족: 잠베지 강가의 소외된 영혼들, '통가족(Tonga/ Batonga)'
짐바브웨 북부와 잠비아 국경 지대인 잠베지 계곡(Zambezi Valley)에 주로 거주하는 통가족은 우리가 눈물로 품어야 할 소외된 미전도 종족입니다.
1950년대 카리바 댐(Kariba Dam) 건설로 인해 조상 대대로 살던 비옥한 강토에서 쫓겨나 황량하고 척박한 고지대로 강제 이주당한 아픈 역사를 가진 소외된 부족입니다.
주류 쇼나족이나 날레베족 중심의 대형 교회들로부터 지리적·문화적으로 철저히 소외되어 있습니다. 이들은 잠베지 강의 신령인 '냐미냐미'가 자신들을 보호한다고 믿으며 주술과 정령 숭배에 깊이 함몰되어 있습니다. 통가어로 된 온전한 성경과 제자 훈련 교재가 부족하여 복음화율은 사실상 1% 미만에 머물고 있는 영적 사각지대입니다.
경제 붕괴가 가져온 영적 진공
짐바브웨 헌법은 완전한 종교의 자유를 보장합니다. 그러나 과거 무가베 독재 정권과 현 정부는 정치적 지지 기반을 다지기 위해 일부 대형 자생 교회 지도자들을 포섭하고 종교를 정치적으로 이용해 왔습니다.
수년간 지속된 살인적인 경제 붕괴와 가난은 국민의 삶을 피폐하게 만들었습니다. 이러한 극심한 결핍을 틈타 "헌금을 많이 하면 부자가 되고 병이 낫는다"는 왜곡된 은사주의와 거짓 예언자들이 성행하면서, 상처받은 영혼들이 복음주의적 진리에서 멀어지고 있습니다.
5. 선교 전략과 과제: 세계관의 변혁과 '통가어' 제자 훈련
전략① 성경적 세계관(Biblical Worldview) 교육: 짐바브웨 교회의 가장 시급한 과제는 주술적 두려움과 조상 숭배의 뿌리를 뽑는 세계관의 전면 개혁입니다. 단순한 종교 의식을 넘어, 삶의 모든 영역에서 그리스도가 유일한 주인이심을 선포하는 철저한 개혁주의 제자 훈련이 교단 전반에 일어나야 합니다.
전략② 소외된 통가족을 향한 '잠베지 전방개척 선교':대도시 중심의 사역에서 벗어나 북부 오지의 통가족 마을로 들어가는 현지인 선교사 파송 운동을 가동해야 합니다. 통가족의 언어와 문화로 번역된 오디오 성경(프로클레이머)을 보급하고, 마을 단위의 가정 교회 모델을 심어야 합니다.
전략 ③ 총체적 선교(BAM)를 통한 커뮤니티 재건: 오랜 경제적 빈곤과 식수 부족으로 고통받는 통가족 공동체에 청정 식수 우물을 개발하고, 지속 가능한 농업 기술(태양광 농업 등) 및 기초 교육을 제공해야 합니다. 빵과 복음을 함께 전할 때, 댐 건설로 마음이 찢겼던 통가족의 상처가 치유될 것입니다.
짐바브웨는 거대한 빅토리아 폭포처럼 아프리카 대륙을 향해 거룩한 영적 생명수를 쏟아낼 잠재력을 가진 나라입니다. 혼합주의와 주술의 사슬에 묶여 있는 짐바브웨 교회가 말씀 위에 바로 서고, 소외된 잠베지 강가의 통가족이 참된 그리스도의 평화를 만나 영적 해방의 찬송을 부르도록 전 세계 성도들의 간절한 기도가 필요한 때입니다./ 발행인 윤광식
[다음 화 예고]
237-5천 종족 복음화를 향한 아프리카 대륙의 발걸음은 이제 대륙의 남단 허리를 지나, 오랜 식민 지배의 상흔과 처절한 유혈 내전의 아픔이 짙게 배어 있는 남서부 아프리카의 심장부로 향합니다.
다음 아프리카편 ⑫화에서는 엄청난 석유와 천연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27년간의 참혹한 내전으로 온 국토가 지뢰밭으로 변했던 아픈 나라, 가톨릭과 기독교의 외형은 가졌으나 깊은 마술(Sorcery)과 이단 종파의 결박에 신음하고 있는 서남아프리카의 요충지, ‘앙골라(Angola)’와 그 땅 오지의 사막과 숲속에 소외된 미전도 종족들의 긴박한 영적 현황을 찾아갑니다. 눈물 흘리는 대륙의 서남단을 향한 다음 편 연재를 위해서도 기도로 함께 동행해 주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