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족사이에 다툼으로 많은 사람들이 죽고 가족이 파괴되었던, 생각만 해도 끔찍한 6.25전쟁이 발발한 지 75주년이 되었습니다. 긴 세월이 지났지만 아직도 휴전 중인, 끝나지 않은 전쟁으로 분단된 민족이기에 다시는 이 땅에 6.25와 같은 전쟁이 없기를 바라는 것이 온 국민의 마음입니다.
우리 민족의 역사는 눈물을 닦지 않으면 안 되는 역사이지만 눈물을 닦으면서도 쓰지 않으면 안 되는 꼭 기억해야 할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수천 년을 두고 매 맞고 짓밟히고 조롱받고 속임을 당하는 이 백성을 생각하면 잊어버리고 싶지만 꼭 기억해야 할 역사이기에 6.25전쟁은 우리에게 더 큰 의미로 다가오는 것입니다.
75년 전 지난 이 참혹한 현실을 어린 나이에 겪었던 세대도 팔순에 접어들고 소년병으로 참전했던 호국의 영웅들도 세상을 떠나 역사적인 기록으로만 알게 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6.25(한국전쟁)는 1950년 6월 25일에 북한이 삼팔선 전역에 걸쳐 기습적으로 남한을 침공하면서 발발한 전쟁으로 유엔군과 중국군 등이 참전하여 큰 전쟁이 될 뻔 했으나 1953년 7월 27일에 정전에 관한 협정에 따라 아직 끝나지 않은 멈춰진 전쟁으로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최근 북한은 공식적으로 남한을 적국으로 호칭하며 대립하고 있지만 남과 북이 한 형제인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역사이고, 그렇기에 남북이 평화적으로 통일되어야 하는 것은 이 민족의 역사적 사명일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세월이 흘러가면서 기억 속에서 사라진다 해도 역사적 기록으로 남기며 이를 상기하고 적대국이 아닌 한 형제였음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세계 속에서 같은 동족 형제끼리 오랜 시간을 두고 지금까지 싸우고 있는 나라는 오직 대한민국뿐입니다. 사상의 대립과 주변 열강의 이해관계로 인해 아직 통일이 되지 못하고 있지만 남북한이 한 형제인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그러므로 서로 헐뜯지 말고, 사랑으로 화합하는 형제 의식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세기총은 창립 이후 가장 중요한 이슈로 한반도의 자유·평화통일을 위해 국내는 물론 세계 곳곳에서 소명과 사명의식을 가지고 글로벌기도회를 진행해 왔고 한국전쟁에 참여했던 해외 참전 영웅들을 찾아 그분들을 위로하고 명예를 회복하고 뜻을 기리는 일에 최선을 다했으며 앞으로도 계속 진행해 나갈 것입니다.
한국전쟁은 우리 민족을 사용하시려는 하나님의 섭리가 있었음을 기독인으로서 고백하면서, 전쟁과 같은 어떤 역경과 어려움이 닥친다고 해도 하나님이 지키실 것을 믿고 기도하며, 장래에도 하나님이 승리케 하시고 세계 속에 뛰어나게 하실 것을 소망합니다.
전 세계가 전쟁으로 인해 그 어느 때보다도 위험한 상황에 처해 있는 이 시기에, 세기총은 대한민국의 모든 국민과 한국교회와 700만 한국인 디아스포라가 함께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하며, 이 땅에 자유와 평화통일, 그리고 화합이 이루어지기를 소망합니다.
6·25전쟁 75주년을 즈음하여, 큰 위기 속에서 이 민족을 구하신 하나님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사단법인 세계한국인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전기현 장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