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김노아 목사)이 지난 13일 최근 산불 화재로 큰 피해를 입은 경북 안동 장사리교회를 방문해 교회 복구 성금 1천만원을 전달했다. 이 성금은 회원 교단과 단체, 임직원들이 십시일반 헌금해 마련한 것이다.
한교연 임직원들은 이날 장사리교회와 인근 산불 피해 현장을 직접 돌아본 후 이 교회 윤재권 담임목사에게 교회 복구 성금 1천만원을을 전달하는 한편 본인과 교회가 입은 피해보다 화마가 쓸고 간 마을과 주민을 보살피느라 여념이 없었던 윤 목사와 사모에게 깊은 위로와 감사의 말을 전했다.
대표회장 김노아 목사는 “승용차를 타고 오면서 온통 까맣게 잿더미가 된 안동과 의성의 산과 들판을 보고 당시의 산불 위력이 상상했던 것보다 더 무섭게 닥친 사실을 알게 됐다”며 “장사리교회 윤 목사님과 온 마을 주민들이 하나님의 위로로 하루속히 아픔과 상처를 털고 일어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이어 “한교연이 십시일반으로 모은 성금이 비록 큰 액수는 아니더라도 이 지역 교회와 주민들과 함께 하겠다는 우리의 마음과 정성으로 받아달라”고 했다.
장사리교회 윤재권 목사는 당시 이 지역에 닥친 화재와 피해 상황을 설명하면서 “하나님의 은혜로 예배당이 무사하게 된 것을 무엇보다 감사하게 생각하고 교회 바로 옆 주민의 가옥이 전소됐는데도 예배당이 온전한 걸 보면서 마을 주민들의 교회를 보는 시선이 달라졌다”며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라고 말했다.
윤 목사는 또 “소속 교단과 여러 단체에서 복구 성금과 기증품을 보내 주셨는데 모두 화재 피해를 입은 주민들에게 골고루 나눠줬다”면서 “이번에 한교연에서 아무 연고도 없는 나에게 성금을 전달하러 오겠다는 전화를 받고 나서 다시한번 산불 화재라는 재앙을 통해서도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따스한 손길을 느끼게 됐다”며 감사의 말을 잊지 않았다.
장사리교회는 대한예수교 장로회 통합 경안노회 소속으로 평양대부흥운동이 일어난 1907년에 세워진 118년의 역사를 간직한 교회다. 오랜 역사에도 불구하고 전형적인 농촌 지역 여건상 미자립교회로 남아있는 이 교회는 이번 산불 화재로 교회 부속 건물과 사택이 반소되는 피해를 입었다. 특히 윤 목사가 직접 양봉을 하며 근근이 교회를 유지해 왔으나 이번 화재로 벌들이 몰살하는 바람에 더욱 어려운 처지에 놓이게 됐다.
한편 한교연은 이번 방문을 계기로 교단과 상관없이 장사리교회 등 농촌 지역 미자립교회를 선교적으로 지원하는 방안을 강구하기로 했다./ 윤광식 기자(kidokilbo@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