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성도 여러분, 제21대 대통령 선거가 보름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이번 대선은 전임 대통령의 탄핵으로 조기에 치러지는 선거인만큼 한국교회에 몇 가지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따라서 하나님을 경외하고 겸손과 정직으로 국민을 섬기는 대통령이 선출되도록 전심으로 기도하고 투표에 임해야 할 것입니다.
첫째, 이번 대선은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와 시장 경제 체제가 건강하게 지탱할 수 있느냐 아니면 무너지느냐 그 갈림길에 선 매우 중요한 선거입니다.
대통령은 국가의 최고 지도자로서 나라와 국민의 미래를 온전히 맡길 수 있는 자격과 능력, 인품을 고루 갖추어야 합니다. 그중 가장 중요한 것이 ‘자유민주주의’와 시장 경제에 대한 확고한 신념과 의지입니다.
‘자유민주주의’는 오늘 대한민국의 기본 골격입니다. ‘자유민주주의’가 무너지면 대한민국도 무너집니다. 그런데 ‘자유민주주의’에서 ‘자유’를 빼려는 자들이 있습니다. 중국식 사회주의와 북한식 공산주의를 추종하는 세력입니다. 기독교인이라면 성경 말씀에 입각해 공산주의와 사회주의를 배격하고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지키는 것이 옳은 길입니다.
시장 경제는 민주주의의 기본 토양입니다. 우리나라가 6.25 전란의 상처를 딛고 오늘의 경제 대국으로 도약하게 된 데는 이승만 초대 대통령의 탁월한 혜안과 시장 경제 정책이 그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그런데도 부자의 곳간을 털어 가난한 사람에게 나눠주는 복지를 실현하겠다고 공언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열심히 일한 사람의 돈을 일 안 하고 노는 사람에게 나눠 주자는 것은 시장 경제에 역행해 사회주의로 가자는 주장입니다.
성경은 “손을 게으르게 놀리는 자는 가난하게 되고 손이 부지런한 자는 부하게 되느니라”(잠10:4)고 하셨습니다. 또 “게으른 자여 개미에게 가서 그가 하는 것을 보고 지혜를 얻으라”(잠6: 6~8)고 하셨습니다.
사회주의와 공산주의는 성경 말씀에 반대되는 사상이요, 이념입니다. 이들의 주장에 동조하면 남미의 베네수엘라처럼 망국의 길을 가게 될 것입니다. 기독교인이라면 성경 말씀에 의지해 지혜롭게 분별해야 할 것입니다.
둘째, 이번 대선은 한국교회가 반대하는 동성애와 ‘포괄적 차별금지법’이 제정되느냐 마느냐에 갈림길에 서 있습니다.
하나님은 동성애를 “가증한 죄악”이라 하셨습니다. 소돔과 고모라가 유황불에 불타 사라진 것도 성적 타락, 즉 하나님이 보시기에 가증한 동성애 등 죄악이 만연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도 동성애로 망한 유럽을 점차 닮아가고 있습니다. 동성애와 차별금지법(평등법)을 제정한 유럽 각 나라의 교회가 맛을 잃은 소금처럼 길바닥에 버려져 밟히는 신세가 된 것처럼 국회에서 ‘차별금지법’이 제정되면 한국교회도 똑같은 길을 가게 될 것입니다.
동성애자들의 세력이 갈수록 커지면서 대법원이 헌법상 부부에게만 주는 건강보험 피부양자격을 동성애자 커플에게도 허용했습니다. 이제 동성애자들에게 남은 과제는 동성혼 합법화와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입니다. 지금 우리 사회는 동성애자들과 그들을 옹호하는 세력이 막강한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할 정도로 커졌습니다. 그런데도 여전히 ‘사회적 약자’를 자처하며 인권을 들먹이고 있습니다. 다수의 보편적 인권의 희생을 담보로 얻어지는 인권은 강압이요 유린일 뿐입니다.
한국교회 1천만 성도들은 이 점을 명심하고 6.3 대선에서 누가 동성애와 ‘차별금지법’에 찬성하고, 반대하는지를 분별해 바른 주권을 행사해야 할 것입니다.
셋째, 대통령은 나라를 대표하는 지도자이자 국민의 얼굴입니다. 따라서 지도자로서의 역량 못지않게 인품과 도덕성을 지녀야 할 것입니다.예수님은 “입에 들어가는 것이 사람을 더럽게 하는 것이 아니라 입에서 나오는 그것이 사람을 더럽게 하는 것이니라”(마15:11)고 말씀하셨습니다. 또 “이 백성이 입술로는 나를 존경하되 마음은 내게서 멀도다(마5:8) 라고 했습니다.
예수님이 바리새인들을 향해 ”회칠한 무덤“이라고 책망하셨던 것은 겉은 그럴듯하게 포장돼 있으나 속은 온갖 죄악이 가득한 것을 비판한 것입니다. 일국의 지도자라면 겉과 속에 차이가 없어야 합니다. 그래야 국민이 신뢰하고 국정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갈 수 있습니다.
끝으로 6.3 조기 대선을 앞두고 한국교회 안에서 ‘사전선거’ 제도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본 한국교회연합은 대선이 공명정대하게 치러지고 그 결과에 깨끗이 승복하기 위해 제도상의 문제점이 드러난 ‘사전선거’ 제도는 반드시 폐지되어야 옳다고 판단합니다. 당장 폐지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면 사전 투표 시 인쇄도장 대신 일반 선거처럼 사전투표관리관의 실도장 또는 자필 서명 날인으로 대체하는 등의 개선으로 최소한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해야 할 것입니다.
선거는 민주주의 꽃입니다. 정당한 투표 참여 없이 대한민국의 미래도, 미래 세대의 안녕도 기대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6.3일 대선에 반드시 투표장에 나가 하나님이 원하시는 기준에 적합한 후보에게 내 귀중한 한 표를 행사하시기 바랍니다. 기권은 ‘자유민주주의’를 저해하는 세력에게 힘을 실어주는 결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고 기도하는 마음으로 투표에 임하시기를 간곡히 당부드립니다.
2025.5.21.
한국교회연합 대표회장 김노아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