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족상잔의 비극인 6.25 전쟁 발발 제75주년을 맞아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한민족의 고통을 위로하며,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국군 장병과 함께 싸운 UN 참전용사들을 기억하고, 역사에 깊이 베인 숭고한 희생정신을 되새긴다. 아울러, 제1, 제2연평해전, 천안함 피격사건, 연평도 포격전 등 지금도 계속되는 북한의 도발과 이에 대응하는 국가안보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인식이 필요하다.
오늘날 안보 상황은 여전히 긴박하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은 일상이 되었고, 군사분계선(MDL) 침범과 핵실험 위협은 우리 안보를 끊임없이 위협하고 있다. 특히 최근 북한이 러시아와의 군사 협력 강화는 국제 안보 질서에도 심각한 도전이 되고 있다. 정부는 이러한 도발에 단호히 대응하고, 굳건한 한미동맹과 국제 협력을 통해 국가안보를 철저히 지켜야 한다.
6.25 전쟁은 '설마'하는 방심 속에서 시작되었다. 우리는 평화를 갈망하지만, 그 평화를 지키기 위해 더욱 철저한 준비와 경계가 필요하다. 안보는 선택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이며, 국민 모두가 이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북한 정권은 무력 도발과 핵 개발이 한반도의 평화를 더욱 멀어지게 할 뿐임을 깨달아야 한다. 진정한 안보는 대화와 상호 존중을 통해 이루어질 수 있다. 남북한은 상호 적대가 아닌 공존과 협력의 길로 나아가야 하며, 남북 대화와 다자 간 협력을 통해 통일의 기반을 다져야 한다.
북한 주민들의 인권 문제에도 깊은 우려를 표한다. 북한 주민들은 지금도 종교의 자유, 표현의 자유 없이 억압된 삶을 살고 있다. 북한인권재단은 이러한 현실을 개선하기 위한 중요한 기구이며, 정치권은 정쟁을 넘어 초당적으로 협력하여 재단의 출범을 조속히 이뤄내야 한다. 인도적 지원과 탈북민 보호, 신앙의 자유 확대 등 실질적인 조치들이 체계적으로 진행되어야 한다.
정부는 탈북민이 다시 북한으로 강제 송환되는 일이 없도록 외교적 노력을 다해야 하며, 자유를 찾아온 이들이 진정한 자유 속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6.25 전쟁 75주년은 미래를 준비하는 기회가 되어야 한다. 전쟁의 비극을 기억하며, 자유와 평화, 인권과 통일의 가치를 회복하는 날이 오기를 소망한다. 지금도 전쟁과 억압 속에서 고통받는 세계 곳곳의 이웃들을 위해 기도하며, 대한민국이 세계 평화에 적극적으로 기여하는 나라로 나아가길 바란다.
2025년 6월 25일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고경환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