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총연합(이하 한교총, 대표회장 김종혁 목사)이 주최하고, 한교총 교육협력위원회(위원장 안성우 목사)에서 주관한 <2025 한국교회 AI 교육 세미나>가 4일(목) 오후 2시, 일산로고스교회에서 열렸다.
한교총 교육협력위원회 서기 이기룡 목사의 사회로 진행된 개회식에는 교육협력위원장 안성우목사의 개회사와 명예회장 류영모 목사의 격려사가 있었다. 안성우 목사는 “인류는 많은 문명의 도전에 직면했고, 이 도전에 성경적 대응을 통해 복음을 전달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한교총 교육협력위원회 위원인 김미정 목사의 사회로 진행된 세미나에서는 전 고려신학대학원 권수경 박사가 『AI 시대 신학적 접근과 이해』라는 주제로, 총신대학교 기독교교육과 함영주 박사가 『AI 시대 교회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의 주제로, 아신대학교 기독교교육과 이수인 박사가 『AI 시대와 목회자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장로회신학대학교 교수학습개발원 김효숙 박사의 『AI 시대 다시 상상하는 교회 공동체』라는 주제로 각각 발제하였다. 이어 지형은 목사(성락성결교회 담임목사)의 총평으로 마무리했다.
첫 번째 발제에 나선 권수경 박사는 “AI 기술 자체보다 그 기저에 깔린 ‘세계관’이 문제이며, 신학적 관점에서 AI 시대를 분별”할 것을 촉구하였다. 그러면서 “AI 기술의 배경에 자연과학, 디지털 기술, 포스트모더니즘이 있으며, 이는 본질적으로 반 전통적, 반 성경적일 수 있다”고 경고하였다. 특히 “모든 것을 물질로 환원하는 유물론(Materialism)을 진짜 문제”로 지목하며, 이러한 “세계관이 인간을 영혼 없는 기계로 전락시킨다”고 비판하였다. 이러한 위협에 맞서, “기독교는 유물론적 세계관을 거부하고 성경적 진리를 붙들어야 하며, 인간은 단순한 물질적 존재가 아니라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받은 존재임을 재확인하고, AI를 인간의 형상대로 만들려는 시도는 신학적으로 매우 위험한 발상”이라고 지적하였다. 결국 “AI가 인류에게 번영(Boom)이 될지, 파멸(Doom)이 될지, 복(Blessing)이 될지, 저주(Curse)가 될지는 인간이 어떤 세계관을 가지고 이 기술을 다루느냐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 발제에 나선 함영주 박사는 “AI 기술을 교회교육에 적극적으로 통합하여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을 만들어야 한다”라며, “전통적인 교수자 중심, 수동적 교육, 앎과 삶의 분리에서 벗어나, AI를 활용하여 학습자 중심, 능동적 교육, 이론과 실천의 통합으로 나아가는 통합 패러다임으로의 전환”을 촉구하였다. 또한, “실제 교육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에듀테크 도구들을 유형별, 연령별로 맞춤화된 구체적인 AI 활용 프로그램을 상세히 제시”하며 미래 교회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였다.
세 번째 발제에 나선 이수인 박사는 “AI가 목회자를 대체할 수 있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에 “AI는 신앙을 가질 수 없는 통계학적 앵무새에 불과하다”라고 정의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I는 설교 준비와 콘텐츠 제작, 목회적 돌봄과 상담의 확장, 교회 행정과 운영의 혁신 등 목회에 긍정적으로 활용될 잠재력이 크기에 기술에 매몰되지 않고 목회 본질의 재확립과 영적 역량 강화, 새로운 시대가 요구하는 역량 준비, 기술을 맹목적으로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신학적 성찰과 윤리적 분별력을 길러야 한다”라고 강조하였다.
마지막 발제에 나선 김효숙 박사는 AI 시대를 살아가는 디지털 세대의 특성을 분석하며 ‘하이브리드 교회교육’의 필요성과 설계 방향을 제시하였다. 그러면서 “교회의 두 가지 은유, 즉 제도적이고 경계가 뚜렷한 에클레시아와 관계적이고 수평적인 코이노니아를 제시”하며, “AI 시대는 코이노니아적 상상력이 더 중요해졌다”라고 하였다. 또한 디지털 세대를 “기술과 공생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여는 하이브리드형 인간인 동시에, 현실의 과잉보호와 가상의 과소보호가 초래한 불안 세대라는 양면적 특징을 가진 세대”로 규정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모든 참여자가 연결되고, 동등하게 환대받고 참여하게 하는가?를 묻는 관계 차원, 개인의 소소한 신앙 이야기가 안전하게 표현되고 공유될 수 있도록 하는가?를 묻는 서사 차원, 가르침의 권위를 함께 나누며 함께 성숙해가는가?를 묻는 권위 차원, 그리고 온라인과 오프라인, 주일과 주중의 삶이 자연스럽게 연결되고 상호 보완되게 하는가?를 묻는 실재 차원의 네 가지 원리를 담은 하이브리드 교회교육 설계 틀”을 제안하면서, “교회의 과제는 어떤 기술을 채택할 것인가가 아니라, 이웃을 사랑하는 방식으로 어떻게 기술을 설계할 것인가에 있다”고 강조하였다.
총평과 마무리로 나선 지형은 목사는 인공지능 시대에 우리가 관찰할 부분으로 “스스로 학습하는 인공지능은 스스로 의식하지 못하지만, 인공지능 스스로 의식하는 그 지점을 넘어선다거나, 그 지점을 넘어섰다고 전문가들이 판단하는 때가 온다거나, 전문적인 판단은 아니지만 일반적인 사람들 생각에 그 지점을 넘어섰다고 생각하고 느끼는 때가 온다면, 상업적이고 정치․군사적인 영역이 강력하게 작동할 것이다”라면서, “인공지능은 선이나 악이 아니라 사람이 어떻게 사용하느냐가 중요하기에, 이를 사용하는 사람이 올바른 인식으로 인공지능이 신적인 역할을 하지 못하게 하는 제동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독교 신앙의 궁극적인 목표 지점과 목적인 ‘거룩함’과 ‘인격과 인성의 변화 그리고 사회와 일상의 변혁’을 위해 말씀을 배우고 가르쳐 지켜서 말씀이 삶이 되며 한 사람이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가게 하는 것이 범용 인공지능의 시대에 더욱 분명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윤광식 기자(kidokilbo@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