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교회를 향한 잔혹한 ‘종교 청소’

2021년 쿠데타 이후 교회 340여 곳 파괴·수백 명 살해… 군부의 조직적 기독교 말살 작전 지속

2026-06-27 00:09:02  인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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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군의 공습과 방화로 파괴된 친주 탄틀랑 타운십의 한 교회

2021년 군부 쿠데타 이후 미얀마 내 450만 명에 이르는 기독교 소수 민족을 향한 군부 정권의 조직적이고 폭력적인 박해가 위험 수위를 넘어서고 있다. 국제 인권 단체들과 교계 감시 기구들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미얀마 군부는 단순한 내전의 부수적 피해를 넘어 기독교 공동체를 의도적인 표적으로 삼아 말살 작전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폭격과 방화로 얼룩진 성전, 340여 곳 폐허로 변해

미얀마 군부의 잔혹한 실상을 조사해 온 버마연구소(BRI)가 발표한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쿠데타 이후 최근까지 미얀마 전역에서 군부의 공습과 방화로 파괴된 기독교 교회 및 부속 건물은 최소 343곳에 달한다. 특히 기독교인이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친(Chin)주의 대표적인 기독교 도시 탄틀랑(Thantlang)’에서는 도시 내 22개 교회 중 무려 21개 교회가 군부의 공격으로 형체도 없이 파괴되었으며, 성도들은 모두 고향을 잃고 난민으로 전락했다.

최근까지도 만행은 멈추지 않고 있다. 지난 4월에도 친주의 교회 3곳이 연속으로 공습을 받아 초토화되는 등 기독교 성지를 향한 무차별적 파괴 행위가 매달 반복되고 있다.

수백 명의 순교자와 투옥, 지도자 표적 테러

미국 국제종교자유위원회(USCIRF)와 오픈도어(Open Doors) 선교회의 합산 데이터에 따르면, 군부의 직접적인 폭력으로 인해 최소 149명 이상의 기독교인이 살해당했고, 218명 이상이 정당한 이유 없이 투옥되었다. 군부는 신앙 공동체의 결속을 깨뜨리기 위해 목회자들을 집중 겨냥하고 있다. 캉지타우 지역에서는 무장 군인들이 성당을 습격해 신부에게 무릎을 꿇으라고 강요했으나, "오직 하나님 앞에만 무릎을 꿇는다"며 거부한 신부가 현장에서 사살당하는 비극이 발생했다. 또한, 카친침례교협회(KBC) 지도자인 칼람 삼손 목사는 날조된 테러 혐의로 장기 투옥되었다가 석방과 재체포를 반복당하는 등 종교 지도자들을 향한 심리적·육체적 압박이 극에 달해 있다.

"성탄절 예배도 조기 종료하라" 신앙의 자유마저 박탈

군부는 물리적 학살을 넘어 기독교의 가장 성스러운 절기까지 통제하고 나섰다. 군부는 카친주 등 기독교 중심 지역에 전면적인 인터넷 차단 조치를 내린 상태에서, 총선 등을 핑계로 "모든 크리스마스 예배와 축하 행사를 1220일 이전에 끝내라"는 강제 명령을 하달했다. 25일 당일 성탄 예배를 드릴 경우 정부 명령 불복종반란죄로 간주해 군대를 투입하겠다고 협박한 것이다. 현지 성도들은 "기독교인에게 가장 신성한 축제를 강제로 빼앗겼다"며 두려움과 슬픔 속에 눈물을 흘렸다.

국제사회의 무관심 속에 깊어지는 450만 명의 고통

세계교회협의회(WCC)와 국제사회는 미얀마 군부가 기독교 소수 부족 마을과 민간인 시설을 향해 가한 공습을 강력히 규탄하며 "국제법과 인간의 존엄성을 짓밟는 중대한 범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및 중동 분쟁 등 글로벌 대형 이슈에 가려져 미얀마 기독교인들이 겪는 '종교 청소' 수준의 참상은 국제사회의 우선순위에서 철저히 소외되어 있다. 불교 민족주의를 앞세운 군부 세력은 기독교를 국가 정체성을 해치는 '외세의 종교'로 규정하고 정권 유지를 위한 희생양으로 삼고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미얀마의 450만 기독교 성도들은 폭탄이 떨어지는 정글과 무너진 성전 잔해 속에서 목숨을 걸고 신앙을 지켜내며 세계 교회의 간절한 기도와 도움을 기다리고 있다.

미얀마 교회의 아픔을 위로하고 전 세계 기독교 박해 소식을 신속히 전하는 문서 선교에 동참해 주십시오./ 윤광식 기자(kidokilbo@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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