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날 한국 교회는 전례 없는 영적 정체기와 침체의 그늘 아래 서 있습니다. 화려했던 성장의 계절은 지나가고, 주일의 교회당은 점점 비어 가며, 교회에서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사라지고, 세상은 더 이상 교회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습니다. 왜 기독교의 거룩한 생명력이 이토록 무력해졌을까요? 세계적인 선교학자 피터 와그너(C. Peter Wagner)는 그 결정적인 원인을 주일 하루와 교회 건물이라는 좁은 울타리에 갇혀 버린 ‘신앙의 이분법(Dichotomy)’에서 찾았습니다. 교회가 건물 안에 머무는 ‘핵교회(Nuclear Church)’에 안주할 때, 성도들의 엿새 동안의 삶과 일터는 영적 황무지로 방치된다는 경고였습니다.
이러한 시대적 위기 속에서, 지난 수십 년간 묵묵히 성도들을 건물이 아닌 ‘삶의 현장선교사’로 파송해 온 다락방 전도운동의 ‘5가지 기초(5기초)’ 전략은 침체된 한국 교회를 다시 깨울 강력한 선교학적 대안이자 희망의 패러다임으로 다가옵니다. 와그너가 주창한 ‘일터교회론(The Church in the Workplace)’이라는 렌즈를 통해 이 운동을 바라볼 때, 우리는 교회당이란 울타리에 박제된 복음이 어떻게 성도 개인의 삶과 현장에서 전도 운동이 지속되도록 만드는 가장 기본적이고 핵심적인 모임 구조(시스템)로 구현되는지를 목도하게 됩니다.
다락방 전도운동의 위대함은 성도를 단순히 주일의 ‘예배 구경꾼’이나 교회의 ‘내부 봉사자’로 묶어두지 않고,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자신이 발을 딛고 서 있는 직장과 삶의 터전으로 파송받은 ‘현장선교사’로 재정의(再定意) 했다는 점에 있습니다. 이는 교회의 한계를 세상 한복판으로 넓히는 피터 와그너의 ‘확대교회(Extended Church)’ 개념과 완벽히 동궤를 이룹니다.
이 운동이 제시하는 '5기초 현장 시스템'은 거대 담론에 그치기 쉬운 일터신학을 성도들의 삶 속에 구체적인 모세혈관처럼 이식해 냈습니다.
• 첫째, ‘다락방’은 지역 현장에서 시간과 장소를 정해 복음 말씀 운동을 지속하는 소그룹 모임으로, 현장(일터)에 심기는 최소 단위의 교회이자 영적 발원지가 됩니다.
• 둘째, ‘팀사역’은 사명자 간의 만남을 통해 전도의 문을 열고 새로운 다락방을 도처에 확산시키는 사역의 엔진입니다.
• 셋째, ‘미션홈’은 가정을 교회화하여 가족구성원과 제자들의 삶을 치유하고 영성과 삶을 온전히 확립시키는 든든한 거점(베이스캠프) 역할을 수행합니다.
• 넷째, ‘전문사역’은 직업, 기능, 학업 등 전문 영역(기능별)에 복음을 전파하는 '전문인 다락방'으로서, 피터 와그너가 강조한 사회 7대 영역(7M)을 비즈니스와 기능적 전문성으로 침투·치유하는 직접적인 도구입니다.
• 다섯째, ‘지교회’는 특정 지역 전체를 책임지고 복음화하기 위해 세우는 지교회 형태의 최종적 시스템으로, 와그너가 종극적으로 꿈꾸었던 ‘하나님 나라의 통치(Dominion)’와 ‘도시 변혁’의 가시적 모델을 완성합니다.
우리는 이제 기성 교계가 지닌 제도적 경직성과 과거의 신학적 논쟁이라는 해묵은 장벽을 넘어, 이 운동이 품고 있는 본질적인 ‘현장 선교적 가치’를 냉철하고도 따뜻한 시선으로 재평가해야 합니다.
다락방 전도운동이 보여준 복음의 원형적 역동성은 교회의 울타리를 넘어 세상의 가장 어두운 구석, 소외된 일터 이면의 중독과 질병, 영적 방황이 가득한 현장 속으로 거침없이 파고들어 생명을 살려왔기 때문입니다.
침체는 제도가 낡아서가 아니라 현장을 잃어버렸기 때문에 찾아옵니다. 피터 와그너의 일터교회론이 세상 향한 거대한 선교적 지도라면, 다락방 전도운동은 그 지도를 들고 엿새 동안의 삶의 현장을 기쁨으로 질주하는 복음의 야성(野性)입니다. "월요일의 일터가 바로 교회이며, 성도 누구나 파송받은 선교사"라는 이 거룩한 울림이 다시 한번 한국 교회의 강단과 성도들의 가슴에 메아리칠 때, 우리는 비로소 침체의 터널을 벗어나 세상이 감당하지 못할 복음 전도 운동의 가슴 벅찬 부흥의 계절을 다시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발행인 윤광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