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의 북한 ‘에리트레아’, 기독교 청년 103명 체포 구금

찬양과 예배 장면 녹화했다는 이유로 체포, 수십 년간 구금될 수도

2023-05-13 22:52:45  인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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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교자의 소리에서 주관한 핍박 대비 훈련 행사에서 찬양하고 있는 에리트레아 기독교인  

아프리카의 북한으로 불리는 북동 아프리카의 에리트레아(Eritrea)당국은 지난달 SNS에 올릴 찬양과 예배 영상을 녹화하기 위해 수도 아스마라(Asmara)의 한 장소에 모였던 기독교인 청년 103명을 체포했다.

지난 2월에도 44명의 기독교인들(여성 39명과 남성 5)이 한 집에 모여 있다가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순교자의 소리에 따르면, 이번 체포로 구금된 기독교인이 500명을 넘어섰다.

순교자의 소리 현숙 폴리대표는 이 성도들이 현재 에리트레아의 악명 높은 마이 세르와(Mai Serwa)교도소에 구금되었다고 밝혔다. 국제연합UN을 비롯한 다양한 인권 단체들은 이 교도소가 수감자를 학대하며 고문하고, 처벌의 한 형태로 의료적 치료를 거부하고, 정식 기소나 재판도 없이 기독교인을 수년 씩 감금한다고 계속 거론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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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리트레아의 다양한 형태의 감옥들과 군사 감옥 및 경찰 감옥 단지 위치(둘째 줄 우측). 한국순교자의소리

현숙 폴리 대표는 한국 순교자의 소리가 영국 순교자의 소리와 동역하며 에리트레아의 기독교인 수감자 가족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힌다. 몇 해 전, 한국 순교자의 소리의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하여 에리트레아 기독교인들의 상황에 관하여 보고했던 영국 순교자의 소리의 버하니 아스멜라시Berhane Asmelash 박사는 이번에 체포된 기독교인 청년들이 장기 징역형을 받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순교자의 소리가 공개한 논평에서 버하니 박사는 말했다. "저는 에리트레아 당국의 이번 조처에 대해 규탄할 것을 모든 에리트레아 국민과 에리트레아 국민의 친구들에게 촉구합니다. 또한 이 세상 모든 젊은이들이 하는 일, 즉 단지 음악을 연주하고 그것을 SNS에 올리기 위해 녹화했다는 이유로 체포된 그 청년들에 대한 즉각적인 석방도 요구할 것을 촉구합니다. 이제 에리트레아에서는 그것이 수십 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는 범죄가 되었습니다."

현숙 폴리 대표는 에리트레아 성도들이 오늘날 전 세계 대부분의 기독교인보다 "더 길고 깊은" 고통을 겪고 있다며 다음과 같이 말한다.

"20025월 이후, 에리트레아는 전 세계에서 기독교인을 가장 심하게 핍박하는 국가가 되었습니다. 에리트레아는 종종 아프리카의 북한이라 불립니다. 에리트레아 대통령이 정치 지도자를 숭배하는 북한 체제를 좋아하고 그것을 자국에서 실행하고 싶어 하기 때문입니다.”

현숙 폴리 대표는 수십 년간의 박해에도 불구하고, 에리트레아의 청년 기독교인들조차 기쁘고 담대하게 그리스도를 전하고 있다고 말한다. "신약 성경은 세상 나라들이 아니라 바로 우리 기독교인들이 전진하고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 줍니다. 세상 나라들이 공격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후퇴하고 있습니다. 103명의 젊은 성도들은 찬양과 예배 영상을 녹화하기 위해 모였고 심지어 자신들의 정체를 SNS에 기꺼이 노출하려고 했습니다. 이는 그 청년들이 두려워하거나 숨지 않았고, 정권이 교체될 때까지 기다리지 않았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그 청년들은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히브리서 기자가 말한 대로, 하나님도 그 청년들의 하나님으로 불리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으실 것입니다.”  

에리트레아는 2002년 정부가 대부분의 교회를 폐쇄한 이후 기독교인이 되기에 가장 어려운 나라 중 하나가 됐다. 수니파 이슬람교, 에리트레아정교회, 로마가톨릭, 루터교는 허용되지만, 다른 모든 종교는 심각한 박해를 받고 있으며 국가의 적으로 간주된다.

루터교에 소속되지 않는 많은 목회자들이 10년 이상 수감되어 고문을 받아왔다. 에리트레아의 감옥은 뜨거운 사막에 위치해 있고 죄수들은 선박용 철제 컨테이너에 수감되어 있다. 기독교인에 대한 강력한 박해 때문에 일부 기독교인은 에리트레아를 떠나 인접국인 에티오피아의 난민 캠프에서 살고 있다.

현숙 폴리 대표는 말한다. "우리는 에리트레아 성도들을 대상으로 매년 핍박 대비 훈련을 실시하는 특권을 수년 간 누려왔습니다. 에리트레아 성도들은 보통 악기도 없이 항상 기억에 의존해서 찬양하지만 그 찬양은 천국의 노래처럼 들립니다. 그 성도들의 성경 암송 능력은 경이롭습니다. 그들은 함께 모여 찬양하고, 기도하고, 배우고, 신실한 증인의 사명을 감당할 수 있도록 서로 격려하기를 좋아합니다. 그 성도들은 2002년 이후, 에리트레아 정부가 어떤 시련을 안겨주든지 기꺼이 감내하고 있습니다. 그리스도의 몸의 지체로서 함께 모이는 것을 귀하고 귀한 특권으로 여기고 있기 때문입니다.”

현숙 폴리 대표는 최근 103명의 청년 기독교인이 체포된 이 사건을 계기로 전 세계 기독교인들이 에리트레아에 수감된 모든 성도를 위한 긴급 기도를 새롭게 시작할 수 있기를 기도하고 있다고 말한다. "전 세계 모든 기독교인들은 에리트레아 감옥에 있는 형제자매들, 즉 이번에 체포된 103명의 수감자뿐 아니라 선박용 철제 컨테이너에서 수십 년간 갇혀 지내는 기독교인 수감자들을 위한 기도를 개개인의 기도제목에 추가해야 합니다. 이 형제자매들은 사람을 두려워하지않고 단지 하나님을 경외했기 때문에 그러한 고통을 당하고 있습니다.”

한국 순교자의 소리는 영국 순교자의 소리와 동역하며 에리트레아 순교자 및 수감자 가족을 지원하기 위한 모금을 계속하고 있다. 이 귀한 사역에 동역하고자 하는 한국 교회나 성도님은 아래 두 가지 방법 중 하나를 이용해주시기 바란다.

1. 순교자의 소리 웹사이트: www.vomkorea.com/donation (납부 유형에서 에리트레아선택)

2. 계좌이체: 국민은행 463501-01-243303 예금주: ()순교자의 소리 (본인 성명 옆에 에리트레아 라고 기재해주세요. 그렇지 않으면 일반 후원금으로 사용됩니다.)/ 윤광식 기자(kidokilbo@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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