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적, 우울증 탈출법을 다룸에 있어서 우울증에 대한 일반적인 이해는 필수적이다. 그러나 성경적 상담자로서의 고민은 세상학문에 대한 이해를 어느 정도 수용하느냐이다. 나는 학문으로서의 심리학은 거부하지 않는다. 다만 종교가 되어버린 심리학, 또는 하나님을 불신하게 만들고, 자아를 숭배하는 것에 기초한 세속적 심리학은 단호히 거절한다. 따라서 1부는 우울증에 대한 일반적인 이해를 바탕으로 성경적인 변화를 시도하는 일에 중점을 두었다.
양극성 장애의 기본이해 (학문적인 관점에서)
빌3:1“끝으로 나의 형제들아 주 안에서 기뻐하라 너희에게 같은 말을 쓰는 것이 내게는 수고로움이 없고 너희에게는 안전하니라”
서론
양극성 장애는 극심하게 침울하고 슬픈 기분에서부터 기분이 지나치게 고양되고 비정상적으로 쾌활한 양상에까지 이르는 극단적인 기분의 변화가 주기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주된 특징이다. 대체로 갑자기 기분이 고양되는 조증(mania) 상태가 나타났다가 얼마 뒤에 사라지고 어느 정도 정상적인 생활을 하다가 서서히 우울증(depression)을 나타낸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처럼 조증과 우울증이 교대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서 양극성 장애를 조울증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1. 정상적 우울과 병적 우울증
1) 기분의 변화가 얼마나 지속되고 얼마나 강한가 하는 문제와, 특정한 자극(사건)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는가 하는 것이다. 기분이 나빠 우울했는데 누군가로부터 선물을 받거나 기분 전환을 위한 어떤 행동(여행, 산책, 운동 등) 후에 우울한 기분이 사라졌다면 정상적 우울, 어떤 것으로도 사라지지 않고 계속된다면 비정상적 우울로 갈 가능성이 많다. 보통 6개월 이상 지속되면 병적인 우울이라 할 수 있다.
2) 우울한 기분만이 아니라 인지적, 행동적 및 신체적(생리적) 변화가 동반되고 있는가 하는 문제이다. 우울한 기분이 강화됨으로 자신감이 상실되고 비관적인 태도와 자살에 대한 생각과 의욕저하, 게으름과 불면증, 식욕감퇴 등을 함께 나타내면 비정상적인 우울로 볼 수 있다.
3) 기분변화로 인해 일상생활에 적응하는데 얼마나 지장을 받고 있는가 하는 문제이다. 학생이 학업에 집중하지 못하여 성적이 계속 떨어지고, 직장인이 사람을 회피하며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진다면 우울증일 가능성이 있다. 가족을 돌보지 않아 심각한 가정문제가 파생되기도 한다.
2. 우울증의 주요 증상
1) 정서적 증상
불행감, 우울감, 슬픔, 고독감, 공허감, 절망감, 무의미감, 죄책감이 있다. 이들은 슬픔에 겨워 눈물을 흘리기도 하고 즐거운 일을 보아도 재미를 느끼지 못한다. 일종의 무쾌감증(anhedonia)을 보이기도 한다.
2) 사고 및 인지적 증상
주로 자기 자신, 미래 및 세상에 대하여 부정적이고 비관적인 생각을 한다. 죽음을 생각하고 사고활동이 위축되고 사고가 느리게 진행되며, 주의집중력과 기억력 및 사고력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결정을 잘 내리지 못하는 경향도 있다.
3) 동기적 및 행동적 증상
새로운 일을 시작하지 않으며 사회활동과 대인관계를 멀리하며, 생활전반에 의욕이 상실되고, 말이나 행동이 느려지며 활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흔하다. 여성들의 경우 기본적인 집안일조차 하기 싫어한다.
4) 신체 증상
불면증을 호소하고 식욕이 없다. 반대로 잠만 자고 왕성한 식욕을 보이기도 한다. 체중의 변화가 심하다. 성욕이 감퇴되고 월경이 불순해지기도 한다.
5) 정신병적 증상
우울증 속에 빠져있는 동안 약 10%에서 15%의 사람들에게서 정신병적 증상이 나타난다. 자신을 비난하는 사람 목소리가 들리며(환청) 망상 속에 빠지기도 한다. 망상은 전혀 비합리적인 논리를 계속 펼치는 잘못된 신념이다. 사실이 아님에도 계속 사실임을 주장한다. 구체적인 증거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생각을 굽히지 않는다.
3. 조증의 주요 증상
조증은 우울증과 정반대되는 현상이다.
1) 정서적 증상
기분이 고양되어 있고 의기양양하며 병적일 정도로 행복감에 심취해 있으며 과민하고 흥분하기 쉽다. 한편 자신의 욕구나 의사가 좌절되는 경우 이를 참아내는 욕구좌절에 대한 인내력이 매우 약하고 충동표현을 억제하는 것이 힘들며 주기적으로 흥분하거나 적대감 및 공격성의 폭발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들은 자신의 야심 찬 계획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때 참지 못하고 비정상적인 행동(화, 난폭한 행동)을 보인다.
2) 인지적 증상
자신의 능력을 과대평가하고 자신만만하고 낙관적이다. 심할 경우 자신이 조물주와 같이 전지전능하다거나 거물이라는 식의 과대망상을 보이기도 한다. 이들은 아이디어가 풍부하고 말이 지나치게 많아지며 사고가 빨리 진행되고 한 주제에서 다른 주제로 사고가 신속하게 바뀐다. 그리고 판단력에 장애를 보여 사업상의 실패나 금전적으로 큰 손실을 보이기도 한다.
3) 동기적 및 행동적 증상
굉장한 일을 이룰 것 같은 의욕에 차 있고, 목표지향적인 활동이 매우 증가한다. 직업적, 정치적 또는 종교적 활동을 과도하게 계획하고 열광적으로 집착한다. 대인관계도 지나치게 왕성하여 시도 때도 없이 친구나 친척들에게 전화를 한다. 이들은 자신의 과한 행동이 다른 사람들에게 얼마나 주제 넘는지 모르며 자신의 행동이 가져올 부정적인 결과를 고려하지도 않은 채 어리석고 위험한 활동에 열중한다.
4) 신체적 증상
과도한 의욕과 지나치게 정력적이기 때문에 수면에 대한 욕구가 줄어들고 며칠 동안 잠을 자지 않고도 피로한 줄 모른다. 그러다가 이삼 일 후에는 지쳐서 행동이 줄어들기도 하지만 기분은 여전히 안절부절못하고 들떠 있는 경우가 많다.
5) 정신병적 증상
환각, 망상과 같은 정신병적 증상이 동반되어 나타나는 수가 있다. 아무 곳에서나 옷을 벗기도 하고 자신이 신이니 숭배하라는 과대망상을 보이기도 한다.
양극성 장애는 재발하는 만성적인 정신장애로 알려져 있다. 한 번 우울증을 경험한 사람 중에서 약 50%~60%는 두 번째 우울증을 경험하고, 두 번의 우울증을 경험한 사람이 세 번째 우울증을 경험할 가능성은 70%, 세 번째 우울증을 경험한 사람이 네 번째 우울증을 경험할 가능성은 90%에 이른다. 의사들은 약물치료가 필수적이라고 말하지만 의사들 스스로도 약물로만 우울증이 충분히 치료될 수는 없다고 본다.
결론: 성경적인 대답
1) 하나님은 원래 인간을 병적으로 만들지 않으셨다.
하나님은 자기 형상으로 사람을 창조하시고 복부터 주셨다.
“하나님이 자기 형상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시고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하나님이 그들에게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 하시니라”(창1:27-28).
또한 하나님은 사람이 혼자 사는 것이 좋지 않게 보여 배우자를 허락하셨다.
“여호와 하나님이 이르시되 사람이 혼자 사는 것이 좋지 아니하니 내가 그를 위하여 돕는 배필을 지으리라 하시니라”(창2:18).
하나님은 건강한 개인, 건강한 가정을 인간에게 허락하셨다. 그러므로 사람은 건강하게 사는 것이 하나님의 창조목적을 따라 온전한 삶을 사는 것이다.
2) 인간이 하나님을 떠나 죄 가운데 빠지므로 우울이 시작되었다.
창세기 1장에서 줄기차게 “하나님 보시기에 좋았더라”(10, 12, 18, 21, 25, 31)는 말씀이 나온다. 그런데 동산 중앙에 있는 나무의 열매를 따 먹으므로(죄) 하나님을 떠나게 되었고, 결국 하나님의 낯을 피하여 나무 사이에 숨었다(창3:3-8). 이것이 인간에게 시작된 죄악이요 슬픔이다.
3) 하나님께로 돌아가면 우울의 문제는 충분히 해결된다.
아담과 하와는 하나님을 떠나 큰 슬픔 가운데 있었지만 하나님은 그들을 위하여 가죽옷을 지어 입히시고(창3:21) 다시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시켜주셨다. 우울증에 걸린 사람들에게 가장 시급한 것은 하나님과의 관계회복이다. 이때 하나님이 우리에게 세상에서 얻을 수 없는 평안을 주신다.
“평안을 너희에게 끼치노니 곧 나의 평안을 너희에게 주노라 내가 너희에게 주는 것은 세상이 주는 것 같지 아니하니라 너희는 마음에 근심도 말고 두려워하지도 말라”(요14:27).
오늘 본문의 말씀을 선물도 드리고 싶다.
“끝으로 나의 형제들아 주 안에서 기뻐하라 너희에게 같은 말을 쓰는 것이 내게는 수고로움이 없고 너희에게는 안전하니라”
주 안에서 기뻐하는 당신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며....
[글쓴이 약력] 윤성주목사 [제자교회 담임]
부산장신대학교 졸업(35기)
장로회신학대학교 신대원 졸업(83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