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C준비위가 WCC반대윤동을 벌여온 국민의 소리측이 '허위사실을 유포해 준비하는 교단들간의 분란을 초래 한다며 ‘국민의소리’에 대해 명예훼손과 출판물 등에 의한 명예훼손,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위반, 업무방해 등 4가지 혐의로 고소했다.
▲ 국민의 소리측의 WCC반대운동 이유 포스터
한편, 국민의소리’측은 이에 대해 “그간 적극적인 반대운동에도 사회적 이슈가 되지 않아 고민이었는데, 이렇게 고소를 해 주니 오히려 감사하다”며 “법률적 검토를 거쳐 무고죄로 맞고소할 것”이라고 응수했다‘
WCC 부산총회 개최반대를 위한 국민의 소리(이하 국민의소리)’가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온·오프라인 서명운동 80여일 만에 100만명째를 돌파한 가운데, WCC한국준비위원회(위원장 김삼환 목사, 이하 준비위)는 국민의소리 주요 임원 6인을 고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
준비위측은 기독 법조인들이 다수 포진해 있는 법무법인 로고스에 이를 위임하고, 고소장을 지난 15일 구미경찰서에 제출했다. 이들은 WCC 총회가 갖는 국내외적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피고소인들이 WCC나 국내 WCC 가입교단 및 고소인 등을 비방하고 WCC 총회 준비를 방해할 목적으로 ‘국민의소리’를 결성해 명예훼손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준비위측은 ‘국민의소리’에 대해 “WCC가 중앙의 지령에 의해 움직이는 중앙집권적 단일 교단인 것처럼 왜곡 묘사했으며, WCC와 가입 교회들이 기독교 교리를 부정하고 동성애를 지지하며 일부다처제를 용인하는 등 허위사실을 유포했다”고 고소장을 통해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고소 이유로는 “이러한 각종 소문들로 고소인 뿐 아니라 이 사건 WCC 총회를 준비하는 교단 전반에 터무니없는 오해와 분란까지 초래될 지경에 이르렀다”며 “제10차 WCC 부산총회 준비 과정에서 건전한 비판 의견을 개진하는 것은 한국 기독교 전체의 발전을 위해서라도 필요하지만, 동성애나 일부다처제 같은 선정적 단어들로 WCC에 대한 막연한 혐오감 내지 반감을 유발시키는 선동을 지속하고 있어 우리 사회의 불필요한 갈등과 분열을 유발하는 것일 뿐 아니라 법이 허용하는 범위를 넘어선 범죄행위임이 명백하다”고 주장했다.
국민의소리 “잠자코 숨어 언론플레이만 하다 왜 이제 와서…”
국민의소리 조우동 공동대표는 “우리는 없는 사실을 얘기한 적이 없다”며 “우리 단체만 신문에 광고를 낸 것도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조 대표는 “공동대표 중 한 분이 변호사이시니 법률적 검토를 거쳐 맞고소에 나서겠다”며 “그간 WCC측이 잠자코 일부 언론들 뒤에 숨어만 있어 이슈가 되지 않았는데, 이제 그 실체가 드러날 수 있게 돼 오히려 감사하다”고 주장했다.
조 대표는 “준비위에서 ‘국민의소리’가 허위 사실을 유포한다는데, 그렇다면 WCC를 반대하는 여러 신학자들이나 한기총에서도 거짓말을 해왔다는 것인가”라며 “천지일보조차 WCC측을 옹호하고 있는 분위기 속에서, 이제야 충분한 반론 기회가 주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다락방’ 출신이 다수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처음 시작한 사람들 중 다락방 출신이 몇몇 있었을 뿐, 지금은 전혀 관계도 없고 언론에서 지목한 교회와도 전혀 교류가 없다”고도 했다.
또 “그들은 정식으로 우리에게 항의하거나 내용증명을 보낸 적조차 없다”며 “자기들 주장이 맞다면, 거대 단체이니 우리에게 이를 설명해 주면 될텐데 한 번도 그런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에 공개토론회에 참석하기로 해 놓고도 나오지 않았고, 이번에도 조영엽 박사님께서 공개토론을 제안했지만 아무런 소식이 없다”며 “에큐메니칼이라는 저들은 왜 대화를 거부하는가”라고 질문했다.
마지막으로 조우동 대표는 “준비위측은 지난 6·25 때 WCC가 북한의 침공을 규탄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는데, 이는 1950년 일이고 공산 게릴라 지원은 훨씬 최근인 1980년대의 일”이라며 “그들은 ‘용공 아니냐’고 물으면 늘 아니라고 명확히 말하지 않고, ‘어떤 특정한 이념도 지향한 적이 없다’는 말만 꾀꼬리처럼 되풀이하고 있는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