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통합 쇼'로 그친 2018년 한기총, 한교연 통합 기자회견
한국교회 위기를 극복하고자 한교총, 한교연, 한기총 등 3기관이 한국교회 연합기관 통합에 한 목소리를 내는 가운데 예장 통합 주요 인사들의 발언이 모처럼 조성된 한국교회 통합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따라서 예장통합의 행보에 한국교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발단은 지난 9일 한국교회총연합회(한교총, 대표회장:소강석 이철 장종현)가 미래발전위원회를 조직하고 실무협상을 책임질 '기관통합준비위원회'를 구성했다. 미래발전위원장은 대표회장 소강석 목사, 기관통합준비위원장에는 직전 대표회장 김태영 목사(예장 통합 증경총회장)를 만장일치로 추대했다.
하지만 기관통합준비위원장을 맡은 김태영 목사는 소속 교단 기독공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한국교회의 기대와는 전혀 다른 발언을 했다.
김 목사는 위원회 활동과 관련해 "과거 한기총에서 통합을 비롯한 교단들이 왜 탈퇴를 했는지 기억해야 한다. 한기총 내부의 비정상적인 운영, 회원 교단의 동의 없는 이단 해제, 금권 타락 선거 등이 그 이유였다"고 지적하고, "한국교회 연합기관 통합을 위한 전제조건은 이 같은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다. 만일 선 통합후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면, 내부 분열과 갈등은 더 심화되고 교회와 사회에 불신을 주게 될 것이다. 전제조건이 해결되어야 한국교회가 하나 되는 과정에서 대화와 협상의 정당성을 찾고, 연합기관에 속한 교단들이 동의할 수 있는 방향성을 설정해 우려를 불식할 수 있으며, 절차적인 정당성과 기독교의 가치를 지키는 일에 고민하며 힘을 모을 수 있을 것"이라는 선 이단문제 해결, 후 통합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지난12일에는 예장통합 총회 이단사이비대책위원장 심상효 목사가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가 예장통합 총회가 규정한 이단 및 예의주시 및 참여자제 단체의 대표를 공동회장과 공동부회장에 임명하며 이단 옹호 원칙을 고수했다고 지적하고 한국교회 연합기관 통합 문제에 있어 "이단과는 타협 불가"라는 원칙을 밝히며 "연합기관 통합 논의에 있어 걸림돌이 되는 이단 문제는 협의 과정의 선제조건"이라며, "이단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서는 연합이 논의돼서는 안 된다. 이단들은 절대 굽히지 않을 것이고, 사후 해결도 안 될 것이기에 성급하게 결정해서는 안 된다"고 밝히며 한국교회 연합기관 통합에 제동을 걸었다.
그렇다면, 예장통합의 에큐메니칼 정체성은 참으로 지고지순한가?
예장통합 신학위는 2014년 9월 총회에서 로마 가톨릭교회(천주교)에 대한 이단성 연구 보고를 했다. 보고서는 ‘교회의 전통과 성경의 권위에 대한 교리 ’교황 제도‘ ’성례전‘ ’마리아론‘ ’구원론‘ 등이 우리와 다르다면서, "교리적으로 답한다면 로마교회에는 이단적인 요소가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로마교회가 반사회적이라거나 반윤리적인 다른 이단집단과 같다고 하기 에도 무리가 있다. 그러므로 로마교회는 우리와 다른 전통을 고수하는 교회로 보아야 할 것이다."라고 결론 내렸다. 즉 이 보고서는 로마교회가 이단 요소는 있지만, 딱히 이단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는 아주 애매한 보고를 수용했다.
그렇다면 한기총에서 회원으로 받아들였거나 이단해지한 인사나 단체들이 과연 카톨릭보다 더욱 심각한 이단인지 묻지 않을 수 있다.
또한, 예장 통합은 NCCK 주축 교단으로 이홍정 목사를 파송해 총무로 활동시키고 있다. NCCK는 가톨릭과 일치를 위한 ‘신앙과직제협의회’를 구성해 활동하고 있다. 이를 반대하며 NCCK 탈퇴를 요구하는 내부 목소리에는 예장통합 정체성인 ‘에큐메니칼’ 정신을 강조하며 탈퇴요구를 묵살해 왔다. 심지어 NCCK는 동성애 옹호행보 벌이며 한국교회가 반대해온 차별금지법 제정을 촉구해 왔음에도 예장통합은 침묵모드로 일관하고 있다.
더구나 예장통합은 WCC 회원이다 WCC에는 칼케돈공의회에서 단성론 이단으로 결정된 콥트 정교회가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단과 함께 활동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예장통합의 행보가 보여준 에큐메니칼 정체성에도 불구하고 한국교회 교단 중 가장 많이 이단을 정죄하며 이단을 양산했다. 스스로 에큐메니칼 정체성을 자랑하면서 실제로는 반대 행보를 해온 자기모순에 빠진 교단이다.
또한, 한국교회 분열의 중심에는 항상 예장통합 교단이 있어 욌다.
WCC를 지지하며 장로교를 반쪽내고 갈라서서 만든 교단이 예장통합이다.
한기총을 분열시켜 만들어 낸 한교연 설립 주역은 예장통합 교단이었다. 한교연 창립시 현수막에까지 ‘한기총 정상화를 위한 (가칭)한국교회연합 창립총회’라고 적었지만 단체를 만들자마자 독자 행보를 하며 한기총과의 결별을 고착화 시켰다.
한국교회를 하나로 묶겠다는 빌미로 한교연을 깨고 한교총을 만들 때도 마찬가지였다. 한교총 창립 과정을 보면 한국기독교계의 연합을 위한 작업이라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결국 새로운 연합단체를 만들었다.
항상 겉으론 온 세상을 포용할 듯 에큐메니칼을 외치면서도 교단이기주의에 매몰되어 연합기관 분열을 주도해온 셈이다.
결국 예장통합이 그동안의 자기모순을 반성하고 한국교회 연합기관 통합에 결단한다면 한국교회 연합은 순조로울 것이지만 지금처럼 이단문제 해결 전제조건으로 내건다면 예장통합은 한국교회사의 수치로 기록될 것이다.
예장통합이 한국 교회 연합에 동참하며 그동한 한국교회 분열을 초래한 과거사에 대해 용서받을 수 있을지 아니면 한국교회로부터 버림을 받으며 교회사의 수치로 남을지 이제 결단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발행인 윤광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