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약 3,500년 전, 한 노인이 엄청난 규모의 노예를 데리고 강대국에서 빠져나왔다. 그를 따라 나선 노예의 수는 20세 이상의 남자만 603,550명, 그들의 가족까지 포함하면 약 200만 명 이상의 전무후무한 대탈출이었다. 이 과정에서 그 강대국은 갑작스러운 장자들의 떼죽음을 당했고, 자국민 인구수 대비 30~40%나 되는 노예들이 하루아침에 사라졌으며, 그 노예들의 탈출을 뒤쫓던 대규모의 군사들과 장군들까지 모두 바다에 빠져 죽었다. 이 사건으로 인해 일대 지역을 주름잡던 대제국은 경제력, 노동력, 군사력까지 한꺼번에 상실하여 이후 멸망의 길을 겪게 되었다. 이것이 바로 모세의 출애굽 사건이다.
이런 놀라운 일을 겪고도 정작 이스라엘 백성들은 여전히 ‘노예 체질’이었다. 문제만 생겼다 하면 곧바로 원망과 불평을 일삼았고 ‘애굽으로 돌아가자’며 떼를 썼다. 결국 가나안 입성을 앞두고 눈에 보이는 것 때문에 벌벌 떠는 그들의 모습에 하나님은 ‘40년 광야 교육’을 결정하셨다.
그로부터 40년 후, 이집트 왕자 출신으로 ‘제왕학’을 알았던 모세로부터 직접 교육받은 60만 명의 새로운 지도자들이 길러졌다. 노예였던 부모 세대와 달리 그들은 하나님 말씀을 따라 가나안을 정복하여 새로운 국가를 형성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진 ‘복음 엘리트’로 성장한 것이다.
그런데 이와 반대로 ‘살인 엘리트’를 육성한 교육도 있었다. 바로 나치 정권의 ‘히틀러 유겐트’라는 청소년 단체이다.
이 단체는 신체와 정신이 모두 강인한 나치를 길러내는 동시에 히틀러 우상화를 위한 교육 기관이었다. “아돌프 히틀러, 히틀러 유겐트의 총사령관에게 절대 복종하며 위험에 처했을 때 그분에게 제 목숨을 바치겠습니다.”라는 입단 선언을 시작으로 수년 간 엄격한 규칙과 강도 높은 신체훈련 및 복종을 체득하며, 집중적인 정신개조가 이루어졌다. 부모, 교사, 목회자 등 기존의 전통적 권위에 대항하며 오직 히틀러만을 위해 존재하도록 길러졌다. 어릴 때부터 이곳에서 교육받으며 ‘세뇌된’ 아이들은 히틀러를 위한 ‘총알받이’이자 유태인 박멸을 위한 ‘살인병기’로 자라났다.
‘한 나라의 미래는 교육에 달려 있다’는 말처럼 교육은 국가의 미래를 장밋빛으로, 또는 잿빛으로 만들 수 있다. 세상에서도 ‘엘리트’의 힘을 알고 선진국의 교육 동향을 연구하며 교육정책 수립에 투자한다. 하물며 하나님 나라를 위한, 세계복음화를 위한 ‘복음 엘리트’가 저절로 키워질 것이라 생각하면 오산이다. 모세도 광야에서 40년을 후대교육에 투자한 것을 보며 우리도 준비해야 한다. 부모, 교사, 목회자가 힘을 합쳐 가정, 학교, 교회라는 공동체 안에서 함께 준비해야 한다.
‘복음 엘리트’는 국영수를 잘하는 사람이 아니다. 요셉, 모세, 다윗, 바울처럼 ‘하나님이 주신 자신만의 사명을 확실히 붙잡고 영성과 지성을 겸비한 자’를 의미한다. 즉 하나님께서 각 개인에게 주신 각각의 사명을 꿈으로 삼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재능(달란트)을 활용하여 그 분야에서 전무후무한 응답을 받는 자이다.
따라서 복음 엘리트 교육은 ‘언약을 붙잡고, 비전을 품고, 꿈을 발견하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 부모님이 정해주는 꿈, 아이가 원하는 꿈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신 꿈’이 무엇인지 발견하고 그 꿈을 향해 도전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복음 엘리트 교육의 시작이 되어야 한다.
이 시작을 위해 선행되어야 할 것은 부모, 교사, 목회자 스스로가 ‘나에게 주신 하나님이 원하시는 꿈’이 무엇인지 먼저 발견하는 것이다. 자기 자신부터 그 꿈을 발견할 때 비로소 그 교육현장을 통해 시대를 살리는 전무후무한 응답이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