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열로 갈 것인가 연합으로 갈 것인가? 언제나 사탄은 분열을 일으키고, 성령은 연합을 가져온다. 문제의 심각성 유무와 관계없이 문제를 이용해 사탄은 교묘히 교회공동체 분열을 지휘한다. 아무리 좋은 말 그럴싸한 이유를 댄다고 해도 성령의 인도를 받는 사람은 분열이 아닌 연합으로 지향한다.
초대 교회의 헬라파 유대인들은 히브리파 유대인들에게 불만이 많았다. 교회의 주도적인 일들은 히브리파 사람들이 다 맡고 있으면서 자신들은 꽤 불이익을 받고 있다고 느꼈다. 초대 교회 당시에 교회가 먹이고 돌보던 가난하고 병들고 고아나 과부가 된 사람들이 무려 15,000명이나 되었다는 기록도 있다. 그러니 얼마나 많은 갈등의 요소들이 거기에 있었겠는가?
(행 6:1) 그때에 제자가 더 많아졌는데 헬라파 유대인들이 자기의 과부들이 매일의 구제에 빠지므로 히브리파 사람을 원망하니
사탄은 이런 미묘한 갈등을 부추겨서 마치 큰 문제가 있는 것처럼 문제를 키웠다. 어쩌면 불평할 일이 아니라 대화로 건전하게 제안했다면 금방 해결할 수 있었겠지만, 이들은 지도자들을 원망하고 히브리파 사람들 때문이라고 공격한 것이다. 이런 일이 발생하자 제자들은 신속히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람들을 세웠다.
(행 6:2) 열두 사도가 모든 제자를 불러 이르되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제쳐 놓고 접대를 일삼는 것이 마땅하지 아니하니
(행 6:3) 형제들아 너희 가운데서 성령과 지혜가 충만하여 칭찬받는 사람 일곱을 택하라 우리가 이 일을 그들에게 맡기고
(행 6:4) 우리는 오로지 기도하는 일과 말씀 사역에 힘쓰리라 하니
자신들은 그보다 영적인 문제와 선교에 치중하고 집사들을 세워서 공궤하는 일과 봉사의 임무를 맡기는 것이다. 그래서 그들이 일곱 집사를 뽑아서 그 일을 하도록 위임했다.
(행 6:5) 온 무리가 이 말을 기뻐하여 믿음과 성령이 충만한 사람 스데반과 또 빌립과 브로고로와 니가노르와 디몬과 바메나와 유대교에 입교했던 안디옥 사람 니골라를 택하여
이름의 면면을 보면 대부분이 이방인 즉 헬라식 이름을 가진 사람들이었다. 사도들은 헬라파 사람들이 문제를 제기하자 히브리파 일꾼들 보다는 헬라파 사람들을 세움으로 의심의 구름을 걷어내고 자신들의 오해를 풀어가도록 지혜를 냈다. 가끔 일하다 보면 미처 챙기지 못할 수도 있는데 그것이 마치 의도적으로 그런 것처럼 문제 삼는다. 하지만 헬라파 사람이 실수하면 그것은 오해하지 않을 게 분명했다. 제자들의 예상대로 일꾼을 세워서 일을 나누었을 때 다시 교회는 크게 부흥했다.
(행 6:7) 하나님의 말씀이 점점 왕성하여 예루살렘에 있는 제자의 수가 더 심히 많아지고 허다한 제사장의 무리도 이 도에 복종하니라
선교단체나 교회 공동체는 항상 갈등과 분열의 잠재적 요인이 상존한다. 개인의 일탈, 주류와 비주류 집단의 의견 대립 등이 발생할 때 문제를 확산시키는 역할을 하는 자가 있기 마련이다. 이들은 소위 개혁을 외치며 선봉에 나서지만 갈등은 고조되고 돌아올 수 없는 분열로 치닫기도 한다.
이때 성령의 인도를 받는 자들은 연합을 선택한다. 성령의 인도를 받는 자들이라면 개혁을 외치는 자들의 이야기를 배척하지 않고 바른 해결을 찾고 수용한다.
문제의 선봉에 서서 개혁의 소리를 내는 사람이라도 성령의 인도를 받는자라면 공동체 연합에 도움 되는 쪽으로 자신을 내려놓는다.
성령의 인도를 받는 지도자라면 교회공동체 본래의 목적과 정체성 회복을 통해 하나님의 말씀이 점점 왕성하도록 세계복음화가 될 수 있는 길을 선택하여 사단의 궤략을 물리치는 선택을 하는 것이다.
/ 발행인 윤광식 (kidokilbo@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