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세 가지 말씀

글 강춘오 목사 (한국기독언론협회 이사장, 교회연합신문 발행인)

2023-02-28 01:53:29  인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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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이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니 이 말씀은 곧 하나님이시니라...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 우리가 그 영광을 보니 아버지의 독생자의 영광이요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더라"(1:1-14). 

하나님의 인류 구속사의 계시는 '말씀'(Word)으로서 우리에게 오신다. 이 말씀이 곧 "아버지의 품 속에 있는 독생하신 하나님"(1:18)으로서 원계시(原啓示)이다. 이 구원의 계시는 오늘날 우리에게 세 가지 말씀으로 오신다. 첫째는 '보이는 말씀'(성찬)이고, 둘째는 '기록된 말씀'(성경)이며, 셋째는 '들리는 말씀'(설교)이 그것이다. 로마 가톨릭교회는 보이는 말씀을 중심으로 '미사'를 드리고, 개혁교회는 들리는 말씀을 중심으로 '예배'를 드린다는 신학적 차이가 있다.  

첫째, 아버지의 독생자로서 만물을 창조한 '원계시'인 이 말씀이 구속의 때가 차매 동정녀 마리아를 통해 성육신(Incarnation)하여 우리에게 보이는 말씀으로 오신 '예수'이시다.

 이 예수를 유대인들은 '메시야'라고 부르고, 헬라인들은 '그리스도'라고 불렀다. 그리고 서구에서는 '로고스'(logos)라고 칭하고, 동양에서는 ''()라고 칭했다. 그는 역사 속에 오셔서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시다가, "우리 죄를 위하여 죽으시고, 장사 지낸 바 되셨다가, 성경대로 사흘만에 다시 살아나사"(고전 15:3,4) 승천하신 이후, 그의 살과 피를 기념하는 '성찬식'을 통해 오늘도 우리에게 나타내 보이신다. "너희가 이 떡을 먹으며 이 잔을 마실 때마다 주의 죽으심을 그가 오실 때까지 전하는 것이니라"(고전 11:26). 

둘째, 원계시인 이 독생자에 대한 예언으로서 기록된 말씀인 성경이다. "너희가 성경에서 영생을 얻는 줄 생각하고 성경을 상고하거니와 이 성경이 곧 내게 대하여 증언하는 것이니라 그러나 너희가 영생을 얻기 위하여 내게 오기를 원치 아니하는도다"(5:39,40). 

하나님의 인류 구속사를 기록한 성경은 그래서 그 자체로서 하나님의 계시이고, 하나님의 말씀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계시라... 이 예언의 말씀을 읽는 자와 듣는 자와 그 가운데 기록된 것을 지키는 자는 복이 있나니 때가 가까움이라"(1:1-3). 그러므로 성경을 읽고 연구함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구원의 주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거기서 찾고, 또 그가 이룬 구원의 역사를 깨닫는 것이다. 

셋째, 원계시인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의 역사를 오늘날 우리에게 해석하고, 설명하고, 가르치고, 증언하는 것이 들리는 말씀으로서 설교이다. 

그래서 설교를 말씀의 증언, 또는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한다. 인간이 선포하는 ''이 하나님의 '말씀'이 되려면 '원계시인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의 역사'가 그 설교 속에 내포되어 있어야 한다. 따라서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의 역사가 빠진 설교는 종교적 교훈, 즉 복 받고, 병 고치고, 만사형통 하는 소시민적 기복주의적 '종교강화'(宗敎講話)일 뿐 설교는 아니다. 거기에는 윤리적 교훈만 있을 뿐 '생명'은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종교강화는 '복음' 이 아니다. 오늘날 많은 설교가 바로 이러한 함정에 빠져 있다. / 글 강춘오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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