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이영훈 號 1년 ‘금의야행(錦衣夜行)’

내부결속 다지고 통합의 명분과 주도권 잡아야

2015-11-04 11:42:08  인쇄하기


"분열된 한기총을 재통합하며 한국교회의 연합과 일치를 이루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던 한기총 이영훈 대표회장 출범 1년을 뒤돌아본다 

세계최대교회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으로 성공한 목회자, 원만한 인품으로 진보와 보수층을 아우르는 폭넓은 인맥, 이영훈 목사를 따라다니는 수식어이다. 때문에 이영훈 목사가 한국교회 대표연합기관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20대 대표회장으로 취임한 것에 한국교회는 남다른 관심과 지지를 보낸 것이 사실이었다. 

20대 대표회장 취임당시 기자회견에서 이영훈 목사는 제가 한기총 대표회장에 출마한 근본적인 동기는 한국교회의 연합과 일치, 위상회복이다. 그것만 된다면 저는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을 수 있고, 제 임무를 다했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라고 할 만큼 이영훈 목사의 목표는 분명했다. 

한국교회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나름 최선을 펼쳤다고 본다. 그러나 한기총과 한교연의 통합을 이뤄낼 것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직전 대표회장 홍재철 목사와의 갈등은 이영훈 목사의 리더십에 상처를 내며 통합 행보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가운데 이영훈 대표회장은 내년 130일이면 임기가 만료된다. 

굳이 평가하자면 이영훈 대표회장의 1년은 금의야행(錦衣夜行) ’이라 할 수 있다. 

금의야행(錦衣夜行)’이란 화려한 옷을 입고 밤길을 다닌다.’는 뜻으로 세간의 칭송을 받는 황제가 화려한 옷을 입고 밤거리만 다닌다.’는 말로 비록 세상을 바꿀 수있는 권한과 기회를 얻었으나 그 행색은 보람되지 못하다는 것을 말한다.

수신제가 치국평천하(修身齊家 治國平天下)’ 자세로 나가야

취임 직후 이영훈 목사는 한기총 회원들과의 잦은 간담회를 통해 소통하며 분위기를 이끌고 대표회장으로서 리더십을 발휘하며 입지를 다져왔다. 그러나 자신을 추천했던 직전 대표회장인 홍재철 목사와의 갈등은 급기야 징계와 법적소송으로 이어진 가운데 제명과 자격정지 처분을 받은 홍재철 목사 추종 인사들이 세한기총이란 단체를 만들어 이탈조짐도 보이고 있다.

가뜩이나 어려운 살림이 더욱 힘들게 되어버린 셈이다. 원인이 무엇이든 이영훈 목사가 내치(內治)에 실패했다는 비난을 면치 못하게 되었다. 이를 두고 항간에는 한교연과 통합보다 집안부터 단속하라는 지적도 일고 있다.

한기총이 이 지경까지 오게 된 것은 한기총 내부소통보다 한기총을 이탈한 교단들 여론을 중시하고 소수 측근에 의존한 정치 스타일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직전대표회장 홍재철 목사에 대한 강경대응과 배척, 홍재철 목사 당시 이단해제에 대한 무효선언요구 등은 한기총 이탈측이 한기총 복귀의 명분으로 등장하는 주 메뉴이다.

그들의 입맛대로 이영훈 목사가 끌려 다닌 결과가 아닌가?라는 의문이 든다 

또한 주요 현안 해결 방식이 소수 측근 조언에 너무 의존하다 균형감각을 잃었다는 지적도 있다. 이영훈 목사는 문제가 생길 때 마다 공동회장들과 소통하겠다는 의지를 여러 번 밝혔다. 사후약방문이 아닌 보다 적극적인내부소통이 요구된다. 

한교연과의 통합 명분 바로세우고 주도권 회복해야

이영훈 목사가 한교연과의 통합을 위해 노력한 흔적은 인정할 만 하다. 동성애반대, 봉은사역명 반대 등 국가적, 사회적 현안이 있을 때마다 한기총이 주도권을 양보하고 한교연과 함께 공조행보를 해왔다. 또 한편으론 한기총 이탈 교단을 방문하며 읍소행보로 복귀를 종용해 왔다. 

그러나 한교연과의 통합은 외견상으론 전혀 진척이 없고 오히려 한교연 내부에서는 한교연 설립주체들을 중심으로 한기총과 통합에 반대하는 목소리는 아직 강경하다. 이들은 한교연 이라는 단체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들이 한기총 통합의 명분으로 내건 것이 고 박윤식, 류광수 목사 이단해제에 대한 조치이다. 그러나 홍재철 목사 당시에도 이단해제 직후 검증결과를 공개하고 누구든지 이의제기를 하면 재검증을 하겠다고 하였으나 2년동안 단 한건의 이의제기가 없었고 심지어 탈퇴한 교단들이 복귀해서 다시 검증해도 좋다고 했으나 이 역시 답변이 없었다. 결국 그들은 한교연을 포기할 수 없었던 것이다. 

이후 이영훈 목사도 신학검증특별위원를 구성해 류광수 목사의 신학검증 결과 과거 이단해제를 변경할 만한 어떤 신학적 문제 제기도 없었음을 재확인 했다. 

따라서 이영훈 목사는 한교연과의 통합 명분을 제대로 세워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할것이다. 

지난날 한기총 대표회장 금권 타락선거를 규탄하며 개혁을 명분으로 비대위를 만들어 지금의 한교연이 탄생된 역사적 사실을 명백히하고 개혁을 빌미로 한기총 분열을 초래한 과거 반성을 촉구하는 한편, 더 이상 이단 이단문제가 통합의 걸립돌이 되지 못한다는 단호한 입장과 한교연은 더 이상 소모적인 논리로 분열의 길을 걷지 말고 한국교회의 내일을 위해 무조건적으로 한기총과 통합할 것을 선언하여야 할 것이다 

앞으로 이영훈 목사의 연임가능성을 배제 할 수는 없지만 임기를 마치고 모두가 박수치며 환호하는  금의환향’(錦衣還鄕) 하기를 진심으로 바라마지 않는다. /발행인 윤광식(kidokilbo@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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