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일보

2017년이면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한다. 한국기독교는 선교 130년 만에 전국 어디서나 십자가를 단 교회를 볼 수 있고 교인 수는 1천만 명에 달한다. 또한 전 세계로 선교사를 파송하여 세계복음화의 주역으로 설 만큼 괄목할 만한 부흥을 했다. 

그러나 1990년대를 기점으로 교인 수는 해마다 감소추세에 있고, 교회 성도의 노령화는 미래를 어둡게 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오늘날 교회의 부패상은 더 이상 사회로부터 신뢰와 존경의 대상이 아닌 비난이 되고 있다. 

이는 한국교회가 교회의 본질을 벗어났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고 한국교회가 개혁을 해야 하는 중차대한 시점에 이르렀다는 것을 말해준다. 본지는 수회에 걸쳐 ‘한국교회의 종교개혁을 말한다’를 연재하고자 한다. 

금회는 16세기 종교개혁 원인이 지금 한국교회의 그것과 다르지 않다는 주제로 게재한다.

[그림: 마르틴 루터]

[‘16세기 종교개혁 원인, 지금 한국교회와 다를 바 없다’]

16세기 종교개혁은 중세 로마 가톨릭 교회의 잘못을 고쳐서 초대교회의 원형으로 돌아가자는 운동이었다. 16세기 종교개혁은 성경의 절대 권위와 무오류설, 이신득의의 교리, 모든 신자의 제사장직을 기본 원리로 하여 중세 로마 가톨릭의 개혁을 추구하였다.

일반적으로 종교개혁을 일으킨 원인은 3가지 정도로 말할수 있을 것이다. 

첫째, 도덕적 타락이다.

중세교회가 돈을 받고 면죄부를 파는 상점으로 변질되고, 정치권력으로서 부패의 온상이 됨은 물론 성직자의 문란한 생활은 세속적 타락과 다를 바 없었다. 이러한 중세교회의 도덕적 타락은 종교개혁을 불러일으킬 수밖에 없었다.

중세교회의 타락성과 오늘날 한국교회의 타락성은 다를 바 없다. 

교회당 중시, 외형성장주의에 눈먼 목회자들이 앞 다투어 천문학적 돈을 들여 화려한 대형교회당을 경쟁하듯 건축했고, 심지어 무리한 건축을 추진해 성도들을 빚더미로 내몬 양심불량 목회자가 양산되었고, 헌금과 충성 봉사가 곧 믿음의 수준인양 부채질 하며 목회자에 대한 충성심을 강요한 목회자가 부지기수이다.

뿐만 아니라, 목회자의 불륜, 성폭력, 성추문 등 도덕적 타락 사건이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다. 

둘째, 신학적 타락이다.

중세교회의 종교개혁에는 신학이 교회권력의 시녀 역할로 타락하면서 촉발했다. 대표적인 것이 신부의 고해성사, 면죄부, 성찬 화채설, 마리아 무죄설, 교황 무오설 등이다. 신학이 로마 카톨릭을 성경적 권위보다 위에 두려는 시도의 도구로 전락하고 이는 마녀 사냥식 종교재판의 기준이 되어 잘못된 신학사조를 개혁하려는 자들을 죽음으로 내몰았다. 

오늘날 세계교회와 한국교회 역시 종교개혁에 바탕을 둔 개혁주의 신학사조를 근간으로하여 발전해왔다. 그러나 20세기 들어 기복주의, 자유주의, 해방신학 사조가 범람하며서 개혁주의 신학사조에 위협을 주고 있다. 정통보주의 교단 신학교마저도 학문적인 구실로 변질된 신학사조 교육을 수용하는가 하면 오직 예수그리스도를 믿고 구원 얻는 다는 단순한 믿음의 토대를 교묘히 변질시켜 화해와 일치라는 미명하에 종교다원주의나 혼합주의가 세련된 믿음인 양 교회에 스며들고 있다. 

또한, 이단사이비의 급속한 증가에 대한 대책으로 각 교단 마다 이단사이비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어 이단사이비로부터 한국교회를 지켜온 긍정적 측면도 있지만 이단사이비대책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하는 수단으로 신학을 악용하여 무분별한 이단을 양산함으로써 한국교회의 다양성과 성장을 저해시킨 부작용을 초래하였다. 

이는 각 교단의 이해관계에 따라 아전인수격 이단연구보고서를 남발하며 갈등을 빚어오기도 했다. 

셋째, 사회적 요인이다.

중세교회 당시 교황청이 부과하는 조공의 상승과 지나친 사치는 백성들의 원망을 사게 했고 사제주의의 횡포로 하느님과의 직접적인 교제가 단절된 성도들은 영적인 해갈을 위하여 현실 도피에 신비주의에 휩싸이게 되었다. 이렇듯 교회와 백성 사이에 생겨진 괴리에 새로운 개혁의 가교는 누군가에 의하여 놓여져야만 했다. 

오늘날 민주주의의 발전과 고도 경제성장은 교회의 폐쇄성과 편협성에 비판을 가하고 있다. 교회의 목회자 1인 중심의 운영은 교회의 민주화에 대한 요구가 증가되었고, 특히 교회내의 여성 평등성 차원에서 여성안수목사, 여성 장로 등에 대한 욕구가 분출되고 있다. 

사회적으로는 종교인과세가 형평성이란 차원에서 실행 압박을 가해오고, 기독교의 성경적 결혼관에 도전하는 동성혼 결혼 입법화, 학교내의 기독교교육을 금지하는 종교차별법 등은 교회를 위협하고 있다.

종교적자유와 인권과 평등이라는 보편적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여 한국교회가 이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요구가 점점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정작 한국교회 성도들은 혼란스럽다. 

제언

종교개혁 500주년을 앞 둔 시점에서 한국교회는 성경으로 돌아가서 처절한 자기 성찰과 참회의 토대위에 이 시대를 향한 선지자적 사명을 감당하기 위한 개혁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호에는 한국교회 개혁과제를 주제별로 다루고자 한다./ 윤광식 본보 발행인(kidokilbo@daum.net)